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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요공감] ‘SHINee’답게 ‘Always shine’하길
2018. 06.01(금) 10:25
샤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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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윤지혜 칼럼] 가까운 이를 급작스럽게 잃은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가는가. 그저 일적으로만 엮인 비즈니스 관계라 해도 십년 가까운 시간을 함께 보냈다면, 미운 정, 고운 정, 없던 정까지 다 들어 그 이상이 될 수밖에 없다. 하물며 같은 꿈을 함께 꿔온 동료이자 친구를 가슴 한 구석에 묻고 살아가야 하는 심정은 어떠하겠냐만 야속한 대중은 살아있는 이들을 타박할 따름이다.

그룹 ‘샤이니’의 재개를 두고 말이 많았다. 동료의 빈자리를 보며 무대에 서는 게 어떻게 그리 빠를 수 있느냐부터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거 아니냐는 모욕적인 말까지, 하나같이 누구보다 가슴 아프고 죄책감에 상처를 받았을 이들의 마음을 제대로 헤집는 것들이었다. 물론 그들의 일어섬을 응원하는 말도 많았지만 알다시피 마음이 움츠러들었을 땐 들어오지 말아야 할 말들이 더 눈에 들어오는 법이다.

‘라디오스타’에 내딛기까지 쉽지 않았을 터다. 예능프로그램이고 분명 죽은 친구의 이야기를 꺼내야 할지도 모르는 자리니까. 하지만 눈시울이 붉어지면서도 ‘타인이 이야기하는 것보다 우리 잎으로 한 번은 짚어야 했다’며 나온 그들의 얼굴엔, 누구보다 ‘종현’과 ‘샤이니’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건 우리들이라는, 그 간 쌓아온 삶의 시간 속에서 비롯된 애정 어린 담담함이 배어 있었다.

괜찮냐는 물음이 가장 힘들었다던 키의 말처럼. 종현의 죽음 이후 멤버들은 괜찮을 리 없었다. 온유는 눈물을 흘리지 못해 정신과 상담을 받아야 했고 키 또한 외상 후 스트레스 증상을 겪어야 했다. 그러니까 괜찮아져서 샤이니로서 활동을 다시 시작한 게 아니었다. 그저 살아내기 위함이었다. 이렇게라도 빨리 일어서지 않으면 다시 멤버들을 보기 힘들 수도 있다는 불안감, 혹여 종현의 죽음이 샤이니가 무너지는 계기로 비추어질까 하는 두려움 등이 그들로 하여금 결단을 내리게 했다 할까.

상처는 무조건 덮어 놓는다고 해결되지 않는다. 특히 깊은 상처는 제대로 들여다 봐주고 마땅한 치료를 해주며 새살이 돋기까지 차분히 기다려 주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 때 아프다고 고통스럽다고 외면해서는 안 되는데, 시간이 약이라고 아물긴 아물어도 제 멋대로 대충 아물어 흉터가 지기도 하는 까닭이다. 가끔은 시간이 꼭 약이라고만 볼 수 없는 경우도 있다.

‘라디오스타’에서 민호는 멤버들과 함께 샤이니로서 앨범이 나오고 활동을 계속 하는 게 맞는 건지에 대한 고민을 했었다고, 그러다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고 함께 미래를 바라보며 많은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마음을 추스를 수 있었다고 밝힌다. 다른 여러 이유도 있었겠지만 무엇보다 샤이니로서 존재를 지속한다는 건 아픈 기억을 끌어안고 매번 마주하며 살아가겠다는 의미나 마찬가지이기에 힘든 결정의 시간을 지나칠 수밖에 없었을 터다.

그들은 외면하고 떠나기보다 함께 마주 보고 끌어안는 걸 선택했다. 이게 소중한 친구이자 가족을 무력하게 떠나보내야 했던 그들이 막연하게나마 지니고 있는 어떤 죄책감으로부터, 아물기 쉽지 않은 상처로부터 살아남아 삶을 계속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외면하거나 도망치는 방법을 취한다. 유일한 방법이라지만 상처를 끌어안고 마주보는 일은 너무나 고통스럽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의 일어섬과 내딛음이 대견한 동시에 대단하다. 덕분에 우리도 주어진 상처를 극복해내는 법을 새삼 되짚어보았다. ‘SHINee’s back‘, 용기 있는 선택으로 다시 우리 곁에 돌아온 샤이니, 소속사와 재계약도 했으니 오랫동안, 종현의 몫까지 오랫동안 활동하길 바란다. 그들을 통해 종현도 대중의 기억 속에 계속 소환되고 재생될 것이다. 그러니 김구라의 말처럼 ‘SHINee’답게 ‘Always shine’하길.

[티브이데일리 윤지혜 칼럼 news@tvdaily.co.kr / 사진=조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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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 샤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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