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관찰은 가라, 新 예능 '두니아'의 등장 [첫방기획]
2018. 06.04(월) 09:04
두니아~처음 만난 세계
두니아~처음 만난 세계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두니아~처음 만난 세계'가 공룡 세계로 떠난 멤버들의 생존기를 유쾌하게 그려내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3일 저녁 첫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두니아~처음 만난 세계'(이하 '두니아')에는 두니아로 워프 돼 미지의 세계에서 만나게 된 멤버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두니아'는 공룡이 사는 가상의 세계, 두니아에 떨어진 10인의 출연자들이 만들어가는 드라마틱한 이야기를 그린 언리얼 버라이어티다. 게임 회사 넥슨과 합작해 게임 '야생의 땅: 듀랑고'(이하 '듀랑고')를 모티브로 제작된 예능이다. 기존의 관찰, 리얼 버라이어티의 흐름을 깨고 출연진들이 상황극에 돌입, 현실의 캐릭터와 '두니아'의 가상 세계가 만나며 일어나는 충돌에서 예능적 재미를 찾으려 했다. 전작인 MBC 예능프로그램 '마이 리틀 텔레비전'을 통해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편집 실력으로 예능계에 새로운 트렌드를 제시했던 박진경 이재석 PD의 신작이다.

이날 방송은 '듀랑고' 속 게임 시작 과정(튜토리얼)을 고스란히 안방극장으로 옮겨 놓은 예고편에 가까웠다. 멤버 유노윤호, 샘 오취리, 정혜성, 루다(우주소녀), 권현빈은 한강에서 자전거를 타고, 음악 프로그램에서 무대에 서고, 광화문 광장을 걷다가 영문도 모른 채 미지의 세계로 이동했다. 울창한 정글 속, 해변가, 동굴로 떨어진 이들은 각자의 지식을 바탕으로 생존에 나섰고, 프로그램 말미에 한 장소에서 조우해 한 팀을 꾸리게 됐다.

이에 '두니아'는 예능과 드라마 타이즈 방식이 결합된 새로운 형태로 전개됐다. 멤버들은 주어진 상황과 반드시 소화해야 하는 대사를 지키며 각자의 순발력을 발휘해 상황극을 펼쳤다. 밀림 속에 떨어진 유노윤호는 길을 잃지 않기 위해 나뭇잎을 가지마다 묶으며 이동하는 재치를 보였고, 끊임없이 "나는 동방신기 유노윤호다"를 여러 나라의 말로 외치며 프로그램의 웃음 포인트가 됐다. 정혜성은 해변가의 과일을 따고, 루다는 양말과 스타킹, 신발을 이용해 소라게와 물고기를 잡는 등 생존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섰다. 샘 오취리는 강력한 힘을 바탕으로 존재감을 드러냈고, 권현빈은 말수가 없어 편집을 당하는 과정이 자막을 통해 고스란히 드러나 웃음을 자아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출연자들의 자유 의지가 발휘돼 흥미를 더했다. 유노윤호는 팀을 이루게 된 후배 권현빈을 챙기며 얼마 없던 식수를 아낌없이 나눠주는 등 이타적인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정혜성은 샘 오취리와 처음으로 만나 팀을 이루는 과정에서 그가 자신의 생존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 도주를 결심했다. 하지만 샘 오취리의 견제로 도주에 실패하자, 결국 정혜성은 소지품 속에 식량이 있다는 사실을 숨기고 친구를 맺었다. 위기 상황에서 각 캐릭터의 성격이 어떤 식으로 드러날지, 이들이 생존 게임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흥미를 더했다.

또한 '두니아' 측은 드라마 타이즈 형식 예능에 시청자의 참여를 더해 신선함을 자아냈다. 방송 말미 정체 모를 위협을 느낀 출연진들이 몸을 숨기고 상황을 판단할지, 밖으로 나가 상황을 확인할지를 두고 갈등에 빠진 것. 안전을 주장하는 정혜성, 맞서 싸울 것을 주장하는 샘 오취리 사이에서 유노윤호가 갈등했고, 이때 1분 간의 시청자 문자투표가 진행되면서 이들의 운명이 결정됐다. 이들은 투표 결과대로 몸을 숨기고 상황을 지켜봤고, 거대한 공룡과 마주치며 앞으로의 험난한 여정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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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두니아'의 낯선 포맷은 시청자들에게 극과 극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관찰, 리얼 형식 등 천편일률적인 예능 대신 신선한 프로그램이 등장했다는 평가와 낯선 포맷, 원작 게임 '듀랑고' 세계관을 이해하지 못해 재미를 느끼지 못했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첫 방송인만큼 멤버들이 상황극에 적응하지 못해 어설픈 연기를 펼치거나, 이로 인해 콩트 상황이 깨지는 등의 문제점도 보였다.

하지만 제작진은 이 같은 문제점을 재치 있는 연출 방식으로 탈피하려 했다. 방송 초반 낯선 곳에 떨어진 멤버들의 말을 불법 영화 자막처럼 우스꽝스럽게 받아 적어 웃음을 살렸고, 게임과 유사한 형태로 인벤토리, 스킬 창 등을 CG로 표현하며 세계관에 대한 설명을 이어갔다. 또한 멤버들의 '발연기'까지도 자막을 통해 살리며 앞으로의 전개를 기대케 했다. 공룡 세계로 떠난 '두니아' 멤버들이 일요일 안방극장에 새로운 바람을 몰고 올지, 시청자들이 이 신선한 포맷에 적응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MBC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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