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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공감] ‘비긴어게인’, 지친 현실을 깨우는 음악의 힘
2018. 06.05(화) 17:03
비긴어게인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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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윤지혜 칼럼] ‘버스킹’, 한 분야의 전문가로 충분히 인정받고 있는 사람들을 무대가 아닌 길거리에 세운다. 그것도 그들을 알아보지 못할 가능성이 높은 외국의 한 거리에. 오래전 그러했듯 이름도 경력도 배경도 없이, 오로지 실력만을 가지고 사람들 앞에 서는 그들은 오랜만에 찾아든 설렘을 안고 음악만으로 충분했던 그 시절의 기억을 되짚어본다.

사실 보통의 버스킹보다 여건도 한참 좋고, 절로 홍보효과를 더해주는 촬영 스텝들까지 주변에 포진되어 있다. ‘프로그램’이란 것이 가지는 인위성을 염두에 둘 수밖에 없다. 하지만 온전히 음악을 즐기며 음악으로 사람들과 호흡하며 행복해하는 그들의 모습은, 모든 이치와 판단들은 접어두고 버스킹의 퇴색되지 않은 존재가치만을 문득 떠오르게 한다.

JTBC ‘비긴어게인’의 두 번째 시즌, 포르투칼의 아름다운 도시 리스본에서 하림과 박정현, 헨리, 이수현(악동뮤지션)이 만들어내는 음악이 우리의 마음을 홀리고 있다. 흥미롭게도, 우린 고작 브라운관을 통해 보고 있을 뿐인데 마치 그곳에서 직접 그들의 거리 공연을 보고 듣는 것처럼 느낀다는 것이다. 그야말로 시공간을 넘게 하는 음악의 마법이다.

그래서 프로그램으로서 가지고 있는 어떤 인위성도 버스킹과 그것을 통해 전해지는 음악에는 작용하지 않는다. 비유하자면 속에 있는 것이 매우 가치가 높은 진짜 보석이다 보니 포장이 있다 해도, 아니 오히려 포장이 있어 걸리적거리는 느낌이라 할까. 여러 악기를 연주할 줄 알아 다채롭고 풍요로운 선율을 선사해주는 하림, 그 자체로 아름다운 음이 되고 노래가 되는 목소리를 가진 박정현, 음악이 낳은 천재 악동 헨리, 음을 자유자재로 가지고 놀 줄 아는 수현, 이 조합이 만들어내는 건데 진짜가 나오지 않고 못 배긴다.

실력만 갖춘 게 아니라 음악을 진정 즐기고 사랑할 줄 아는 제대로 된 음악인이기까지 하다. 한 명이 떠오르는 노래를 부르면 그 음을 받아 바로 연주에 들어가고, 그저 선율에 몸을 실을 뿐인 그들의 모습이 한없이 자유로워 보여, 한 분야에 제대로 빠져 온 삶을 바친다는 건 정말 멋진 일이구나 싶다. 그런 이들이 그려내는 노래고 음악이라 듣다 보면, 듣는 우리는 언젠가 잃어버렸던 설렘을 떠올리고 언젠가 접었던 꿈을 다시 펴보게 된다. 나는 저렇게 즐기는 얼굴로, 몸의 아픔도 이길 만한 행복으로 무언가 해본 적이 있던 자문하게 된다.

헛된 꿈이라며 뜬구름 잡는 거라며 조롱을 받으면서도, 꾸중을 들으면서도 마음 한 구석 못내 놓지 못했던 어떤 간절함을 떠올려보는 게다. 이 순간만큼은 우리의 삶도 커다란 날개를 펴고 날아올라 어디든 갈 수 있다. 프로그램의 타이틀 그대로, ‘비긴어게인’을 생각해 본다 할까. 화려한 무대도 밝은 조명도 없이, 그러나 자유롭게 그저 그들의 온 몸을 타고 흘러나오는 음악이 우리의 마음과 영혼을 감싸 안은 결과다.

누군가의 염려처럼 이상향을 향한 고통스런 목마름에만 그쳐, 종국엔 허파에 바람 들 일에 불과한 에피소드로 끝날 수도 있다. 하지만 사람이란 존재는 보는 대로 보고 생각하는 대로 생각하는 습성을 가지고 있다. 즉, 우리가 현재 보고 겪는 삶은 외부에서 주는 고통에 찌들어 지쳐 제 모습을 잃어버린 현실이어서, 이렇게라도 깨뜨려 주지 않으면 우리는 삶의 진면목도 모른 채 지금 보고 겪는 현실이 전부라고 생각하며 삶을 마감할 가능성이 높다.

음악으로 지친 삶이 크나큰 위로와 힘을 얻었다면, 설렘과 반짝거림을 되찾았다면 그것으로 되었다. 신이 우리에게 음악을 허락한 이유 중 하나가 아니겠는가. 전문 음악인들의 버스킹을 통해 우리에게 있는 그대로의 음악의 힘을 느끼게 해준 ‘비긴어게인’의 존재가 참 귀하다. 오래 지속되었으면 하는 욕심이 돋는다.

[티브이데일리 윤지혜 칼럼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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