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페이지 설정 북마크
홈페이지 로그인 회원가입 기사제보
페이스북 트위터 youtube
[스타공감] ‘현충일 추념식’을 빛낸 그녀의 ‘초록빛 평화’
2018. 06.07(목) 10:00
한지민
한지민
[티브이데일리 윤지혜 칼럼] 죽은 자에게 경의를 표한다는 건 생각보다 쉽지 않다. 특히 나라를 위해 삶을 잃은 사람들을 기념하는 일은 현재의 우리로서는 감히 떠올려볼 수 없는 일이라 더욱 어렵다. 아마 이런 마음으로 무대를 준비했기에 그녀는 좀 더 깊고 따뜻한 시선과 얼굴로 추모 헌시 ‘우리 모두 초록빛 평화가 되게 하소서’를 낭독할 수 있었으리라.

제63주년 현충일을 맞이하여 치러진 추념식이 인상 깊다. 으레 치러지는 형식적인 행사처럼 보이지 않았던 까닭이다. 모든 순서에 공을 담뿍 들인 느낌이었고, 특히 대중에게 화제가 되고 있는 배우 한지민의 추모 헌시 낭독, 지창욱과 임시완, 강하늘, 주원의 애국가 제창 등은 추념식을 더욱 심도 있게 빛내는 순서였다.

단순히 인지도 있는 스타들의 무대여서가 아니었다. 현충일의 의미를 제대로 받아들이고 반응하는 그들의 자세가, 추념식에 직접 참석한 사람들 뿐 아니라 생중계로 보는 우리들에게까지 고스란히 전해졌고, 덕분에 우리는 매년 돌아오고 매년 행해지는 것이라 어쩌면 의미 없이, 그저 보통의 휴일처럼 흘려 보냈을지 모를 날을 새삼 기념할 수 있었다 할까.

“바쁜 것을 핑계로 더러는 무심하고 숨 가쁘게 달려온 시간 속에도 님들의 고귀한 희생으로 오늘의 우리가 있음을 결코 잊은 적이 없습니다“

독한 현실에 취해 있다 보면 우리가 오늘 어떻게 살아있는지, 어떻게 존재하는지, 원론적인 질문과는 거리가 멀어지게 된다. 이해인 수녀의 시에서 말하는 바와 달리, 지금 당장 제 앞가림하기에도 바빠 죽겠어서, 오래 전 오늘을 살아갈 나 혹은 우리를 위해 죽은 사람들이 있다는 걸 새까맣게 잊어버릴 때가 태반인 것이다.

오늘을 살아가는 나 혹은 우리의 대부분은 태어날 때부터 나라가 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나라가 없다거나 잃었다거나 하는 상황은 상상은 물론이고 생각조차 해본 적 없다. 다시 말해, 아무리 ‘헬조선’이라 할지라도 나라가 있다는 게, 국적이 있다는 게 얼마나 든든하고 감사할 일인지 제대로 알지 못한다는 소리다. 고작 월드컵이나 올림픽에서 국가대표팀이 좋은 성적을 기록할 때 느끼는 정도일 뿐, 보통의 날들은 ‘나는 나, 너는 너’라는 마음가짐으로 흘려 보내는 것이다. 그래서 현충일을 제대로 추념하는 행위는 중요하다.

배우 한지민은 추모 헌시 ‘우리 모두 초록빛 평화가 되게 하소서’를 외워서 낭독함으로써 본인만의 추념식을 준비했다. 한 구절 한 구설을 읊는 그녀의 눈빛엔 시를 채운 내용과 동일한 마음이 깃들어 있어, 그녀를 보고 듣는 것만으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을 위해 우리가 직접 추모시를 작성하여 헌납하는 느낌마저 들었다. 배우인 동시에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추념식 무대를 대한 그녀의 진정성 어린 태도가, 흐트러져 있던 우리의 마음을 모은 것이다.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겠습니까, 어떻게 사랑해야 하겠습니까“

그리고 우리의 시야를 환기시켜 새까맣게 잊고 있었던 원론적인 질문을 던지게끔 했다. 상당히 좋은 파급효과다. 아무리 열심히 살아도, 아등바등 거려도, 삶의 뿌리를 되짚어보는 원론적인 질문이 없는 삶은 곧 무의미한 열정이 가져오는 공허함에 사로잡히기 마련이니까. 사실, 현충일을 제대로 추념하는 것은 오늘 살아있는 우리를 위해 더 중요한 행위이기도 하다.

게다가 국가적 중대사를 앞두고 있는 요즘이다. 이 중요한 시점에서 우리로 하여금 ‘현충일을 추념하는 행위’에 대해서, 살아있는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삶에 대해서 온전히 사고(思顧)할 수 있게, 쉽지 않은 자리를 진심과 사력을 다해 채워준 한지민을 비롯한 스타들에게 감사한 마음이다. 현실에 묻혀 잊힐 뻔한 우리의 본질을 깨워 ‘초록빛 평화’가 되는 일에 동참하게 하였으니 참 귀한 영향력이다.

[티브이데일리 윤지혜 칼럼 news@tvdaily.co.kr / 사진=티브이데일리 DB]
기사제보 news@tvdaily.co.kr        신상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키워드 : 한지민
싸이월드공감
koreastardaily kantamedaily kakao qq sina news.yahoo news.msn tw.news.yahoo.com thegioidienanh vientianetimes 구글 mk hihoku KT KBS 네이트온 싸이월드 네이트 다음 tvcast 네이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