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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공감] MBC 월드컵 중계방송에 흥미가 생기다
2018. 06.08(금) 18:09
라디오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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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윤지혜 칼럼] 만약 잘 짜인 각본대로였다 해도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의 출연은 성공적이었다. 대중이 월드컵 경기 시청을 위한 채널을 선택할 때, 적어도 이들의 이름을 떠올릴 수 있게 되었으니까. MBC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중계 4인방의 이야기다.

‘2018 러시아 월드컵 특집-발로 차! 말로 까!’로 마련된 ‘라디오스타’에 월드컵 중계 4인방이 초대되었다. 해설위원인 ‘안정환’과 ‘서형욱’, 캐스터로 활약할 ‘김정근’, 디지털 쪽 해설을 맡은 ‘감스트’로, 어느 정도는 익숙하고 또 어느 정도는 낯선 인물들이다. 하지만 ‘라디오스타’의 플랫폼이 제공하는 특유의 편안함(본연의 매력을 마음껏 드러낼 수 있게 하는)과 그에 적절히 반응한 출연자들의 재기발랄한 입담이 익숙함은 더하고 낯설음은 덜하게 했다.

그들이 ‘라디오스타’ 출연을 통해 성과를 낼 수 있었던 원동력은 있는 그대로의 솔직함이었다. 축구 전문 BJ 감스트는 자신이 월드컵 중계 디지털 해설위원으로 발탁되자 많은 사람들이 못마땅하게 여겼음을, 아나운서 김정근은 재입사 이유를 놓고 프리였을 때의 고충을 이야기하며 더 열심히 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어쩌면 본인으로서는 언급하기 힘든 부분을 솔직하게 내놓은 것이다.

그 중에서도 독보적인 인물이 ‘안정환’이었다. 원체 가식적이지 않은 것으로 유명하긴 했다만, 그가 ‘라디오스타’에서 보여준 모습은 기대 이상으로 솔직했다. 아나운서 김성주와의 호흡은 너무 재미 쪽으로 치우쳐서 이번에 바뀐 게 깔끔하니 잘 되었다고, 박지성은 처음이라 긴장할 거라고, 이영표는 정확한 예측도 좋지만 선수들을 생각해서 자제해 달라고 하는 등, 우스갯소리로 신변이 걱정될 정도의 직설적인 이야기를 서슴없이 펼쳐냈다 할까.

흥미로운 사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혀 기분 나쁘게 들리지 않는단 거다. 우리가 안정환이 어떤 꿍꿍이나 악의를 가지고, 아니, 어떤 고도의 계산법에 의해 말을 한다고 생각지 않기 때문이다. 저마다 그만의 또렷하고 객관적인 이유가 있고 또 틀린 말을 하지도 않는다. 무엇보다 본인 스스로에 대한 평가 자체도 상당히 객관적이고 솔직하여 의심 없이 그의 진심을 받아들이게 되는 것이다.

김성주와의 호흡에 있어서도, 김성주와 함께 하다 보면 자신이 너무 재미있는 캐릭터로 기울어 버린다는 이야기로, 안정환을 보는 대중의 일반적인 시선, 즉, 재미는 있으나 전문성은 떨어진다는 의견을 심도 있게 받아들인 결과다. 이영표에 대한 말도 마찬가지다. 이영표의 예측 이 정확하다는 사실 잘 알지만 그의 말 한마디에 선수들은 심리적 압박을 받을 수도 있으니, 우리 선수 출신으로서 되도록 자제하자는 것일 뿐이다.

이러니 우리는 그에게 믿음이 간다. 안정환이라면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도 되겠구나,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전문성이 부족하단 평을 저만큼 신경 쓴 걸 보면 해설위원으로서의 준비를 꽤나 했겠구나, 생각게 된다. 돌이켜 보면 선수 때도 그랬다. 얼굴로 축구하냐(얼굴까지 써가며 험하게 경기하지 않는다는 소리다)는 일각의 조롱을, 결정적인 순간에 헤딩골을 보여주며 잠잠케 했던 그다. 대중의 마음을 어떻게 얻는지 아는 사람임이 분명하다.

덕분에 MBC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중계 해설위원들의 입담에 흥미가 생겼다. ‘라디오스타’를 시청한 이들이라면 동일한 마음일 테다. 많이 언급하진 못했지만, 문선민 선수의 숨은 비화를 알려주며 전문 축구해설가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던 해설위원 서형욱을 향한 기대감도 크다. 그러나 밥인지 죽인지는 솥뚜껑을 열어보아야 아는 법, 과연 이들 4인방이 어떤 월드컵 중계방송을 선사해줄지, 타 방송사의 것을 압도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는 바다.

[티브이데일리 윤지혜 칼럼 news@tvdaily.co.kr / 사진출처=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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