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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민 아나운서 "왜 다시 KBS로 돌아왔냐고요?" [인터뷰]
2018. 06.18(월) 07:23
김보민 아나운서
김보민 아나운서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아나운서로서 유명해지고 싶었던 욕심, 하루라도 방송을 하지 않으면 불안에 떨게 한 일 욕심 등 김보민 아나운서의 지난 3년은 요란하기만 했던 수레에서 마음의 소요들을 비워내는 시간이었다. 그 비워진 자리에는 누구의 아내, 엄마가 아닌 오롯이 김보민이라는 사람으로 불리고 싶은 마음으로 채워졌다는 그다.

축구선수 출신 김남일과의 결혼으로 '아나운서 김보민'이 아닌 다른 것들로 격동의 시간을 보내야 했던 김보민 아나운서. 타인의 곱지 않은 시선 때문에 더 잘하려고, 부단히도 자신을 혹사시키며 아내로서, 엄마로서, 또 직업인으로서 모든 걸 잘 해내고 싶었단다. 그러던 중 육아 휴직을 내고 남편과 아이와 일본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던 김보민 아나운서는 그제야 자신을 오롯이 들여다보게 됐다고 했다.

김보민 아나운서는 "쉬는 동안 제가 가지고 있는 짐도, 마음도 많이 버렸어요. 그런데 그 자리에 더 많은 것들이 채워지면서 전보다 더 풍족해지더라고요"라고 했다. 한결 여유로워진 마음으로 가족과 함께 평화로운 일상을 보냈다는 김보민 아나운서는 행복했지만 조금은 허전함을 느꼈다고 했다. 김보민 아나운서는 "아이와 남편이 있어서 더할 나위 없이 좋지만, 그래도 김보민이라는 이름으로 제가 있기 위해서는 결국 아나운서로서 일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제가 잘할 수 있는 건 아나운서밖에 없더라고요"라고 그 허전함의 근본에 대해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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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자신이 아나운서라는 일을 사랑하는 가에 대해 생각했다는 김보민 아나운서는 "제게 여러 역할들이 있는데, 그중 아나운서라는 역할이 어떤 의미인지 굉장히 많이 생각하게 됐죠"라고 했다.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도 행복하지만, 일 할 때 느꼈던 행복들이 쉬이 잊히지 않았다고 했다.

그가 일본에서 정치 미디어 분야를 전공한 이유도 아나운서라는 직업에 대해 더욱 심도 있는 공부를 하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김보민 아나운서는 "아나운서들이 뉴스를 진행할 때 앵커와 달리 주어진 원고대로만 한다는 이야기가 많잖아요. 그래서 더 공부하고 싶었던 것 같아요. 제가 뉴스 할 기회가 많지는 않지만, 뉴스에 대해 알고 있지만 안 하는 거랑 몰라서 못하는 건 또 다르잖아요"라고 했다.

또한 김보민 아나운서는 함께 수학 하는 사람들과 교류하며 공영방송의 가치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됐다고 했다. 김보민 아나운서는 "일본에서는 공영방송(NHK)의 의미가 크더라고요. 그래서 사람들이 '너 한국 공영방송에서 일해?'라며 놀라워하더라고요"라면서 "굉장히 큰 무게를 갖고 있는 공영방송의 아나운서로서 책임감을 갖고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라고 했다.

3년 동안 누구의 엄마로 불리면서 느낀 허전함과 KBS에 대한 새로이 갖게 된 시각으로 김보민 아나운서는 복귀를 굳혔다고 했다. 또한 남편 김남일의 믿음도 여기에 한몫했다고. 김보민 아나운서는 "남편이 제 일을 너무 존중해 줘요. 옛날에는 '일 욕심을 줄이면 우리가 훨씬 행복 해질 텐데'라는 말을 많이 했었는데, 지금은 '네가 일 하는 게 너무 멋있다'고 하더라고요"라고 전했다.

"남편은 제가 항상 아나운서임을 상기시켜 줘요. 저의 아나운서 복귀 기사를 보고 너무 좋아하더라고요. 사람들은 저를 김남일의 아내로 더 기억하고 계실 수도 있어요. 제가 열심히 하다 보면 사람들이 언젠가는 '김남일의 아내 김보민'이 아닌 남편을 '김보민의 남편'으로 더 기억하는 날이 오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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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과 다른 마음가짐으로 그렇게 사랑해 마지않는 KBS에 돌아왔지만, 김보민 아나운서가 그리워했던 모습 그대로의 KBS가 아니었다. 지난 두 정권 동안 생긴 병폐도 그렇고, 언론 정상화를 위해 실시됐던 파업으로 인한 혼란도 제대로 수습되지 않은 상황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김보민 아나운서는 "어찌 됐든 간에 KBS는 KBS에요. KBS는 굉장히 조직적이고 일사불란하며 어려울수록 잘 뭉치는 조직이죠. 그래서 시간이 지날수록 좋아지리라 믿어요"라면서 복귀를 후회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지금도 KBS 건물을 볼 때면 먹먹하고 마음 한 구석이 짠하다는 김보민 아나운서는 이렇듯 KBS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다. 이는 그가 아나운서의 위상이 전과 달라진 현재에도 KBS 아나운서라는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이유였다. 또한 아나운서로 일을 할 때만큼은 그가 누군가의 아내이자 엄마가 아닌 사람 김보민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고 존중받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

다시 돌아온 KBS에서 김보민 아나운서는 아나운서실의 중고참으로서 후배들을 잘 이끌어주는 선배의 역할을 하고 싶다고 했다. 기회가 적어 직업적 고민을 거듭하고 있는 후배들을 다독이고, 아나운서들이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그만큼 휴식을 마치고 돌아온 김보민 아나운서는 전보다 더욱 직업과 더 나아가 동료들에 대한 애정으로 충만한 상태였다.

계속해서 KBS에서 아나운서로서의 '업'을 이어나갈 거라며 김보민 아나운서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가만히 있기보다는 뭐라도 하고 싶어요"라며 현 상황에 안주하기보다는 더 나은 내일을 위해 노력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지금은 미미해 보일지 모르는 그 날갯짓이 훗날에는 아나운서들의 처우가 달라지는 큰 나비효과가 될 거라고 굳게 믿는다는 김보민 아나운서에게서 그가 얼마나 단단한 내면을 지녔으며, 얼마나 자신의 직업을 소중히 여기는지 여실히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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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안성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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