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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산' 박정민, 잘 자란 독립영화계 루키 [인터뷰]
2018. 06.25(월) 10:43
변산 박정민
변산 박정민
[티브이데일리 장수정 기자] 배우 박정민은 영화 '파수꾼' '들개' 등 독립영화계에서 주목받던 루키 시절을 거쳐 영화 '동주' '그것만이 내 세상' 등을 통해 진정성 있는 연기를 선보이며 차근차근 성장해왔다. 어느덧 상업영화 원톱으로 우뚝 선 박정민은 "일터와 놀이터를 구분하면 오래 가지 못한다"는 말의 의미를 깨달으며 연기를 즐길 줄 아는 '진짜' 배우로 거듭나는 중이었다.

'변산'은 꼬일 대로 꼬인 순간, 짝사랑 선미(김고은)의 꼼수로 흑역사 가득한 고향 변산에 강제 소환된 청춘 학수(박정민)의 인생 최대 위기를 담은 영화다.

영화는 무명 래퍼로 활동하던 학수가 고향인 변산에 내려가 자신의 흑역사를 직접 마주하며 성장하는 내용을 담은 만큼, 학수 역의 박정민은 거의 대부분의 장면에 등장하며 극을 끌어나간다. 첫 상업영화 주인공을 맡은 박정민 역시 이 같은 부담감을 토로했다.

"시나리오를 처음 봤을 땐 너무 재밌었다. 이준익 감독님과 재밌게 만들 수 있을 것 같아서 대뜸 하겠다고 했다"는 박정민은 연기를 위해 다시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이 같은 결정을 후회했다고. 박정민은 "선배 배우들이 연기는 물론, 주인공으로서 분위기를 끌어나가는 것을 봐오지 않았나. 그런 훌륭한 선배들이 하는 걸 보고, 들은 게 있어 나도 그렇게 해야할 것 같았다"는 책임감을 토로했다.

박정민은 "초, 중반까지는 그런 역할에 대한 스트레스가 너무 컸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어 "또 할 것도 많다 보니 예민해지는 순간들이 있었다. 어느 순간은 다들 나를 미워한다는 생각도 들더라"라는 일화를 덧붙여 그 무게감을 짐작케 하기도 했다.

티브이데일리 포토


하지만 이준익 감독과 동료 배우 김고은의 도움으로 부담감을 극복하고, 편안한 마음을 가지게 됐단 박정민이다. 이에 대해 박정민은 "김고은이 스태프들 사이에서 현장 분위기를 끌어주고, 배우들 챙겨가며 회식을 하곤 했다. 나를 많이 도와준 거다"라며 감사를 표했다. 또한 김고은을 비롯해 장항성, 고준, 배제기 등 아버지와 친구들로 나오는 배우들과 연기 호흡을 맞추며 혼자 튀기보단 함께 어우러지는 것의 중요함을 깨달았다고. "내가 영화의 모든 신에 다 힘을 주고 지배하려고 하면 안 되겠더라. 그럼 이 영화가 실패하는 것 같았다"고 강조한 박정민은 "나는 영화 내에서 토크쇼 MC 같은 역할을 하면 되겠더라. 신마다 배우들을 불러 잘 받아주고, 내가 튀어나갈 때만 튀어나가면 잘 될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이준익 감독의 낭만적인 촬영장 분위기 역시 박정민의 마음을 좀 더 편하게 만들어줬다고. 박정민은 이준익 감독에 대해 "감독님은 워낙에 사람을 좋아하고, 노는 걸 좋아하신다. 현장도 노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변산' 현장에서도 빈 시간이 생기면 음악을 틀고 서로 대화를 나누는 힐링의 시간을 가졌다고. 더불어 쉬는 날이 되면, 감독과 스태프, 동료 배우들과 낚시를 하며 마음을 다잡았단다. "이준익 감독님이 낚싯대를 걸쳐 놓고 음악을 틀어놓고 누워서 라면을 드시며 몇 시간씩 보내곤 하셨다"고 당시를 회상한 박정민은 "그 순간에 또 영화 이야기들이 자연스럽게 나오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그 시간들이 좋았다"고 했다.

이처럼 촬영 현장의 즐거움을 깨달은 박정민은 직접 랩을 소화하고, 랩 가사를 쓰는 새로운 도전에도 부담감보다는 재미를 느끼려 노력했다. 랩을 연습하는 과정에 대해 박정민은 가사를 직접 쓰며 랩을 되뇌는 것은 물론, 어떻게 하면 랩을 더 재밌게 소화할 수 있을지 고민을 거듭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랩을 가르쳐주고, 프로듀싱을 도와준 래퍼 얀키에게 자주 찾아가 도움을 받았다며 "진짜 가수처럼 지냈다. 마치 앨범 하나를 내는 사람처럼 살았다. 그런 과정이 있다 보니까 노래 하나하나에 애착이 가더라"고 말해 그의 열정을 짐작케 했다.

이런 과정을 거쳤기에 박정민은 극 중 하이라이트가 되는 '쇼 미더 머니' 특별 무대 장면에서 진짜 가수처럼 랩을 하며 무대를 즐길 수 있었다. 박정민은 해당 장면에 대해 "그 부분을 관객 분들께서 어떻게 봐주실지 궁금하다"며 기대하는 모습을 보였다. 300여 명의 관객, 실제로는 관객을 연기하는 배우들 앞에서 12시간 동안 랩을 했단 박정민은 "처음엔 좀 긴장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그는 "그분들이 진짜 관중은 아니지만 긴장이 되더라. 하지만 테이크를 거듭할수록 서로 합이 맞아서 진짜 공연을 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당시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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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젊은 사람들이 모인 현장에서 그들이 해준 응원과 격려가 큰 힘이 됐다며 "신이 나서 했다. '이런 걸 또 언제 해보나'하는 마음에 반복해서 랩을 해도 즐거웠다"는 소감을 밝혔다. 더불어 박정민은 "3~4분의 무대 위에서 짧은 시간 관객들의 호흡을 느끼는 경험 자체가 색다른 것 같다"며 거듭 만족을 내비쳤다.

'변산' 촬영을 모두 마친 후 감정을 추스르지 못해 눈물을 쏟았다며 남다른 애정을 드러낸 박정민은 "너무 고마운데 미안하더라. 내가 봤던 선배들처럼 해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 컸다. 내가 더 잘 해주고 다가갈 수 있었는데 가끔은 너무 예민해서 미안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박정민은 이번 현장에 대해 "마치 독립영화를 찍는 것 같았다"고 했다. 또한 "그땐 정말 동료들과 가족처럼 찍곤 했는데, 당시가 생각이 나더라. 감독님이 또 내게 선물을 주신 것 같다. 독립영화 찍을 때의 마음을 느낀 것 같다"며 감사를 표했다.

이렇듯 박정민은 첫 상업영화 원톱으로 나선 작품인 '변산'을 촬영하면서 되려 독립영화를 할 때의 초심을 느꼈다고 했다. 자신의 노력을 치하하기보다는 감독님, 동료 배우, 스태프들의 도움을 먼저 언급한 박정민은 함께 작업하는 것의 소중함과 감사함을 알고 있는 배우였다. 그렇기에 촬영 현장의 즐거움과 연기의 재미를 알게 됐단 박정민이 앞으로 어떤 작품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를 모은다.

[티브이데일리 장수정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메가박스 플러스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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