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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공감] 안정환 해설위원의 무엇이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았나
2018. 06.29(금) 14:39
안정환
안정환
[티브이데일리 윤지혜 칼럼] 이영표의 정확한 예측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KBS의 월드컵 중계를, 안정환을 앞세운 MBC가 따라잡았다. 안정한 해설위원의 날카롭지만 따뜻한 일침, 경험에서 나온 전문가적 조언들이 대중의 마음을 움직인 결과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2018 러시아 월드컵, 이번 중계진처럼 막강한 구도가 또 없겠다.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들, 이영표와 안정환, 박지성까지 각각 지상파 3사의 해설위원으로 자리를 잡았으니, 축구 팬들에겐 경기를 보는 것만큼 흥미로운 광경이었다. 월드컵 무대를 직접 뛰었음은 물론, 유럽 진출까지 했던 선배들이 후배들의 경기를 어떻게 중계할지 가장 큰 관심사였다 할까.

유독 사람들의 귀를 기울이게 한 건 안정환 해설위원이었다. 뛰어난 실력의 스트라이커 출신답게 상대팀 스트라이커들의 움직임을 보는 눈이 매서웠던 점은 물론이고, 할 말은 하고 마는 본래의 성격과 안정환 특유의 마초스러운 인간미가 맞물려 나온 냉철한 독려과 대중으로 하여금 제대로 관전할 수 있는 길을 마련해 주었기 때문이다.

“멕시코가 역습 스피드가 빨라서, 선제골을 먹으면 굉장히 불리해진다.”

안정환이 그토록 선제골이 중요하다 했던 멕시코전, 우리 선수들은 불운처럼 스웨덴전에 이어 다시 한 번 찾아온 패널티킥으로 첫 득점을 빼앗긴다. 그리고 안정환의 분석은 정확했다. 이어 두 번째 득점까지 내주었으니까. 실전에서의 경험과 전문적인 준비가 갖춰진 사람에게서만 나올 수 있는 통찰력이다. 비록 부정적인 방향으로 실현되었지만.

하지만 무엇보다 대중의 마음을 끌어온 건, 경기를 지켜보는 이들의 심정을 대변이라도 하는 듯,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멘트일 테다. 멕시코의 두 번째 골을 먹은 후, 선수들이 온 힘을 다해 공격 기회들을 만들어놓고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자, 이럴 때 슛을 하지 언제 하겠냐며 안타까움이 깃든 깊은 탄식을 내뱉는다. 아마도 많은 이들이 내 말이 그 말이라며 공감을 했으리라.

흥미로운 건 이런 전문가적 입장에서 해주는 대변과 공감이, 이상한 쪽으로 터질 수 있는 대중의 분노를 가라앉혀 주는 역할을 한다는 점이다. 또 하나 예를 들자면, 독일과의 경기 후반전에서 경기의 좋은 흐름에도 불구하고 슛이 쉽사리 골인으로 연결되지 않는 걸 보며, 안정환은 “힘들수록 힘을 빼야 합니다”라고 한다. 즉, 힘이 들다 보니 힘이 너무 들어가서 골이 자꾸 빗나간다는 것. 이 한마디로 국민들은 선수들의 골 결정력 문제가 아닌 전력투구에 초첨을 맞추게 됨은 당연한 일이다.

“여기서 안주해선 안 됩니다, 목표로 한 건 이루지 못했어요,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해요”

욕 먹기 전에 잘하지 그랬냐며 후배들이 독일전에서 얻어낸 수고로운 결과에 지극히 안정환스러운 감동을 얹은 기쁨을 표하는 반면, 우리 축구가 현재 처한 현실을 냉철하게 지적하는 것 또한 잊지 않는다. 놀라울 정도로 감정적이면서 또 놀라울 정도로 이성적이다. 이는 해설위원으로서의, 축구 전문인으로서의 정확한 자기 인식에서 나오는 면모이리라.

독일전에서 얻은 환희가 좀 더 일찍 찾아올 수 있었는데 그러지 못했던 이유에 대해 정확히 짚고 넘어가지 못하면 4년 후에도 우리는 똑같은 모습으로 혹은 더 퇴보한 모습으로 월드컵을 맞이할 가능성이 높다. 월드컵을 마무리하는 대표팀과 국민들, 축구와 관련된 모든 사람들에게 반드시 해주어야 할 말을, 스트라이커 출신 해설위원답게 놓치지 않고 제대로 내리 꽂아주었다. 이게 바로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은 안정환 해설위원의 매력이다.

[티브이데일리 윤지혜 칼럼 news@tvdaily.co.kr / 사진=안성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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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 안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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