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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공감] 여전한 신비주의의 이름, ‘원빈’
2018. 07.04(수) 18:15
원빈
원빈
[티브이데일리 윤지혜 칼럼] 연예계에서 신비주의는 이제 한 물 간 전략이라지만, 여전히 힘 있는 요소임은 분명하다. 2010년 영화 ‘아저씨’를 이후로 광고에만 모습을 드러낸 ‘원빈’은, 대중에게 있어 기억에서 사라지기는커녕, 마음 한구석 아스라이 남아 있는 낭만의 얼굴로 희소성을 획득 중이니까. 감히 추측해보건대 대중은 그의 신비주의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그의 등장을 언제까지고 기다릴 터다.

팬사인회에 등장했다는 것만으로 이렇게 화제가 되는 배우가 또 있을까. 요 근래 가장 큰 화제가 배우 이나영과의 결혼이니, 루머의 청정구역으로까지 올라섰다 해도 과언이 아닌, 원빈의 이야기다. 물론 본인의 의도와 상관없는, 워낙 호들갑스럽지 않고 신중에 신중을 기하는 성격 탓이겠지만, 대중에게 이제 ‘원빈’의 이름 두 글자는 신비주의를 대표하는 것인 동시에 그 자체다.

어느 스타가 대중이 자신에게 부여한 범접할 수 없는 이미지를 유지하며 자신의 본모습은 절대 드러내지 않을 때, 즉, 대중에게 친숙한 곁을 내주지 않을 때 우리는 으레 신비주의 스타라 한다. 진솔한 모습을 보여주며 사람들의 마음과 인지도를 얻는 오늘날의 스타들에게선 찾아보기 힘든 특징이다. 여기서 짚고 넘어갈 건, 드러나는 형태나 솔직함의 차이가 있을 뿐 편집된 이미지라는 맥락에서는 신비주의와 본질적으로 크게 다르진 않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오늘날 유통 가능한 신비주의가 있기 마련인데, 예전과 다른 점이 있다면 실력, 전문성과 결부되었을 경우다. 우리가 원빈의 외모만 놓고 이야기하는 거라면 사실 광고만으로 충분하여, 굳이 작품을 하느냐 마느냐 왈가왈부할 필요가 없다. 초반에는 그의 외모가 신비주의의 주원료였겠지만, 연수가 늘어갈수록 짙어진 연기력이 외모와 좋은 합을 이루었고 어느 순간부터는 그의 신비주의는 실력, 전문성과 결부된 완성형을 띠기 시작했다.

원빈의 신비주의가 여전히 유효하고 그 힘을 발휘하고 있는 까닭이라 할까. 어쩌면 그래서 더 작품을 고르기가 만만치 않은 걸 수도 있다. 특히 마지막 스크린 작품인 ‘아저씨’는, 원빈을 확고한 배우의 자리에 올려놓으면서 이미지와 연기력이 결부된 신비주의의 형성에 가장 큰 동력원 역할을 하지 않았나. 자칫 잘못 선택해 그간 쌓아올린 신비주의를 와장창 깨뜨려 버리는 사태가 벌어지면 가슴 아플 테니, 고심에 고심을 더할 수밖에 없으리라.

하지만 문득 드는 생각은 원빈의 신비주의가 전문성을 포함하는 것이라면, 설사 작품이나 배역 선정에 실패했다 하더라도 와장창 깨져 버리기보다 도리어 결이 촘촘해지며 두터워지지 않았을까 하는 점이다. 대부분의 성장과 발전은 실패를 딛고 이루어지기 마련이니까. 실력과 전문성엔 실패라는 요소도 당연히 포함될 수밖에 없어서, 오히려 실패의 경험이 신비주의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었을지도 모르는 일이란 소리다.

즉, 하고픈 말은, 아무리 그래도 8년은 좀 긴 감이 있다는 거다. 원빈의 신비주의는 여전히 유효하고 그가 대중의 마음에 남긴 낭만의 얼굴은 아직 형체를 잃지 않고 있지만, 그렇다고 한 특징 있는 배우의 오랜 부재가 아쉽지 않은 건 아니기 때문이다. 어느 커피 음료의 광고처럼 실제 원빈이 등장해도 기억 속의 원빈 혹은 다른 더 화려한 존재에 집중하느라 몰라볼 날이 오기 전에, 완성형이 된 신비주의가 초기화되어 힘을 잃기 전에, 본인의 기량이 잘 발현된 작품으로 속히 돌아오기를 바란다.

[티브이데일리 윤지혜 칼럼 news@tvdaily.co.kr / 사진=안성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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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 원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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