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인' 우범곤 총기 난사 사건, 36년만에 밝혀진 진실 "일면식 없는 사람까지…"
2018. 07.05(목) 21:10
우범곤 순경 총기난사 사건
우범곤 순경 총기난사 사건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속보인'에서 우범곤 순경 총기 난사 사건에 대해 다뤘다.

5일 밤 방송된 KBS2 교양프로그램 '속보이는TV 人사이드'(이하 '속보인')에서는 우범곤 순경 총기 난사 사건에 대해 조명했다.

지난 1982년 4월 26일, 100가구 남짓 살고 있는 경상남도 의령의 작은 산골마을에 난데없는 총성이 울렸다. 저녁 무렵부터 들리기 시작한 총성은 새벽까지 이어졌고 마을은 초토화됐다. 하룻밤 사이에 주민 62명이 떼죽음을 당한 것. 우범곤 순경 총기 난사 사건은 국내 최단 시간 최다 살상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남긴 끔찍한 살인 사건이다. 약 8시간 동안 90여 명의 사상자를 낸 사람이 마을의 치안을 담당하던 순경이라는 사실에 온 국민은 충격에 빠져야 했다. 무자비하게 총기난사를 한 범인은 놀랍게도, 마을의 치안을 담당했던 우범곤 순경이었다. 희대의 살인마로 기록된 우범곤 순경, 그는 왜 이런 비극적인 사건을 일으키게 된 걸까.

당시 언론보도를 통해 밝혀진 참극의 원인은 우범곤 순경과 동거녀의 싸움 때문이었다. 밤 근무를 위해 낮잠을 자던 우범곤 순경의 가슴에 파리 한 마리가 앉았는데 동거녀 전 씨가 파리를 잡기 위해 그의 가슴을 내리쳤고 잠에서 깬 그가 크게 화를 냈다. 그렇게 말다툼이 폭력으로 이어졌고 화가 풀리지 않은 우범곤은 그길로 근무하던 경찰서로 가, 무기고에서 카빈소총 두 자루와 실탄 180발, 수류탄 7개를 탈취해 광기어린 난동을 부렸다는 것. 무기를 탈취하자마자 경찰서 앞에서 마주친 20대 행인을 살해한 뒤, 곧장 경찰서 바로 옆에 있던 우체국으로 간 우범곤 순경은 전화 교환 업무를 하던 두 명의 교환원을 살해해, 외부와의 연락을 차단시켰다. 이를 두고 동거녀와의 싸움 때문에 욱해서 저지른 범행이 아니라 사전에 계획된 범행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속보인' 제작진이 취재 도중 알게 된 뜻밖의 사실이 있었다. 당시 생존자 중 한 명인 전병태 할아버지는 우범곤 순경이 우체국의 전화 교환원을 살해한 이유가 따로 있다고 했다. 우범곤이 전 씨와 동거하기 전 짝사랑한 여인이 있었는데 그 여인이 바로 우체국 직원 중 한 명인 박 씨라는 것. 우범곤이 수차례 호감을 표시했으나 박씨는 매번 매몰차게 거절했고, 이에 두고두고 앙심을 품었다는데. 동거녀 전씨를 살해한 것은 물론, 마을 가장 깊숙한 곳에 위치한 박씨 집을 일부러 찾아가 일가를 몰살한 것을 보면, 우범곤이 자신을 무시한다고 생각한 동거녀 전 씨, 우체국 전화 교환원 박 씨와 그 집안사람들에 대한 보복이 범행의 목적이었다는 것. 하지만 그렇다고 하기엔 그들과 관계없는 많은 사람들까지 희생된 사건.

전병태 할아버지는 우범곤 총기 난사 사건으로 인해 당시 열아홉살이었던 둘째 아들을 잃어야 했다. 전병태 할아버지는 "아들이 당시 공부를 하고 있었다. 총 소리가 나니까 무슨 변고가 있나 생각하고 문을 열었던 아들을 우범곤 순경이 가슴을 향해 총을 쐈다"고 했다. 둘째 아들은 우범곤 순경과 아무런 일면식이 없었던 사이였다.

우범곤 순경의 이해할 수 없는 행적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수십명을 피살한 뒤, 태연하게 옆 마을 상갓집에 들러 조의금을 내고 술상까지 받았던 우범곤. 그리고 다시 시작된 무차별 총기난사. 네 개의 산간 마을을 돌아다니며 아이건 노인이건, 친분이 있건, 없건 가리지 않고 보이는 대로 총살을 했다. 간첩이 나왔다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른 뒤 놀라 뛰쳐나오는 사람들을 차례대로 살해하는가 하면 불이 켜진 집만을 찾아들어가 총을 난사하기도 했는데, 우범곤의 분노와 광기가 폭발하게 된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KBS2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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