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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크릿 마더' 송윤아·김소연이 넓힌 지상파 스릴러의 지평 [종영기획]
2018. 07.08(일) 11:11
시크릿 마더 공식 포스터 송윤아(왼쪽) 김소연(오른쪽)
시크릿 마더 공식 포스터 송윤아(왼쪽) 김소연(오른쪽)
[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시크릿 마더'가 배우 송윤아와 김소연의 호연 속에 막을 내렸다. 예견된 반전이 스릴감을 희석시켰지만 출중한 두 배우의 연기가 단순한 '워맨스'를 넘어 '감성 스릴러'로 확대됐다.

SBS 주말드라마 '시크릿 마더'(극본 황예진·연출 박용순)가 7일 밤 방송된 32회(마지막 회)를 끝으로 종영했다. 마지막 회에서는 김윤진(송윤아)이 김은영(김소연)의 도움으로 남편 한재열(김태우)이 딸 민지(최나린)를 죽인 범인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김윤진은 자수하겠다는 한재열을 말린 뒤 하정완(송재림) 형사에게 넘기며 평생 죄책감에 괴로워하도록 만들었다. 시간이 흐른 뒤 김은영과 김윤진은 다시 '입시 대리모'와 학부모로 재회하며 두 사람의 끝나지 않는 우정을 예감케 했다.

이처럼 처절한 권선징악과 훈훈한 '워맨스'를 보여준 결과 '시크릿 마더'는 당초 기획된 작품의 의도에 충분히 부합했다. '시크릿 마더'는 아들 교육에 올인한 강남 열혈 엄마 김윤진의 집에 의문의 입시 보모 리사 김(본명 김은영)이 들어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로 출발했다. 드라마는 시작부터 김윤진과 김은영의 의뭉스러운 관계를 중심으로 전개됐다. 이 같은 기조는 끝까지 유지돼 적인지 동지인지 모를 두 여성의 비밀스러운 우정과 위기감을 극대화시켰다.

특히 송윤아는 딸 민지를 의문의 교통사고로 잃고 하나 남은 아들 민준(김예준)의 교육에 정성을 쏟는 김윤진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소화했다. 한 번 자식을 잃어본 바 있기에 다소 예민하고 까칠해 보이면서도 미스터리한 사건들을 끈질기게 추적하는 김윤진의 이야기는 송윤아의 섬세한 감정 표현을 통해 설득력을 얻었다. 그중에서도 김윤진이 남편의 불륜과 그로 인한 딸의 사망을 알고 오열하는 장면에서는 송윤아의 광기 어린 분노마저 표출돼 감탄을 자아냈다.

김소연 또한 안정적인 연기로 송윤아와 함께 투 톱으로 드라마를 견인했다. 그는 언니 김현주(지안)가 의문의 실종사를 당하자 진실을 추적하는 김은영을 맡아 '입시 대리모' 리사 김까지 오가며 극 초반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의 위기감을 극대화시켰다. 송윤아가 상처받은 모성애를 연기하며 '마더'를 맡았다면, 김소연은 의뭉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내며 드라마의 '시크릿'을 맡았던 셈이었다. 이들의 안정적인 호연 속에 '시크릿 마더'가 제 위상을 갖출 수 있었다.

또한 두 배우는 남편의 외도와 사고로 딸을 잃었다는 비극과 언니가 사라졌다는 혼돈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강인한 여성상을 적극적으로 그려냈다. 송윤아와 김소연 특유의 카리스마가 작품에 더해져 김윤진과 김은영 모두 사건 사고에 휘둘리기는 유약한 캐릭터가 아니라 비극을 딛고 능동적으로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중심인물로 부각됐다.

물론 이 드라마에도 허점은 있었다. 중반 이후 한재열이 비밀을 감췄다는 점이 노골적으로 드러나 극 후반의 긴장감이 급속도로 떨어졌다. 또한 '입시 대리모'라는 소재가 표피적으로만 다뤄져 현대 한국 사회의 비뚤어진 교육열을 성찰적으로 곱씹기엔 부족했다. 다만 송윤아와 김소연이 보여준 안정적인 '워맨스'와 극적인 감정선이 끝까지 유지되며 작품 후반부의 공백을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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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시크릿 마더'는 스릴러 장르에서 여성 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우며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는 점에서 완성도의 아쉬움을 상쇄했다. 그동안 한국 드라마에서 범죄 사건을 추적하는 스릴러 장르의 주인공은 남성 캐릭터 위주로 구성됐다. 김윤진 엄지원 염정아 같은 배우들이 영화에서 '스릴러 퀸'이라는 수식어를 얻을 정도로 활약한 반면 유독 드라마에서는 동일한 수식어의 사례를 찾기가 어려웠다.

단적인 예로 '시크릿 마더'가 방송된 SBS 안에서만 해도 '피고인', '의문의 일승', '조작', '스위치-세상을 바꿔라' 등 다양한 장르물이 구성됐으나 각 작품들의 주인공은 대개 남성들로 꾸려졌고 여성 캐릭터는 조력자 격인 부수적인 인물에 그쳤다. 상반기 시청률 15%를 상회하며 성공한 '리턴'이 주연 배우가 고현정에서 박진희로 변경되는 파문 와중에도 여성 캐릭터를 앞세워 스릴러를 이어간 것이 예외였을 정도다.

더욱이 스릴러 장르에서 주인공은 대개 억울한 사건의 피해자이자 진실의 추격자까지 도맡아 왔던 터다. 이 가운데 남성 캐릭터가 빈번하게 등장하며 강도 높은 액션 혹은 활극 위주의 전개가 필수적인 공식처럼 자리매김했다. 이는 곧 '웰메이드'라는 예견된 호평과 기대감을 등에 업은 장르물도 틀에 박힌 서사를 보여줄 수 있다는 맹점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시크릿 마더'는 송윤아와 김소연이라는 두 배우를 전면에 내세우며 액션이나 활극 없이 묵직하고 진정성 있는 감성 연기로 스릴러를 풀어냈다. 이는 케이블TV tvN 드라마 '마더', 종합편성채널 JTBC 드라마 '품위 있는 그녀'와 같은 여성 중심 서사의 감성 스릴러가 지상파에서도 가능할 수 있다는 효시였다. 그렇기에 '시크릿 마더'의 성과는 결코 적지 않다. 비록 시청률과 서사적 완성도 측면에서 다소 2% 부족한 아쉬움이 있었으나, 이 드라마가 남기는 미스터리 스릴러의 잔상이 유독 길게 남는 까닭이다.

[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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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 김소연 | 송윤아 | 시크릿마더 종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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