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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 맨하탄' '햄스테드' 세대 다른 로맨스, 본질은 같다 [무비노트]
2018. 07.09(월) 19:49
햄스테드 리틀 맨하탄 리뷰
햄스테드 리틀 맨하탄 리뷰
[티브이데일리 한예지 기자] '초딩 로맨스'와 '노년 로맨스'. 세대만큼이나 엄청난 차이가 있을 것 같지만 사랑의 본질은 같다. 사랑의 의미로 마음을 충족시키는 두 편의 로맨스 영화를 소개한다.

'리틀 맨하탄'(감독 마크 레빈)은 북미 개봉 이후 무려 13년만에 국내에서 개봉된 영화다. 맨하탄에서 살고 있는 10세 소년 게이브가 유치원 때부터 함께 했던 11세 로즈메리에 어느 순간 반하게 되고 사랑에 울고 웃는 이야기를 그린 최연소 뉴욕 로맨스.

이른바 '초딩'들의 로맨스라니 유치할거란 편견이 생기게 마련이다. 물론 게이브가 초반 남자와 여자 사이에는 벽이 존재하고, 여자 아이들과 손만 닿으면 세균이 옮을 거라고 생각하며 오바이트를 하는 상상 속 신은 딱 그 나이 또래 남자 아이의 생각으로 유치한 웃음을 주긴 한다. 하지만 게이브가 로즈메리와 가라테 수업을 같이 듣다 그를 짝사랑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지극히 현실적인 감정들이 전면에 드러나 세대 불문 공감을 준다.

상대의 사소한 행동 하나하나에 신경을 쓰게 되고, 나를 좋아하는 것인지 싫어하는 것인지 무수히 많은 생각의 교차가 이뤄지는 게이브의 머리 속은 복잡하면서도 그마저 설렘으로 가득하다. 또한 이혼 준비 중인 부모와 엄마의 새 남자친구를 로즈메리가 어떻게 생각할까 걱정하기도 하고, 같은 뉴욕 맨하탄에 살면서도 블록 차이로 고급스러운 업타운에 거주하는 로즈메리 가족을 보며 약간의 상대적 허탈함을 느끼는 모습마저 솔직한 소년의 감성이 드러난다.

로즈메리의 말 한마디, 행동 하나에 들떠서 센트럴 파크 공원을 둥둥 떠다닐 것 같은 기분을 느끼기도 하지만, 홧김에 "너 정말 재수없어"라며 심술을 부리더니 통화가 끝난 후엔 수화기를 붙잡고 세상 떠나가라 대성통곡하는 게이브의 모습은 코믹하면서도 짠하고 사랑스럽다.

그리고 "모든 게 영원할 순 없나보다"며 "사랑은 고통"이라고 위로하는 엄마의 품에서 엉엉 우는 게이브는 그제야 비로소 깨닫게 된다. 한 때 미친듯이 사랑해서 결혼했던 부모가 왜 이젠 냉장고 음식에 이름표까지 붙여가며 서로 감정 싸움을 하고 이혼을 결심한 것인지. 모든 것을 다 알고 해결책을 갖고 있을 줄 알았던 어른들의 감정 또한 용기가 없고 두려움을 느끼는, 소심하고 상처받기 쉬운 것임을 알게 된다.

결국 '리틀 맨하탄'은 10대 소년의 짝사랑 로맨스를 통해 사랑은 아픔을 무릅쓰고 한발짝 더 나아갈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한 것임을 말한다. 내면의 용기를 내는 것이 후회하고 괴로워하는 감정소모보다 훨씬 의미 깊은 일임을 게이브를 통해 보여준다. 후련하게 제 마음을 고백한 게이브가 결과에 상관없이 첫사랑의 로맨스를 간직하고 한 뼘 성장한 모습은 대견하고 훈훈하다.

영화는 게이브가 킥보드를 타고 누비는 도심 곳곳을 보여주며 13년 전 뉴욕 맨하탄의 분주하면서도 아기자기한 전경을 담아내 따스하고 유쾌한 감성을 배가한다. 또한 게이브를 연기한 '헝거 게임' 속 '훈남' 조쉬 허처슨의 과거 를 보는 재미가 특별하다.

티브이데일리 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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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 로맨스를 그린 '햄스테드'는 런던 북쪽에 위치한 한 폭의 그림같은 마을 햄스테드에서 펼쳐지는 도시 여자와 숲속 남자의 특별한 이야기를 담았다.

에밀리는 런던 부촌에 자리 잡은 고급 빌라에 사는 완벽하고 우아한 노년 여성의 모습을 하고 있다. 실상은 1년 전 사별한 부자 남편이 알고보면 빚더미만 남기고 간 탓에 재무 상황이 좋지 않을 뿐더러, 아들에겐 혼자선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귀찮은 존재로 여겨진다. 에밀리는 돈이 될 만한 물건을 팔기 위해 다락방을 정리하다 남편의 불륜 사실까지 알게 되고 분노와 절망, 허무에 휩싸이지만 다락방에 있던 망원경으로 창문 너머 숲 속을 보다 그곳에서 사는 남자 도널드를 알게 되며 인생이 달라진다.

도널드는 젊은 시절 상처를 받고 숲에 들어가 산 지 17년 된, 세상과 단절된 생활을 자처하는 괴팍한 고집불통 부랑자다. 에밀리는 도널드를 훔쳐보다 그가 누군가에게 맞고 있는 것을 발견, 이를 신고하며 위기에서 구해준다. 이후 우연을 가장해 도널드를 만나게 된 에밀리는 자신이 살아온 방식과 전혀 다른 그에게 호기심을 느끼며 적극적으로 다가가려 한다. 에밀리는 지역 재개발로 인해 오두막에서 강제 퇴거 명령을 수차례 받은 도널드를 돕기 위해 자신이 일하는 자선 단체와 함께 피켓 시위를 하기도 한다. 이에 자신을 신기한 동물 취급하냐며 화를 내는 도널드지만, 에밀리는 고슴도치처럼 가시를 세우고 공격하는 그를 이해하려 노력한다.

이처럼 너무 다른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에서 이해하기 힘든 순간도 오지만, 이들은 서로 소통하길 포기하지 않는다. 적극적이고 따뜻한 마음을 가진 에밀리를 통해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여는 도널드와, 도널드가 살아가는 방식을 통해 허영뿐인 겉치레를 벗어나 진정한 삶의 가치는 자신의 마음이 이끄는대로 사는 것임을 깨닫는 에밀리다. 사랑을 통해 삶을 더 긍정적으로 변화시킨 이들의 모습은 뭉클한 여운을 준다. 서로 다른 삶의 방식을 이해하는 것은 사랑의 본질인 이타심이다.

다이안 키튼과 도널드 호버의 연륜 넘치는 연기와 더불어 한 폭의 그림같이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담아낸 영상미가 또다른 볼거리다. 또한 홈리스로 살던 핸리 할로스가 햄스테드에서 점유권을 인정받아 무려 30억 원에 달하는 땅을 갖게 된 실화를 소재로 한 점이 놀랍다.

[티브이데일리 한예지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영화 '햄스테드' '리틀 맨하탄' 포스터,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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