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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떠난 MBC 예능, '도전'은 계속됐다 [상반기결산]
2018. 07.10(화) 09:19
MBC 예능 상반기 결산
MBC 예능 상반기 결산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상반기 MBC 예능은 위기와 기회의 연속이었다. 국민예능 '무한도전'의 종영, '전지적 참견 시점'의 세월호 비하 논란이 벌어지며 내홍이 계속됐지만, 장수 프로그램은 탄탄한 섭외력을 바탕으로 상승세를 이어갔고 신규 예능들은 참신한 소재로 도전을 이어갔다.

◆ '무한도전' 빈자리, 계속되는 MBC의 '도전'

올해 상반기 방송가의 가장 큰 사건 중 하나는 MBC 간판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의 종영이었다. '무한도전'은 3월 31일 563회 방송을 끝으로 13년 간의 역사에 쉼표를 찍었다. 연출을 맡은 김태호 PD를 비롯해 MC 유재석 등 출연진은 마지막 방송에서 시즌제를 기약해 '국민예능'과 이별하는 시청자들의 아쉬운 마음을 달랬다.

'무한도전'은 '국민예능'이기 이전에 MBC의 도전 정신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프로그램이었다. '무한도전'이 매주 새로운 주제로 다양한 이야기를 담았던 것처럼, MBC 역시 그간 신선한 포맷의 프로그램에 아낌없이 지원을 펼치는 방식의 공격적인 제작 형태를 보였다.

'무한도전'이 시즌 종영을 맞은 후, MBC 예능국은 본격적으로 예능 시즌제를 도입할 것을 선언하며 신규 예능 론칭에 힘썼다. '무한도전' 외에도 '발칙한 동거 빈방 있음' '세모방 : 세상의 모든 방송', '오지의 마법사'가 시즌 종영을 맞은 가운데, 이들의 빈자리를 '이불 밖은 위험해'(이하 '이불밖'), '선을 넘는 녀석들', '두니아~처음 만난 세계'(이하 '두니아'), '뜻밖의 Q' 등이 대체했다.

◆ '두니아'·'이불밖', 시청률 대신 화제성 잡았다

신규 예능들은 시청률 면에서는 성공을 거두지 못했지만, 다양한 플랫폼을 활용하며 새로운 미디어 환경에 적응했다. 파일럿을 거쳐 정규 편성에 성공한 시즌제 예능 '이불밖'은 바쁜 일상을 내려놓고 소소한 휴가를 즐기는 '집돌이' 스타들의 모습을 조명해 온라인 상에서 화제를 모았다. '무한도전'의 후속작인 '뜻밖의 Q'는 음악퀴즈쇼라는 평범한 포맷을 취했지만, 오픈채팅방을 이용해 시청자들에게 직접 음악 퀴즈를 출제하게 하는 등 대중과 쌍방향 소통을 하겠다는 새로운 시도로 주목받았다.

3월 첫 방송을 시작한 '선을 넘는 녀석들'은 전 세계의 국경을 넘어 보는 독특한 포맷의 탐사 예능 프로그램이다. '무한도전'을 통해 유명세를 얻은 역사 강사 설민석과 배우 이시영, 방송인 김구라를 필두로 한 '선녀들' 여행단이 국경을 넘나들며 맞닿은 두 나라의 역사를 조명하고, 이를 우리나라의 상황과 결합해 설명하는 포맷이다. 교양과 예능을 과감하게 접목한 시도가 호응을 얻었다.

'마이 리틀 텔레비전'으로 반향을 일으켰던 박진경 PD, 이재석 PD의 신작 '두니아'는 모바일 게임 '야생의 땅: 듀랑고'를 원작으로 한 프로그램으로 주목받았다. 가상의 세계로 '워프'된 출연진이 원시적인 생존 경쟁을 연기한다. 리얼과 가상의 세계를 교묘히 뒤섞어 한 편의 드라마를 보는 듯한 연출을 하고, 완성도 높은 CG로 공룡을 그려내고, 실시간 문자 투표를 통해 시청자의 참여를 유도하는 등 색다른 시도를 했다. 리얼 버라이어티가 포화 상태에 이른 방송가의 흐름을 거슬러 정반대의 '언리얼 버라이어티' 포맷을 제시한 도전 정신이 돋보였다.

◆ '전참시', 잘 나가던 에이스의 뼈 아픈 실수

여러 신규 예능 중에서도 가장 빠르게 화제성과 시청률을 잡은 프로그램은 '전참시'였다. '전참시'는 포화 상태에 이른 관찰 예능의 특성을 살짝 비틀어, 스타의 일거수일투족을 함께하는 매니저를 조명하고 이들의 일상을 '참견 군단'의 검증과 참견을 통해 살펴보는 새로운 포맷을 제시했다. 자사 장수 프로그램이자 관찰 예능의 대표 격인 '나 혼자 산다'와는 다른 방향성이 신선하다는 평을 자아냈고, 무엇보다도 패널인 이영자의 '먹방' 캐릭터가 주효하며 정규 편성 이후 빠르게 자리를 잡았다.

하지만 정규 편성 2개월 만인 5월 초, 세월호 참사 비하 논란이 불거지면서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이영자가 어묵 '먹방'을 펼치는 장면을 뉴스 보도처럼 CG 처리해 꾸미던 중, 해당 장면에 세월호 참사 당시 뉴스 보도 자료화면을 사용해 '제작진 일베설'이 불거진 것이다. 이에 MBC와 최승호 사장은 시청자들과 유가족에게 거듭 사과하고 진상 조사를 벌였다. 그 결과 연출과 조연출 등 일부 제작진이 경질됐고, '전참시'는 재정비를 거쳐 지난달 30일 방송을 재개했다. 돌아온 '전참시'를 향한 시청자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어 이후 프로그램의 향방에 귀추가 주목되는 상황이다.

◆ '나 혼자 산다'·'복면가왕'·'라디오스타' 장수의 비결? '미친 섭외력'

티브이데일리 포토

신규 예능이 높은 화제성과 반비례하는 저조한 시청률, 사건 사고로 고전하는 동안, MBC는 '무한도전' 종영 후 대표 예능으로 떠오른 '나 혼자 산다'와 간판 프로그램 '라디오스타', 여전한 화제성을 자랑하는 '복면가왕' 등 장수 프로그램을 통해 시청률과 화제성을 모두 잡았다. 식상한 포맷이라는 많은 이들의 우려를 깨고 발 빠른 섭외를 통해 명성을 이어간 덕이다.

올해 5주년을 맞은 '나 혼자 산다'는 매회 방송마다 신선한 게스트를 발굴하며 화제에 올랐다. LA 투어를 책임진 다니엘 헤니, '곱창 대란'을 일으킨 마마무 화사, 중국에서의 삶을 공개한 배구선수 김연경 등 리얼 예능에서 쉽게 보기 어렵던 인물들이 등장해 재미를 자아냈다. 또한 올해 3월 공개 열애를 시작한 MC 전현무와 고정 패널 한혜진 커플의 존재까지 호재로 작용했다.

'라디오스타'는 매번 신선한 게스트들과 거침없는 입담의 조화로 화제를 모았다. 특히 신작 영화, 드라마를 위한 홍보성 섭외에 머무르지 않고 직접 새로운 스타 발굴에 앞장서는 등 시류보다 한 발 앞선 섭외가 돋보였다. 일례로 4월에는 뷰티 크리에이터 이사배를 섭외했고, 6월에는 월드컵을 맞아 축구 전문 BJ 감스트를 섭외하는 등 유행을 선도하는 온라인 플랫폼 속 스타들을 지상파 예능으로 끌어들여 새로운 시장을 개척했다.

'복면가왕' 역시 허를 찌르는 섭외력을 뽐냈다. 대중의 기억에서 잊혀졌던 중견 가수, 의외의 가창력을 자랑하는 배우와 코미디언의 등장도 돋보였지만 누구보다도 화제를 모았던 인물은 할리우드 스타 라이언 레이놀즈다. 영화 '데드풀' 홍보를 위해 5월 내한했던 그가 극비리에 '복면가왕'에 출연한 것이다. '복면가왕'이 미국 FOX에서 리메이크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 호재로 작용해 성사된 특급 섭외였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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