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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한당'의 화력은 식지 않는다 [무비노트]
2018. 07.11(수) 12:53
불한당 설경구
불한당 설경구
[티브이데일리 한예지 기자] 개봉한 지 1년도 더 된 영화의 '화력'이 통 식을줄 모른다. 심지어 개봉 당시엔 100만 명도 안 되는 관객동원력으로 저조한 흥행성적을 기록한 영화다. 하지만 잔존하는 위력은 여전히 거세고 뜨겁다.

스스로도 "배우 인생의 변곡점"이라고 말하듯 배우 설경구에 '지천명 아이돌'이란 수식어를 안기고, 배우 생활의 국면 전환을 일으킨 영화 '불한당:나쁜 놈들의 세상'(2017)이 제22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이하, BIFAN)의 코리안 판타스틱:장편 초청부문에 선정됐다.

변성현 감독과 설경구는 7월 15일 영화 상영 직후 진행되는 관객과의 대화(GV)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져 벌써부터 팬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BIFAN의 코리안판타스틱 부문은 한국 장르영화의 저변 확대와 새로운 발견을 위해 다양한 장르 영화를 소개하고 있다. 여기에 전무후무한 팬덤을 형성하며 한국 영화계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불한당'보다 더 적합한 영화가 또 어디 있을까.

'불한당'은 범죄조직 1인자를 노리는 재호(설경구)와 세상 무서운 것 없는 패기 넘치는 신참 현수(임시완)가 교도소에서 만나 의리를 다지고 출소 이후 의기투합하던 중 서로에 대해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범죄액션 드라마다.

'불한당'은 개봉 당시 칸영화제 초청작으로 선정돼 작품성을 인정받았지만, 탄핵 정국으로 인한 조기대선 국면으로 인해 흥행엔 실패했다. 하지만 작품에 대해 열광하는 관객들이 생기며 이른바 '불한당원'이란 이례적 팬덤이 형성됐고, 이들의 막강한 활동력은 좀처럼 식을 줄 몰랐다.

상영관이 내려간 뒤에도 전국 각지에서 팬들이 직접 자발적인 대관 상영회를 여는가 하면, 지난 5월에는 개봉 1주년을 기념하는 상영회 '땡큐 어게인'이 열려 배우, 감독, 불한당원들이 모두 모여 그들의 축제를 즐겼다. 지난해 열린 모든 영화제에서도 단연 화두는 '불한당'이었다. '불한당' 배우들은 그 어떤 아이돌 출신 배우나 대세 청춘스타보다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심지어 설경구는 '불한당' 이후의 출연작들에도 팬덤의 관심이 이어졌고, '꾸꾸'라는 간지럽고 애정 넘치는 별칭도 얻었으며, 아이돌 전유물이라는 지하철 광고와 '설경구관'이란 영화관을 선물 받았을 정도.

'불한당' 팬덤의 파급력은 영화계 관계자들은 물론 대중들에게도 신선하고 흥미로운 것이다.

이 팬덤의 형성은 배우들의 연기력과 작품의 매력, 그리고 이를 알아본 관객의 안목 등을 바탕으로 하겠지만 이런 진기하고 이례적인 현상이 지속되는 것은 분명 이유가 있다. 그동안 관객이 바라보기만 하는 일방향적인 방식이 변화돼 직접 상영회를 열며 작품에 대한 다양한 참여와 제시를 한다는 점에 있다. 이를 감독과 배우들도 참여하며 작품과의 교감을 하는 상호작용을 이루고 있는 것이 유일무이한 '불한당'의 특징이다.

특히 이들의 양방형 소통 방식은 유독 훈훈한 감상을 준다. 설경구는 아내 송윤아가 인증하듯, 쏟아지는 불한당원의 편지를 읽느라 여가 시간이 없다고 했을 정도다. 설경구는 이런 팬들의 감사함을 어느 자리에서든 숨김없이 표현하고 "불한당은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한 작품이고, 불한당원은 한국 영화계에 큰 획을 그었다. 제게 힘을 주셔서 감사하다. 앞으로도 잊지 말아달라. 저희도 여러분을 잊지 않겠다"라는 애정을 보였다. 또한 이를 계기로 연기할 때 다르게 표현하고 싶은 욕심과 재미가 생겼다고 말했다.

여러가지 논란에 시달렸지만, '불한당원'의 힘으로 전화위복을 맞은 변성현 감독 또한 "'불한당'은 관객들이 완성시켜줬다. 잊지 못할 선물"이라는 고마움을 표현했다. 김희원은 "'불한당'을 찍기 전 후의 인생이 달라졌으며 다시 연기하는 느낌을 받는다"고 했으며, 허준호는 "이 영화를 시작으로 다시 일할 수 있어 감사하다"고 했다. 전혜진은 "어딜가나 든든하고 으쓱하다"고 했다.

이처럼 양방향적인 교감과 소통을 통해 새로운 동력을 얻는 이들이다. 한국 영화계에 다시 없을 이정표를 세운 '불한당'의 가치는 특별히 유의미하다.

[티브이데일리 한예지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영화 '불한당'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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