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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서준화’로 로맨스계의 흥행불패신화를 쓰다 [스타공감]
2018. 07.17(화) 10:23
김비서가 왜 그럴까
김비서가 왜 그럴까
[티브이데일리 윤지혜 칼럼] 기억이 정확하다면, ‘마녀의 연애’에서 ‘박서준’은 어느 시점을 맞이했다. 연하남 윤동하로 나와 상대역 엄정화와 일명 ‘꿀조합’을 이루는 데 성공하면서, 그만의 달달한 멜로 연기가 대중에게 본격적인 사랑을 받기 시작한 작품이니까. 그로부터 몇 편의 로맨스 드라마를 거쳐 현재의 ‘김비서가 왜 그럴까’까지 실패 없는 성공을 기록해온 그는, 이제 로맨스계의 흥행보증수표라 불러도 부족하지 않다.

tvN 드라마 ‘김비서가 왜 그럴까’의 성과가 엄청나다. 케이블방송이면서 8,9%의 시청률을 거두고 있으니 말 다한 셈. 여러 요소들이 맞물려 거둔 결과이겠지만 그 중심엔 단연 박서준이 있다. 얄미울 정도의 완벽한 나르시시즘으로 능청스러운 웃음을 선사하다가도 끔찍했던 어린 시절의 기억 앞에만 서면 한없이 아프고 가엾은 앉아 있는 ‘이영준’을, 박서준만의 것들을 담뿍 녹여 재탄생시켰다.

원작을 본 이들은 말한다. 물론 원작의 캐릭터와 박서준 사이에는 외모가 주는 분위기에서부터 어느 정도의 간극이 존재하긴 한다. 하지만 기본적인 특징은 유지되고 있으며 그 상태에서 박서준이 만들어내는 또 다른 매력이 더해졌을 뿐이라, 마치 ‘또 다른 부회장님’을 접하는 것 같아 좋다는 게다. ‘박서준화’ 된 이영준이라 할까.

이는 박서준의 연기적 유능함이다. 그의 로맨스물의 역사를 되짚어보면, 앞서 언급한 ‘마녀의 연애’의 윤동하에서 ‘킬미, 힐미’의 오리온, ‘그녀는 예뻤다’의 지성준, ‘쌈, 마이웨이’의 고동만, ‘김비서가 왜 그럴까’의 이영준까지, 각각 조금씩 다른 달달함으로 ‘사랑’이란 감정을 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야기나 인물 설정에서 오는 차이라 할 수도 있겠지만, 알다시피 멜로 연기가 쉬워 보이지만 상당히 어렵다. 사랑의 느낌이 자칫 다 비슷해 보일 수 있다는 위험성을 안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너무 본인의 것으로 흡수해서도 안 되고, 작가가 그린 인물의 맛은 살려주되 본인만의 매력을 살짝 얹어내는 정도여야 한다. 뭐든 말이야 쉽다. 어려울 수밖에 없는 게 초반에는 익숙하지 않아서 그렇다 치고 능숙해진 시기에는 슬슬 자신만의 요령이 붙기 시작하여 난감하다. 매순간 제대로 인지하고 있지 않으면, 무슨 역을 맡더라도 똑같아질 가능성이 높다. 누구누구화가 아니라 그냥 누구누구가 될 위험성이 짙어지는 것이다.

박서준은 ‘박서준화’의 의미를 제대로 알고 있는 배우다. 적어도 멜로 연기에 있어서만큼은. 그리하여 매번 대본에 적힌 것 이상(대본을 직접 보진 않았지만 추정해보는 바)의, 즉, 박서준 자신과 맡은 배역을 융합한 느낌을 가진 캐릭터를 탄생시켜, 시청자들의 마음을 완벽히 사로잡았다. 당연히 이는 시청률과 직결되었고 어느 새부터인가, 박서준은 로맨스물의 새로운 흥행불패신화가 써내려가고 있더라.

만약 박서준 자체가 비호감이었다면 아무리 ‘박서준화’의 의미를 잘 알고 잘 실현하는 배우라 해도, 지금처럼 많고 많은 대중의 지지를 받진 못했을 테다. 여기에 ‘윤식당2’와 같은 적절한 예능프로그램의 출연으로 그는 본인의 착실하고 선한 면모를 제대로 드러냄으로써 ‘박서준’ 자체에 대한 호감도를 높임은 물론 ‘박서준화’에 한층 더 힘을 싣게 되었다. ‘박서준’ 자체가 매력적이면 어떤 인물을 ‘박서준화’한다 해도 애정을 느끼지 않을 수가 없으니.

참 영민한 사람이다. 놀랍게도 이런 그에게도 실패의 아픔은 존재한다. 바로 ‘화랑’, 박서준으로서는 첫 사극 도전이었지만 그리 만족할 만한 호응은 얻지 못했다. 이제 ‘박서준화’를 터득했으니 사극을 비롯한 다른 장르로 혹은 악역 등의 색다른 느낌의 배역으로 도전해볼만 하다. 어찌 되었든, ‘김비서가 왜 그럴까’로 다시 한 번 로맨스계의 흥행불패신화를 구축한 ‘박서준’에게 축하의 인사를 보낸다.

[티브이데일리 윤지혜 칼럼 news@tvdaily.co.kr / 사진출처=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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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 김비서가 왜 그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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