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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성의 25년과 그 이후, ‘인간은 노력하는 한 방황하는 법’ [스타공감]
2018. 07.17(화) 10:47
정우성
정우성
[티브이데일리 윤지혜 칼럼] ‘스타, 배우, 아티스트 정우성(JUNG Woo-sung: The Star, the Actor, the Artist)’, 제22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이하 BIFAN)에서 배우 정우성의 특별전이 열린다. 영화 ‘비트’에서 ‘인랑’까지, 지난 25년간 정우성이 작업한 작품들을 되짚으며, 스타로서, 배우로서, 예술가로서의 정우성을 재조명해볼 예정이다.

BIFAN은 존경할만한 영화인, 존경받고 있는 영화인, 동시대에 활동하면서 지금의 활동과 후의 활동도 관심을 받는 영화인들을 대상으로 특별전을 해왔다. 정우성이 선정된 이유는 다음과 같다. 우선 존경할만한, 존경받고 있는 영화인이란 기준에 맞았고, 예술가로서 현 사회에 좋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으며, 요 근래 제작사와 감독으로서 새로운 시도를 하려는 중이니, 이쯤에서 배우로서 지나온 시간을 돌아보면 좋겠다 싶었다는 것.

무엇보다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의 특별전을 소개하고 이야기하는 정우성이 흥미로웠는데, 작품 하나하나를 마치 살아있는 어떤 것처럼 다루고 있었다. 즉, 배우 정우성이 연기한, 흥행을 했거나 혹은 못 했던 작품이 아니라, 자신을 비롯한 많은 이들의 도전이 집합된 개체, 하나의 살아있는 세계처럼 대한다고 할까. 그러니 특별전에 오를 열두 작품을 추천해 달라 요청이 들어왔을 때 모든 영화가 의미 있다며 고르지 못하겠다고 영화제에 맡겨버린 게다.

성공과 실패를 가르는 기준도 배우 혹은 예술가다웠다. 흥행이 됐고 안 됐고가 아니라 본인이 연기한 인물이 관객과의 소통에 성공했으면 성공한 거고 실패했으면 실패한 거였다. 영화제에 의해 선택된 것이지만 12편의 작품, ‘비트’(1997), ‘태양은 없다’(1998), ‘유령’(1999), ‘무사’(2001), ‘똥개’(2003), ‘내 머리 속의 지우개’(2004),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2008), ‘감시자들’(2013), ‘마담 뺑덕’(2014), ‘아수라’(2016), ‘강철비’(2017), ‘그날, 바다’(2018)를 통해 조금은 알 수 있겠다.

역시 ‘그날, 바다’를 매개체로 하여 나온 화제, 정우성의 사회적 활동에 대해서는 자신이 목소리를 내게 된 계기로 ‘세월호 참사’를 이야기했다. 기성세대로서 많이 미안했고 우리는 어떤 목소리로 어떤 것을 해야 할지가 숙제처럼 남아 있게 한 사건이었다고, 이게 결국 그로 하여금 더 이상 잠잠하지 못하게, 목소리를 내게 한 것이다. 누군가는 그의 사회적 참여가 본업을 벗어난 과한 느낌이라 하나, 정우성의 내면에서 울려 퍼진 자성의 목소리가 ‘그날, 바다’에까지 인연을 닿게 한 거니, 사실상 굉장히 정당한 예술가적 고민이다.

더욱 그러한 까닭이, 대중문화는 대중이 속한 사회현상과 결부되어 있을 수밖에 없고 스타로서 예술가로서 진지한 고민을 하는 사람이라면 목소리를 내지 않을 수가 없다. 그 혹은 그녀가 가진 목소리 자체가, 받은 사랑만큼 올바르고 선한 영향력을 내뿜어달라고 대중에게 부여한 힘이니 어찌ㅍ보면 당연한 수순이라 할까. 게다가 예술가, 아티스트에겐 세계를 한층 더 아름답고 풍요롭게 만들 의무가 있다. 이를 잘 알고 직접 보여주고 있는 정우성은 이제 단순한 스타, 배우를 넘어 예술가, 아티스트다.

“도전은 방황, 끊임없는 방황, 그 긴 방황이 어떤 여행이 됐는지 말해주길”

정우성의 필모그래피는 그의 말처럼 도전의 연속이다. 안주하지 않기 위해 지속적으로 이어온 새로운 도전. 유사한 인물, 유사한 작품만 받아들이는 게 아니라 이전엔 해보지 않았던 배역들이나 장르 쪽을 선택하려 노력해왔다는 것. 물론 어떤 선택은 참패를 불러오기도 했고 그럴 테지만, 혹자에겐 그저 방황처럼 보일 수도 있고 진짜 방황일 수도 있겠지만 상관없다. 그에겐 도전 그 자체가 중요하며 결국 이 방황 같은 도전들이 그의 여정을 그려갈 게다.

“인간은 노력하는 한 방황하는 법이다”, 요한 볼프강 폰 괴테의 소설 ‘파우스트’에 나오는 구절이다. 인간 존재의 의미, 삶의 의미를 찾기 위해 진정한 노력을 하는 사람들은 방황할 수밖에 없으며, 결국 그 방황이 구원으로 이끈다는 의미다. 스타이자 배우, 예술가로서 앞으로도 도전하고 방황하겠다는 정우성에게, 이 순간 가장 잘 어울리는 글귀가 아닐까.

[티브이데일리 윤지혜 칼럼 news@tvdaily.co.kr / 사진=안성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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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 정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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