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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와 안아줘' 허준호, 그야말로 '악'의 화신 [종영기획]
2018. 07.20(금) 09:26
이리와 안아줘
이리와 안아줘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이리와 안아줘'가 아름다운 결말로 시청자들의 마음에 여운을 남겼다.

19일 밤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이리와 안아줘'(극본 이아람·연출 최준배) 마지막 회가 시청률 5.1%, 5.9%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1위,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날 방송에서 윤희재(허준호)는 한재이(진기주)를 납치해 아들 채도진(장기용)를 협박했다. 채도진의 잠재된 폭력성을 끌어내기 위한 마지막 발악이었다. 하지만 채도진은 자신을 소중히 여기는 가족들과 한재이를 생각하며 이를 악물었다. 윤희재의 머리를 내려치려던 망치를 내려놓고 제 손으로 직접 윤희재를 제압해 체포했다.

결국 윤희재가 수감돼 법의 심판을 받게 되면서 12년 간 멈춰 있던 윤나무와 길낙원의 시간이 흐르기 시작했다. 두 사람은 평범한 일상을 보냈고, 한재이는 살해당한 부모를 향한 그리움을 밖으로 털어놓을 수 있게 됐다. 채도진은 그런 한재이에게 고백하며 위로했고, 한재이 역시 채도진을 향해 사랑을 속삭였다. 감옥 안에서 영영 멈출 윤희재의 시간과 과거의 자신, 윤나무와 길낙원을 보듬어 안은 두 사람의 모습이 대비되며 막을 내렸다.

'이리와 안아줘'는 희대의 사이코패스를 아버지로 둔 경찰과 피해자의 딸, 서로의 첫사랑인 두 남녀가 세상의 낙인을 피해 살아가던 중 재회하며 서로의 아픔과 상처를 보듬어주는 과정을 담은 드라마다. 방송 초반에는 사이코패스 아버지에게 대항하는 경찰 아들과 연쇄살인범에게 부모를 잃은 딸 등 자극적인 소재가 우려를 사기도 했으나, 범죄를 미화하는 대신 가해자를 철저한 악인으로 그려내고 살아남은 피해자들의 고통에 초점을 맞춘 탄탄한 대본으로 호평을 받았다.

다만 극 후반부로 갈수록 윤희재와 함께하는 악인들이 연이어 악행을 저질렀고, 이 사건들이 서로 비슷하게 그려지며 몰입도를 떨어뜨렸다. 그럼에도 마지막까지 권선징악을 그려내고 피해자들을 위로한 완성도 높은 결말이 아쉬움을 상쇄했다. 신인 작가라고는 믿기 어려운 이아람 작가의 스토리텔링이 시청자들의 마음에 깊은 여운을 남겼다.

무엇보다도 드라마의 완성도를 높인 것은 허준호의 열연이었다. 허준호는 연쇄살인마를 연기하며 '악'의 화신으로 거듭났다. 잔혹한 방식으로 피해자를 살해하고 이를 세상에 떠벌리며, 아들에게까지 폭력성을 대물림하고 싶어 하는 사이코패스의 특성을 강렬한 존재감, 섬뜩한 눈빛과 표정 연기로 그려냈다. 무엇보다도 피해자들을 위로하기 위해서는 윤희재가 미화 없이 온전한 악인이 돼야 하는 상황을 섬세한 연기로 풀어내며 극의 주제의식을 확고하게 만들었다.

'이리와 안아줘'의 후속작으로는 김정현 서현 주연의 '시간'이 방송된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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