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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불타는 청춘'을 돌려드립니다 [인터뷰]
2018. 07.24(화) 15:35
불타는 청춘을 연출하는 이승훈 PD
불타는 청춘을 연출하는 이승훈 PD
[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매주 화요일 밤 중년 스타와 시청자들을 회춘시키는 사람이 있다. 80년대부터 90년대까지 추억의 스타들을 진정한 친구로 만들어주는 프로그램 '불타는 청춘'의 좌장 이승훈 PD, 그를 만나 프로그램의 비화와 보람에 대해 들어봤다.

SBS 예능 프로그램 '불타는 청춘'(이하 '불청')은 중견 스타들이 서로 자연스럽게 알아가며 진정한 친구가 되어가는 과정을 담은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매주 화요일 밤 11시 대에 시청자들을 만나며 동시간대 1위를 석권 중이다.

'불청'의 인기는 단연컨대 쟁쟁한 섭외력에서 출발했다. '불청' 촬영이 3주에 한 번씩 1박 2일 동안 진행되는데 매 여행마다 다양한 멤버 구성을 선보이기 때문이다. 기존 멤버에 간간히 등장하는 새 친구까지 조합을 셀 수 없을 정도다. 2015년 3월 27일 첫 방송을 시작한 이래 그렇게 확보한 '불청'의 청춘들만 수십 명이다.

이와 관련 이승훈 PD는 "'불청'의 섭외 기준을 한 가지로 말씀 드릴 순 없다"며 "일단 시작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 궁금한 사람을 찾는 것부터 시작한다"고 조심스럽게 운을 뗐다. 그는 "굳이 수치화 하긴 어렵지만 대개 전성기 활동 시기가 90년대 후반에서 90년대 중반까지인 분들이 많은 것 같다. 대략 지금으로부터 20년 전에 활동한 추억의 스타들"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프로그램을 기획하던 3년 전부터 짠 리스트가 있다"고 했다. 새 친구 한 명을 섭외할 때마다 적게는 수개월에서 길게는 2년 정도의 시간을 투자해 섭외한다는 것이다. 최근 '불청'에 합류한 코미디언 송은이, 배우 홍일권, 가수 이재영 등이 모두 장고 끝에 출연을 승낙한 청춘들이었다. 이승훈 PD는 "그만큼 선뜻 출연을 결정하기 어려우신 분들이 많다"며 "섭외한 친구들마다 제작진이 오랜 시간 만나며 친해지고 설득한다. 오래전 뿌린 씨앗들이 열매로 맺히는 식"이라고 비유했다. 심지어 3년 전 만든 리스트 중 여전히 섭외 중인 중년 스타들도 있단다.

티브이데일리 포토


이승훈 PD는 "그렇기에 우리 프로그램에 '하차'란 없다"고 단언했다. "어떻게 섭외한 멤버들인데 놓칠 수 없다"는 그였다. 매 촬영마다 출연진의 구성이 미세하게 달라지는 이유도 "그때그때 시간이 되는 분을 모시기 때문"이란다. 굳이 고정 멤버, 스페셜 멤버, 게스트 등 기존 예능의 문법을 따르지 않고 출연진을 규정하지 않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실제로 그는 매회 출연진을 향해 '청춘', '새 친구' 등 '불청'만의 수식어를 붙여 방송을 선보이고 있다. 출연진 개개인에 대한 애정 어린 시선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그도 그럴 것이, 이승훈 PD가 추구한 '불청'의 기획 의도는 '중년 스타들의 친구 찾기'에서 달라진 게 없었다. 그는 "일단 제작진과 작가진이 바뀌지 않았다"며 "처음의 '불청'과 지금의 '불청'을 보고 많이 바뀌었다는 지적이 많은데 변화라기보다 조금씩 '불청'의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처음엔 '추억 속의 중년 스타'를 불러왔다면 이제는 제목 '불타는 청춘' 자체에 방점을 찍었다"며 "우리 출연자들은 모두 여전히 '청춘'인 중년 스타들"이라고 자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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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불청'의 모든 것은 출연진의 손에서 탄생했다. 제작진은 출연진의 열정 그대로를 보여주기 위해, 촬영 현장의 모든 것을 알되 아무것도 준비하지 않았다. 숙소에서 뭘 할지조차 정하지 않는단다. 이승훈 PD는 "새 친구가 올 때는 새 친구가 하고 싶은 걸로, 오랜만에 한 친구가 올 때는 그 친구가 하고 싶은 걸로 방향이 튄다"고 했다. 그는 "원래 진짜로 여행 갈 때 그 친구들끼리 뭘 정하지 않나. 출연진 개개인이 하고 싶은 걸 서로 조율해서 하는 식이다. 제작진은 그걸 보고 놓치지 않으려 카메라로 촬영할 뿐"이라고 했다.

그는 "가령 이하늘 씨가 새 친구로 합류했을 때는 대마도에서 촬영했는데 숙소를 구하는 것부터 미션이었다. 그때 사실 제작진이 생각한 집은 A였는데 출연진에게 알리지 않았다. 그런데 출연진이 '여기보다 좋은 데가 있을 것 같다'면서 밤늦도록 숙소를 찾았다. 결국 전혀 다른 B라는 곳에 숙소를 잡고 촬영했다"며 혀를 내둘렀다. 촬영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기억도 '아이디어 싸움' 같은 게 아니라 고드름이 얼 정도로 추운 날씨나 출연진이 원하는 숙소까지 찾아가는 험난한 여정 등이었다.

이승훈 PD는 "그렇기 때문에 '불청'만의 리얼함이 나오고 시청자 분들이 진정성을 느껴주시는 것 같다"고 자부했다. 또 "대신 현장에 뭐가 어디에 있는지 우리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 경우의 수를 예측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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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훈 PD는 나아가 '불청'을 '일'이라고 규정하지 않았다. 현장을 진두지휘하는 책임자로서 시청률과 화제성 지수 등 결과에 대한 책임감이나 부담감은 가졌지만 제작진이나 출연진에게 '불청'은 콘셉트 그대로 '여행'이지 단순한 '촬영'이 아니라는 그다.

무엇보다 그는 수개월, 수년의 공을 들여 섭외한 친구들이 '불청'에서 잊었던 '청춘'을 되찾을 때 보람을 느꼈다. "'나오길 잘 했다'는 멤버들의 말을 들을 때 진짜 힘이 난다"는 그는 코미디언 김국진과 가수 강수지 부부 같은 초창기 멤버부터 가수 양수경까지 비교적 최근 합류한 멤버들이 하나같이 전에 비해 밝아진 점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 출연진 대부분이 어떻게 보면 세상 밖으로 나오지 않고 그냥 살 수도 있는데 '불청'에 나와주신 분들이다. 그런 분들이 여행을 할 때마다 점점 밝아지고 있다. 다들 외로운 분들이었는데 가족 같이 기댈 데가 생긴 모습을 보면서 누구보다 즐겁다"며 웃었다.

'불청'이 매주 동시간대 1위로 지상파 화요일 예능의 맹주로 사랑받는 동안, 출연진의 긍정적인 변화는 애청자들에게도 고스란히 에너지로 작용했다. 김국진 강수지 부부를 '치와와 커플'이라 부르며 여전히 찾는 애청자들이나, 매회 새 친구들이 화제를 모으는 것도 그 때문이다. 잊혔던 중년 스타들에게 또 중년 시청자들에게 청춘을 되돌려주는 '불청'이었다.

[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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