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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굳이 백종원의 조언을 따라야 할까 [TV공감]
2018. 07.24(화) 16:43
골목식당
골목식당
[티브이데일리 윤지혜 칼럼] 만약 그가 자신이 추구하고자 하는 그림을 반드시 실현시키고 싶었다면 솔루션을 받을 게 아니라 컨설팅을 해줄 곳을 찾아야 했다.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은 백종원을 멘토로 삼아, 식당을 운영하는 데 있어서 그만의 기본기와 식견 및 노하우를 얻는 형식을 취한다. 즉, 백종원의 가치관과 방식, 추구하고자 하는 그림이 개입될 수밖에 없다는 것.

여기서 ‘그’란 뚝섬 골목상권 살리기 프로젝트에 의뢰한 식당들 중 경양식집 사장이다. 첫 미션부터 백종원이 내놓은 솔루션보다 자신의 생각이나 판단이 먼저인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겐 그리 좋은 인식을 심어주지 못한 인물이다. 기본 메뉴를 요청하면 난데없이 새로운 요리를 개발해 선보이고, 저명한 스테이크가게에서 겨우 받아온 노하우를 전수해주면 자신의 취향에 맞는 것만 쏙 빼내어 익힌다.

그러다 보니 프로그램의 애청자들이 그를 보는 시선은 곱지 않을 수밖에 없다. 변할 기회가 주어졌는데도 반응하지 않으니, 왜 출연한 건지 도통 모르겠고 단순히 백종원의 유명세나 프로그램 출연이 주는 유익을 얻기 위함 아니겠느냐는 것이다. 하지만 뭐, 이런 원성에 상관없이 그는 유일하게 아무런 시도 없이 ‘백종원의 골목식당’을 거친 인물로 마무리 짓는다.

백종원이 언급한 바처럼 요리하는 사람이 자신만의 주관이 있고 고집이 있다는 것은 상당히 긴요한 지점이다. 뚝섬 경양식집 사장은 개인의 취향과 입맛이 보통의 사람들과 좀 다른, 독특한 특성을 지닌다. 이 독특함이 좋으면서 또 좋지 않은 특징인 게 잘 풀리면 거대 마니아층을 형성하지만, 안 풀리면 수요가 적어서 찾아오는 현실적인 어려움을 겪는 까닭이다.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를 인내와 노력으로 끝내는 성취해낸다면 이것만큼 좋은 시나리오는 없다. 하지만 현 시대의 고난은 인내와 노력을 들일 시간을 허락하지 않는 데 있다. 게다가 자본주의 사회라 자본이 풍부하면 인내와 노력을 요하는 시간이 그만큼 단축된다. 당연히 있는 사람이 성공할 가능성은 더 높아지고 없는 사람은 가능성이 없다 못해 안 하느니만 못한 상태가 된다.

그저 좋은 해석일 수도 있지만, ‘백종원의 골목식당’은 개인의 노력과 상관없이 뒤틀린 시대가 주는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덜어 보자는 취지로, 이미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인물을 한 명 선정하고 그의 지혜와 영향력을 빌려 공유한다. 좀 더 구체적으로 분야는 요식업, 배경은 골목식당가, 이 분야에서 지혜와 영향력을 빌려줄 대상자는 당연히, 대중적으로도 개인적으로도 인상 깊은 성취를 이룬 백종원이 된다.

그리하여 타이틀 ‘백종원의 골목식당’이 갖는 의미는, 그저 멘토가 백종원이라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자신만의 방식이 있다거나 더 좋아 보이는 다른 방법들도 분명 존재하겠지만 여기서는 특별히 백종원의 도움만 받겠다는 하나의 선포다. 백종원이 성공한 사람이니까, 그의 것만 옳다는 등의 나약해 빠진 착각이자 오해가 아니다. 앞서 성공한 사람들 중 마침 비결을 나누어줄 적당한 사람이 그여서 도움을 요청했더니 그가 제대로 응했고 응하고 있을 뿐이다.

즉, 요식업을 하는 모든 사장님들이 굳이 백종원의 조언을 따를 필요는 없다. 예외적인 경우란 항상 존재하고, 아무리 견고한 패턴이라 해도 모든 상황이 그에 딱 들어맞진 않으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만큼은 백종원의 손을 드는 건 바로, 그냥 ‘골목식당’이 아닌 ‘백종원의 골목식당’인 까닭이리라.

[티브이데일리 윤지혜 칼럼 news@tvdaily.co.kr / 사진출처=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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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 골목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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