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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효주, '인랑'과 함께한 성장통 [인터뷰]
2018. 07.27(금) 20:09
인랑 한효주
인랑 한효주
[티브이데일리 장수정 기자] 배우 한효주는 성장통을 겪고 있었다. '인랑'을 통해 그 어떤 작품보다 어려움을 느끼며 고민했다는 한효주는 고정된 틀을 한 꺼풀 벗겨내며 도약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갈증을 느낀단 한효주의 성장은 어디까지일지 궁금증을 모은다.

'인랑'(감독 김지운·제작 루이스픽쳐스)은 통일준비 5개년 계획을 선포한 후 반통일 테러단체가 등장한 혼돈의 2029년, 경찰 조직 특기대와 정보기관인 공안부를 중심으로 한 절대 권력기관 간의 숨 막히는 대결 속 늑대로 불리는 인간병기 인랑의 활약을 그린 작품이다.

오시이 마모루의 '견랑전설'을 원작으로 한 이번 영화는 김지운 감독이 6년 동안이나 준비하며 기대를 모은 작품이다. 김지운 감독이 '인랑'을 기획하던 당시부터 소문을 들으며 기대를 했단 한효주는 그렇기에 이번 출연이 더욱 뜻깊었다고 했다. "시간이 흘러 캐스팅 제안이 왔을 때 반가웠다"고 감사를 표한 한효주는 "나한테 그런 기회가 주어진 게 좋았다. 관심 있고 하고 싶던 작품이라 감사하고, 특별한 기회가 됐다"고 덧붙였다.

특히 한효주는 원작에 담긴 모호한 정서가 매력적으로 느껴졌다며, 이를 표현해보고 싶은 욕구가 있었다고 했다. 원작 애니메이션은 어두운 분위기는 물론, 선과 악의 모호한 경계를 통해 인간성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한효주는 "원작의 독특한 정서를 김지운 감독님이 어떤 색으로 그려낼지 기대가 있었다"고 설렌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효주가 맡은 이윤희 캐릭터 역시 정체와 속내가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는 모호함을 가지고 있었고, 이에 한효주는 이를 표현하는 데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이윤희는 극 중 특기대의 임중경(강동원)의 눈앞에서 죽은 빨간망토의 언니로, 진심을 감춘 채 테러단체 섹트와 공안부, 특기대 사이를 오가며 미스터리를 고조시키기 때문. 한효주 역시 "매 작품이 늘 새로운 도전이지만 이번 이윤희 캐릭터는 가장 새로웠던 것 같다"라며 혀를 내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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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한효주는 최근 새로운 얼굴을 보여주고 싶은 욕심이 생겼고, 김지운 감독이 자신의 새로운 면을 꺼내 줄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이 있었다며 남다른 각오를 내비치기도 했다. "청순한 이미지뿐 아니라 연기 방식도 정형화된 부분이 있었다. 새로운 방식으로 캐릭터를 표현을 해보고 싶었다"는 속내를 내비친 한효주는 실제로 연기를 할 때 감정을 깊이 표현하는 것에 겁을 많이 냈다는 솔직한 뒷이야기를 털어놨다. "이번엔 매 촬영마다 내가 가진 것들을 깨부수는 게 힘들었다. 무섭기도 하고, 이렇게 하는 게 맞는지 의심도 됐다. 괜히 안전한 거 안 했다가 욕먹으면 어쩌지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라는 불안감을 토로한 한효주는 "나도 재밌는 연기를 하고 싶었고, 그래서 틀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을 했다"고 했다.

한효주의 각오와 함께 김지운 감독만의 특별한 연출법 또한 새로운 연기를 펼치는데 도움이 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한효주는 김지운 감독에 대해 "직접적으로 표현하지 않고, 시적으로 비유해 상상을 많이 하게 해주신다. 또 언어로만 이야기해준 게 아니라 감정이 어렵다고 할 때 음악을 틀어주기도 하셨다"고 설명하며 "배우로서는 특별한 경험을 했다"고 감사를 표했다.

스스로의 고민과 김지운 감독의 도움을 받은 한효주는 "틀이 완전히 깨지진 않았겠지만, 근간에 금은 간 것 같다"며 쑥스럽게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일례로 한효주는 영화의 클라이맥스에 해당하는 장면에서는 실제로 완전한 몰입을 경험했다며 만족을 표했다. 극 중 임중경에게 속내를 털어놓으며 눈물을 쏟는 장면을 앞둔 한효주는 전날 밤 잠까지 설치며 고민을 했다고 했다. 또한 "첫 테이크와 둘째 테이크까지만 해도 잘 안되더라"라는 시행착오를 설명한 한효주는 "하지만 어느 순간이 넘어가면서부터 내가 뭘 하는지 모르게 연기를 하고 있더라. 그걸 찍고 홀가분한 마음이 있었다. 한 꺼풀 벗겨진 느낌도 있었다"며 소중한 경험을 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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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간 쉼 없이 활동하며 사랑받은 한효주였기에 "어려운 장면을 앞두고 전날 밤에 잠이 안 올만큼 고민했다"는 그의 말은 다소 의외기도 하다. 한효주는 "현재 배우로도 그렇고, 사람으로도 그렇고 생각들을 많이 하는 시기인 것 같다. 어떤 배우가 돼야 할지, 어떤 사람으로 살아야 할지 근본적인 고민들을 한다"고 털어놨다.

'인랑'에서 확고한 신념을 가진 인물들 사이에서 살기 위해 조직들을 떠돌며 방황하는 이윤희 캐릭터에 몰입한 만큼, 스스로에 대한 고민도 더욱 깊어졌단 한효주다. "긴 시간 '달렸다'는 표현을 할 만큼 바쁘게 시간을 보낸 것 같다. 운 좋게 일을 끊임없이 해오기도 했다. 그러다 나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갑자기 생겼다. 뒤를 돌아볼 시간이 생겼고,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생각도 많아졌다"고 털어놓은 한효주는 "운이 좋아서 하는 작품마다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런 것에 감사하다는 생각도 하지만, 과분한 사랑을 받았나 싶고 내가 잘못한 건 없는지 고민도 된다"고 복잡함을 드러냈다.

현재 가까운 주변을 돌아보며 자신을 되새기고 있다는 그는 "힘든 감정과 고맙다는 감정이 같이 온다. 내가 받은 사랑만큼 되돌려 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봐야겠다"고 했다.

스스로도 "이 시기를 거치면 더 단단해질 것 같다. 멋진 내가 돼있었으면 한다"고 말한 한효주는 15년을 달리고도 여전히 성장 중이었다. 방황과 고민을 끝낸 한효주의 모습은 또 어떨지 기대되는 이유기도 하다.

[티브이데일리 장수정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워너브러더스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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