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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과함께-인과연' 주지훈이 변했다 [인터뷰]
2018. 07.30(월) 19:19
신과함께2 주지훈 인터뷰
신과함께2 주지훈 인터뷰
[티브이데일리 한예지 기자] 배우 주지훈은 말과 행동의 영향력을 알고 신중하려 노력하는 사람이었다. 주변의 선한 기운을 받아들이고 체화하며 자신을 더욱 성장시키고 있는 그의 모습은 매우 바람직했다.

한국 판타지 블록버스터의 신기원을 연 영화 '신과함께'(감독 김용화·제작 리얼라이즈픽쳐스) 시리즈에서 주지훈은 극 중 저승차사 해원맥을 맡아 쌍검을 휘두르는 날렵한 액션부터 극의 활기를 담당하는 유머러스한 면모를 보였다. 이번 '신과함께-인과 연'에서는 방대한 천년 전 과거를 아우르며 강렬하고 묵직한 무게감을 더한 연기로 극을 압도한다. 앞서 이른바 '방정맞은' 해원맥 캐릭터가 다소 아쉬웠을 원작 팬들이 쾌재를 일으킬 만큼 해원맥의 진가를 완연히 발휘했다.

이에 "입이 근질근질하긴 했다. 관객들 중에는 원작을 안 보신 분들도 있지만, 원작 팬들의 기대에도 응하고 싶지 않나. 해원맥 캐릭터가 바뀌는 지점이 2부부터 나온다고 말하고 싶은 걸 더 큰 카타르시스를 위해 참았다"고 활짝 웃어 보인 그다. 마치 크리스마스 선물을 숨겨놓은 것처럼 꼭꼭 숨겨놨다고 말하는 그 모습에서 개구쟁이 소년의 면모가 엿보인다. 그는 '신과함께2'에서 본격적으로 저승 삼차사의 과거가 밝혀지는 만큼, 1편과는 다른 결의 모습을 보여야 했고 변화 지점이 필요했기에 원작 팬들의 아쉬운 반응도 감수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해원맥 캐릭터에 대한 자부심이 상당했다. 그는 "해원맥은 캐릭터 자체가 재밌고 싸움도 잘한다. 마음씨도 따뜻하고 스타일리쉬하고 보는 재미가 많은 캐릭터라서 좋다"고 넘치는 애정을 드러냈다. 특히 그는 해원맥 캐릭터가 김용화 감독의 실제 모습과 같다며 눈을 빛냈다. 그 또한 초반엔 접해보지 않은 촬영 방식과 캐릭터 덕분에 스스로 잘 표현해낼 수 있을지 자신이 없었단다. 하지만 김용화 감독을 실제로 만났을 때 바로 해원맥을 떠올렸다고.

주지훈은 "모두 각자가 가진 말투와 특징이 있지 않나. 사람마다 비트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감독님 특유의 화법이 있다. 그게 꼭 해원맥이더라. 말투나 어떤 상황을 받아들이는 관점이 정말 똑같았다"고 했다. 이를테면 '신과함께' 촬영 중 굉장히 비싼 장비가 박살이 났었단다. 보통 사람들은 기겁을 하거나 화를 낼 텐데 김용화 감독은 이를 보며 '아...카메라가 날라갔네'라고 씁쓸하게 읊조렸단다. 슬프고 힘들고 짜증 나는 순간에 그런 비애감 넘치는 모습이 신기했단 주지훈이다. 그는 "해원맥에 대한 연출이나 동선적 디렉션 외에도 감독님의 말투 디테일을 살렸다. 바로 제 앞에서 해원맥과 같은 인물이 살아 있으니 신뢰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해원맥 캐릭터 구현은 감독에 모두 기댄 것이라며 넉살이었다.

또한 삼차사의 과거 이야기를 통해 감독이 전하고자 하는 영화적 메시지가 매우 흡족했단 주지훈이다. 그는 "화해와 용서라는 것은 김용화 감독의 문법 중에 개인적으로 제가 제일 좋아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를 철학적으로 접근하면 끝도 없고 한없이 어두워질 수 있지만 이처럼 불편한 이야기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설정해 이야기를 전달하는 방식이 좋았다며.

이밖에 감독이 1, 2부를 같이 찍으며 "제 역량으로는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을 때도 그가 그토록 멋졌단다. 주지훈은 "우리가 남들은 속여도 스스로는 못 속이지 않냐. 자부할 수 있을 만큼 최선을 다했다고 말하는 감독님이 정말 멋졌다"고 했다. 이밖에도 "감독님은 일을 굉장히 즐겁게 하는 사람이다. 아이들이 땡볕 놀이터에서 계속 놀지 않나. 운동이라고 생각하면 그렇게 못한다. 그런 의미에서 어려운 일도 쉽고 즐겁게 하는 사람"이라며 "김용화 감독님은 신인 배우들도 깍듯하게 대하고 모든 사람을 성심성의껏 대하시는 걸 많이 느낀다"고 감탄했다.

함께 연기한 하정우를 통해서도 많은 것을 배웠단다. 주지훈은 "하정우 형은 제게 사람을 정성스럽게 바라보라고 한다. 제가 '전 이런 경험이 있고 그때 그 사람이 미웠다'고 털어놨을 때 형은 '정성껏 그 사람을 한 번 더 바라보면 좋은 관계가 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고 했다. 실제로 그렇게 보려 하니 제 인생에도 도움이 되더라"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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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서 끼치는 영향력을 선한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인정하며 변화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주지훈은 이를 말과 행동의 일치로 표현하고 있었다. 그는 삶의 가치관에 대해 더욱 좋은 의미를 갖고자 노력했고, 생각의 전환을 한 뒤 요즘은 너무도 행복하다고 했다. "요즘은 진지하게 노력하고 있다. 하루하루를 재밌고 잘 보내려고 한다. 큰 목표를 잡아서 그렇다기보단 하루하루 별거 아니더라도 열심히 살고, 좋은 생각을 하려 한다"는 주지훈이다. '신과함께' 개봉 전에는 흥행조차 감히 점칠 수 없을 만큼 불안하고 긴장됐지만, 엄청난 사랑을 받게 된 것도 행복한 일이었단다. 찾아보면 행복은 가까이에 있고 마음가짐에 따라 행복을 찾을 수 있단 이치를 깨달은 주지훈이었다. 그렇기에 그의 모든 언행은 한결 여유로웠고 완숙해 보였다.

과거 그가 겪은 경험도 한몫했다. 2012년 드라마 '다섯손가락'을 찍었을 당시, 절대음감을 지닌 천재 피아니스트에서 끝없이 추락을 겪는 인물을 연기했던 주지훈이다. 당시엔 자신의 이해 폭을 넘은 캐릭터와 전개를 소화하기에 역량이 부족했다.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했지만 위경련이 올 정도로 스트레스를 받고 병원에 실려갈만큼 힘들었다고. 주지훈은 당시를 회상하며 "각자 삶의 리얼리티 요소들이 있는데 캐릭터에서 찾지 못하니 이를 힘들게 꾸역꾸역 참으려 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다 경기도 어느 식당에서 만난 60대 손님이 제게 다가와 손을 잡고는 너무 안쓰럽다고 눈물을 줄줄 흘리는 모습에서 "신선하고 쇼킹한 경험"이었단다. 자신은 그토록 고통스러웠던 기억이지만 누군가에겐 교감이 되고 정서적 위로가 될 수 있다는 걸 확인한 순간 좋은 경험이 됐다고. 그렇기에 지난 자신을 돌아봤을 때 그 순간엔 의구심이 들었던 선택들이 쌓여서, 현재 크게 틀리지 않고 잘 가고 있는 것 같다는 주지훈이다.

그리고 어느 순간 스타라는 선입견 가진 단어가 머릿속에서 사라졌단다. "지금은 먼 미래보다 하루하루 즐겁고 아낌없이, 그 순간을 노력하며 살고 싶다"는 주지훈은 스스로도 자신이 변화되는 것이 느껴진다고 했다. 주지훈은 과거엔 '어떤 배우가 되겠다'는 목표가 강했지만 지금은 주어진 상황을 즐기며 최선을 다하는 것이 삶의 모토이자 즐거움이 됐다. 이는 세월에 흐름에 따라 조금씩 변화하고 점차 성장하는 그의 지표와도 같다. 긍정적인 변화를 이뤄내며 가치 있는 꿈을 좇는 주지훈은 낭만 가득한 배우, 그 자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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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한예지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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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 영화계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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