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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과함께-인과연' 하정우는 매력적이다 [인터뷰]
2018. 07.30(월) 19:29
신과함께2 하정우 인터뷰
신과함께2 하정우 인터뷰
[티브이데일리 한예지 기자]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아 끄는 힘. 하정우의 언행, 성격, 배경, 라이프 스타일 등등 그 모든 것에는 언제나 그 매력이 차고 넘쳤다.

한국 판타지의 신기원을 연 영화 '신과함께'(감독 김용화·제작 리얼라이즈픽쳐스) 시리즈에서 하정우는 저승 삼차사의 리더 강림 역을 맡아 타고난 리더십과 카리스마를 발휘하지만, 은근히 유머러스하고 금기를 깨면서도 망자를 지키는 정의로움으로 매력을 어필했다. 앞서 원작과는 다른 설정에 대한 일부 팬들의 아우성을 하정우는 특유의 캐릭터 소화력으로 잠재웠다. 이처럼 관객을 설득한 연기를 보여줬음에도 "망자들의 억울한 죽음도 밝혀주고 저승에서 환생할 때까지 망자를 끝까지 안내하고 지켜주는 것을 보고, 망자에 감정이 이입돼 영화를 보던 관객들도 강림을 좋아해 주신 게 아닐까"라며 겸손인 하정우다.

'신과함께-인과 연' 에선 1편의 절제되고 속을 알 수 없었던 강림의 모습과는 달리 점점 무너져 내리는 감정선을 드러낼 것이라고 귀띔한 하정우는 "1편보다 2편을 더 좋아했다. 드라마가 결이 많아 다채로운 느낌이고, 세 가지 이야기가 펼쳐지며 한 군데로 모여드는 지점이 무리 없이 펼쳐졌다. 애초 1편만 잘 넘기면 2편까지 관객을 잘 모셔올 수 있고, '신과함께' 프로젝트는 좋은 결과를 내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었다"고 밝혔다. 실제 '신과함께2'에서는 저승 삼차사의 얽히고설킨 과거 인연이 방대하게 펼쳐진다. 특히 과거를 모두 기억하고 천년이란 인고의 세월을 버텨온 강림의 전사는 애석한 비장미가 넘친다. 하지만 그는 제 이야기보다 전체적인 앙상블이 잘 어우러졌다며 거듭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처럼 하정우는 자신이 돋보이기보다 작품의 영향력을 더 우선시했다. 그 이유에 대해 "그렇게 살아와진 것 같다"고 말하는 것이 꽤 멋스럽다. 그는 "저는 배우지만 감독이기도 하고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기도 해서 감사하게도 저를 표현하며 관객과 소통하는 채널이 많이 있다. 아직 갈길이 멀다. 감독으로서 찍어야 할 이야기, 그림으로서 표현할 것들, 배우로서 보여줘야 할 것들이 있기 때문에 더 재밌고 좋은 작품을 통해 나란 배우를 계속 담아내는 게 더 좋지 않나 싶다"고 가치관을 털어놨다. 또 스스로도 무의식적으로 작품의 밸런스를 맞춰가고 있단다. 앞서 주연작을 맡아 감정을 많이 노출했다면, 다음 작품에선 조금 덜 보여주고 싶은 욕구가 있는 것 같다고. 그렇기에 늘 다양한 변주를 할 수 있는 게 아닐까 싶단다.

하정우는 '신과함께' 시리즈의 성공을 무엇보다 기뻐했다. 특히 '국가대표'(2009) 이전부터 오랜 친분이 있는 김용화 감독의 뚝심과 고집이 결국 인정받은 것을 뿌듯해했다. 하정우는 김용화 감독의 전작 '미스터고'(2013) 개봉 당시 영화가 흥행 부진에 시달릴 때 '신과함께' 출연 제안을 받고 흔쾌히 수락했다. 신의를 지키는 것도 물론 좋지만 당시라면 위험부담이 컸을 터였다. 하지만 하정우란 그런 사람이었다. 그는 '미스터고'의 흥행 실패가 김용화 감독의 재능과 능력을 휘발시키는 것이 절대 아니라고 생각했다. 도리어 이를 계기로 회사를 더욱 탄탄히 세우고 자신이 시작한 일을 끝까지 뚝심 있게 밀고 가는 감독의 일관성을 존중했다. 그랬기에 할리우드 영화 캐스팅 제의도 거절하며 '신과함께'를 택할 수 있었다. 그만큼 자신의 명성과 욕심보다 타인을 향한 신뢰와 믿음을 더 중요시하는 것이 그의 본색이다. 그는 자신의 선한 의지로 행한 일들이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평가에도 이를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이 기쁘다며 도리어 감사하는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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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의미에서 김용화 감독의 성품 또한 그와 잘 맞아떨어졌다. 하정우는 김용화 감독에 대해 "늘 한결같은 사람이란 생각이 든다. 인연을 참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인데 저도 그게 중요하다. 그런 부분에서 정말 잘 맞는다"고 했다. 이를테면 김용화 감독의 우선순위는 인지도나 스타성이 아니다. 영화의 흥행을 위해 그런 요행을 바랄 법도 한데 김용화 감독은 자신과 연을 맺어 훌륭히 그 역할을 해주는 사람을 더 중요하게 여겼다. 20년을 곁에서 지켜본 학교 후배로서도 김용화 감독은 사람 좋아하고 감수성 예민하고 감정이 풍부한 사람이다. 그렇기에 복잡하거나 베일에 싸여 있지 않고, 꾸밈없이 여과 없이 자신을 드러낸다고. 앞서 전편은 이런 감성들이 모여 김용화 표 드라마로 완성됐고 감정을 수치화해서 이야기할 수 없음에도 자칫 신파로 매도되는 것 같아 안타까웠다며 피력하는 그였다.

하지만 '신과함께' 전편은 1440만 관객을 동원하며 한국 판타지 블록버스터의 신기원을 열었고, 해외에서도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내며 K무비의 대표작이 됐다. 한결같은 뚝심이 인정받은 순간이다. "굉장히 기쁘다"는 하정우는 "예전엔 훌륭한 거장 감독들이 예술성과 작품성으로 한국 영화의 위상을 알렸다면 이와 발맞춰 대중영화, 상업영화도 아우르고 다 같이 소통할 수 있는 디딤돌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한국 영화계도 내수시장에만 갇혀있지 않고 자유롭게 범위를 넓혀 나가고, 이 과정에서 영화 제작의 문제점과 한계도 돌파할 수 있지 않겠느냐며 진지하게 설토하는 그는 천생 영화인이다.

화가 하정우로서의 삶도 애착이 강한 그였다. 자신이 연기하며 캐릭터를 만드는 과정과 그림 그리는 과정은 연결이 돼 있단다. 마치 그림을 그리며 솔직하게 마음을 담아내는 훈련을 하는 것 같다고. 자신이 맡은 배역을 보며 관객들이 인물의 감정을 읽듯 제가 그린 그림을 보고도 제가 표출한 감정을 읽는 것이 특히 신기하단다. "그래서 한편으론 부끄러울 때도 있다"는 그다. 그의 설명은 이렇다. 연기는 캐릭터마다 자신을 담아낸 지분이 다르다. 어떤 캐릭터는 50%, 다른 캐릭터는 5% 정도 자신을 담아낼 만큼 천차만별이지만 그림은 온전히 빼도 박도 못하게 하정우 그대로라는 것. "바탕칠도 저고, 눈동자도 저다. 이걸 마주하고 있으면 얼핏 나를 발견할 때가 있다. 또 그림을 통해 다른 이들이 제 감정을 읽어내게 되니까 그림 그리는 게 어렵고 힘들 때가 있다. 하지만 제게 이런 좌표가 있으니 이 모호하고 예술 색이 기묘한 예술인 영화의 캐릭터를 만드는데 좀 더 가깝게 접근할 수 있는 게 아닐까."

하정우는 이토록 철학적이고 미학적이다. 예술적 감성과 이에 따른 예민함과 고상한 멋도 넘친다. 그러면서도 "저는 거친 외모 속에 귀여움이 숨어 있다"는 자신의 과거 발언을 연장해 "지금도 늘 귀엽다. 귀여움을 표현할 때가 더 귀엽다"고 능청을 떨 때는 못 말리게 넉살 좋고 친근하다. 자신의 인생과 직업과 일의 가치를 열렬하게 사랑하는 그에게선 자기애가 넘쳤고, 이는 그를 더욱 매력적으로 보이게끔 했다. 그가 살아온 배경이나 거쳐온 연기관, 그리고 이상을 향해 가는 가치관과 신념 등은 대중의 선망을 자아내면서도 우상시되는 것이 아닌, 친밀하게 감정을 공유하고 있는 대상으로서의 안정감을 준다. 이 또한 하정우만이 가능한 매력이다.

그럼에도 그는 기대에 부응하는 사람이 된다는 건 어려운 일이란다. 노력한다고 되는 게 아니지 않냐며. 다만 누구나 실수하고 어설프고 부족할 테다. 그러니 "의식하지 않는 일상에서 건강한 생각과 육체를 갖고 자신의 일을 귀하게 여기며 진지하고 정성스럽게 준비하는 마음가짐을 보여준다면, 그것이 기대에 부응하는 느낌을 주지 않겠나"라고 근사하게 웃어 보인 하정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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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한예지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영화 '신과함께2'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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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 영화계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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