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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과함께-인과연' 김용화 감독은 폼 잴 줄 모른다 [인터뷰]
2018. 08.02(목) 09:17
신과 함께2 김용화 감독 인터뷰
신과 함께2 김용화 감독 인터뷰
[티브이데일리 한예지 기자] 김용화 감독은 거드름을 피울 줄 모른다. 전작의 기록적인 흥행에 쏟아지는 관심은 당연함에도 영 어색스러워하고, 멋들어져 보이는 연출론을 운운하기보다 영화는 일단 재밌어야 한다며 상업영화 감독으로서의 덕목을 중요시하는 진솔한 사람이다.

국내 최초 1, 2부 동시 제작으로 한국형 판타지 영화의 신기원을 연 '신과함께'(제작 리얼라이즈픽쳐스) 시리즈의 두 번째 이야기 '신과함께-인과 연'은 저승 삼차사의 천년 전 과거를 통해 김용화 감독이 애초 말하고 싶었던 메시지를 녹여낸 대망의 작품이다.

누구도 감히 손댈 수 없었던 방대한 원작의 영화화, 김용화 감독이 이를 과감하게 도전할 수 있었던 것은 원작 속 저승차사 해원맥(주지훈)과 덕춘(김향기)의 전사 때문이었다. 그는 "주호민 작가님이 나이가 어리신데도 통찰이 달랐다. 덕춘과 해원맥 스토리를 보는데 굉장히 뭉클했고, 저승차사 이야기를 담아보면 어떨까 생각했었다"고 '신과함께'의 탄생 계기를 밝혔다.

해원맥과 덕춘의 과거는 원작을 통해 탄탄하게 구축된 서사이나, 여기에 강림(하정우)의 전사를 새로이 녹여내며 조화를 이룬 것은 감탄할만한 스토리텔링이다. 특히 이들의 인연과 더불어 '인과'라는 이중적 의미로 세상의 근원을 담아낸 점도 탁월하고 영리한 방식이다. 이를 통해 인물들은 양가적 측면에서 고뇌하고 갈등하지만 결국 용서와 구원을 이뤄낸다. 이는 김용화 감독이 '신과함께'란 원작 스토리를 빌어 담아내고자 했던 관념이었다. "진짜 구원이 뭔가에 대한 생각을 했고, 저는 위로라고 생각했다. 그걸 얻기 위해선 살아있는 동안 무엇을 하는 것이 가장 현명할까 하다가 용서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다."

그랬기에 1부는 폭넓게 대중적 흡입력을 얻기 위해 정서적인 스토리를 부각했고, 지옥세계에 대한 로직과 캐릭터 구축을 모두 해놓은 상태로 시작되는 2부는 많은 설명 없이 관계에 집중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을 했다. 감독은 "1부는 슬픔과 고통, 기쁨과 희망이란 감정이 모두 겹쳐있단 생각을 했다. 그래서 슬픔의 끝을 가보자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적당한 희망이 있는 슬픔을 말했고, 2부는 하고 싶은 얘기를 다 한 것 같다"고 웃어 보였다.

그는 '신과함께'의 기념비적인 성공에 대해 쑥스러워하면서도 "아시아 쪽 바이어들이나 배급사들 평 중에 '티어 저킹(Tear-Jerking)'이란 말이 있더라. 아주 보편적인 것에서 눈물과 감정이 폭발력 있다고. 세계관이 저승과 이승이다 보니 인간은 누구나 죽으니까 이런 것들을 영화로 재해석해 보여준 것을 신선하고 재밌게 받아들여 준 것 같다"고 겸손하게 자평했다. 다만 2부에선 1부와 같은 폭발적 감정 신을 부러 삽입하지 않은 이유는 확실했다. 영화를 만들 때 작품의 재미에 가장 높은 가치를 두는 감독에겐 전작과 같은 상황, 설정을 되풀이하는 것은 현명하지 않은 것이며 관객을 실망시키는 일이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김용화 감독은 "'신과함께' 2부의 감정 폭이 얕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전편과 같이 동어반복적인 재생을 한다는 건 위험 수단이라고 생각했고, 서사와 캐릭터의 밀도, 관계 등이 있기에 오히려 그것에 집중하는 것이 리스크를 없애는 일이라 생각했다"고 확고한 생각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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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대중영화 감독으로서의 자각이 강했다. 소위 작품성과 예술성을 운운하며 추상적 미의식이나 이상을 강조하려 들지 않았다. 쉽게 말해 폼 재는 법을 몰랐다. 김용화 감독은 "제가 담론을 이끌어내는 예술적이거나 작품성 있는 영화를 만들 내공까진 안 된다. 하지만 제게 영화는 딱 두 가지로 나뉜다. 좋은 영화 나쁜 영화가 아니라 재미있는 영화, 재미없는 영화다"라고 했다. 재미는 여러 가지에서 느낄 수 있다. 스릴러로써 재밌거나, 너무 슬퍼서 재밌을 수 있다. 그런 차원에서 재밌는 영화를 꾸준히 만들 수 있다는 것, 덜 부끄러울 만큼 제 자존심을 지키며 영화를 만드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단 김용화 감독이었다. 이번 '신과함께'는 공교롭게도 큰 성과로 이어져 더 행복하다고.

하지만 김용화 사단의 '신과함께' 성공은 요행이 아니었다. 포기하지 않는 집념과 용기를 지닌 이들의 뚝심이 기어코 인정받은 성과였다. 어떤 블록버스터 외화와 견주어도 손색없는 화려하고 웅장한 지옥세계 판타지를 완성해낸 배우와 스태프, 감독의 노고는 인정받아 마땅했다. 특히 인연을 소중히 여긴 이들이 만들어낸 결과라는 것이 의미 깊다. 이를테면 실패작이라 치부된 '미스터고' 당시 '신과함께' 출연 제안을 받은 하정우는 김용화 감독의 능력을 믿었고, 이는 이정재 김동욱 등도 마찬가지였다.

감독은 멋쩍어하면서도 "예전에 저는 남한테 도움 안 주고 도움 안 받고도 잘 살 수 있다고 생각하며 살아온 시기가 있었다. 가난했고 힘들었던 시기엔 어떻게든 살아남으려 그랬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예전엔 돈도 많이 벌고 싶었고 영화판에서 살아남는 감독이 되기 위한 치기 어린 오기도 있었단다. 그렇게 달려오다 '국가대표' 성공 이후 일정 부분 해소가 됐다. 그러고 나니 인생이 허무해졌다. 술도 마시고 고민도 많이 했다. 너무 허무해서. 그러던 찰나 삶에서 무엇이 가치가 있는 것일까를 생각하게 됐단 감독이다.

그는 "관계를 더 확장하기보다 소중한 인연들과 더 깊고 솔직하게 사는 게 어떨까 생각했다. 그러면서 회사를 만들어 책임의식도 생기고, 많은 고통만큼 행복과 보람도 있더라"고 했다. 또 연기판에서 이름 석자 알리며 활동하는 배우들은 보통 사람들이 아닌데 그들에게 솔직하게 말하고 진심으로 다하자는 것이 소신이었단다. 그 결과 "'미스터고'가 나락으로 떨어져서 무릎 꿇고 주저앉았을때 일으켜주더라"며 오랜 인연을 이어오고 있는 배우들에 인생의 그 무엇도 아깝지 않다며 고마움을 표현했다.

이처럼 과거의 치부도 꾸밈없이 털어놓는 김용화 감독은 속셈 없는 사람이다. '신과함께' 2부도 천만 관객이 넘어야 3, 4부를 만들 거냐는 일부 짓궂은 몰아가기에도 얼굴이 새빨개지는 요령 없는 사람이기도 하다. 그저 "팬들이 그렇게 사랑해주신다면, 그 부름에 응하는 작품을 만들 것"이라고 진심을 어필하는 그였다.

그에게 영화란 본질이 대중에게 보여지기 위해 만들어지는 대중매체임을 알고 있기에, 멋 부리지 않고 대중을 충족시키는 것을 우선으로 삼는 것이었다. 그는 영화를 은유의 미학이라 생각했고, 관객을 저보다 높게 보며 그들을 설득하는 작업을 하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모든 관객을 만족시킬 순 없지만, 제가 표현하고 묘사하는 방식은 충분히 은유적이어야 한다는 것이 제 기준이고 관객들이 그런 제 화법을 동의해주신다는 것에 기분이 좋다"며 "영화는 원하는 캐릭터 심어놓고 위로하는 거다. 관객을. 전 그렇게 생각한다. 전 그래도 조금은 충분한 위로가 되는구나 생각해서 행복하다"는 감독에게선 여전히 영화에 대한 순수한 열망이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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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한예지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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