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페이지 설정 북마크
홈페이지 로그인 회원가입 기사제보
페이스북 트위터 youtube
스테파니 리, 약사 가운을 입기까지 [인터뷰]
2018. 08.03(금) 09:00
티브이데일리 포토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6년제 약학 대학을 졸업해야만 입을 수 있는 하얀 약사 가운을 단 3개월 만에 입은 인물이 있다. 드라마 '검법남녀'에서 '걸 크러쉬' 활약을 펼친 스테파니 리다. 연기를 통해 새로운 인물의 삶을 살아보는 일이 마냥 신기하고 재밌다는 신인 배우 스테파니 리를 만났다.

지난달 17일 종영한 MBC 월화드라마 '검법남녀'(극본 민지은·연출 노도철)는 촉에 의지해 수사하는 낙천적인 성격의 초임 검사와 괴짜 법의학자가 공조해 사건을 풀어나가는 수사물이다. 뻔한 형사, 검사 이야기 대신 시체를 해부하며 진실에 다가서려는 '부검의'를 주인공으로 삼고 이들의 공조 수사 과정을 속도 빠른 전개와 완성도 높은 대본으로 풀어내며 호평받았다.

스테파니 리가 연기한 스텔라 황은 극 중 존스홉킨스 약학부 출신의 재미교포 3세이자 출중한 실력을 자랑하는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이하 국과수) 약독물과 연구원이다. 약독물에 있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놀라운 지식을 자랑하는 인물로, 수사가 난항에 빠지거나 주인공이 범인으로 몰리는 순간 반전의 키를 쥐고 등장해 사건을 뒤집는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

스테파니 리에게 있어 스텔라 황은 어린 시절 꿈을 잠깐이나마 이뤄보게 해 준 소중한 캐릭터다. 학창 시절에 의학계에 종사하는 주위 사람들을 보며 자신 역시 약사가 되겠다는 꿈을 키웠기 때문이다. 고등학생 때부터 모델 일을 시작해 자연스럽게 공부와는 멀어졌지만, 그런 그에게 약사 가운을 입을 수 있었던 '검법남녀' 촬영 현장은 새롭고도 즐거운 경험이었단다.

티브이데일리 포토

하지만 약사 가운을 입기까지의 과정이 마냥 쉬웠던 것은 아니다. 교포라는 설정, 이국적인 분위기와 유창한 영어 발음, 이지적인 이미지 등 외형적인 부분에서는 스텔라 황과 비슷한 면이 많았지만 막상 캐릭터의 성격은 자신과 반대였다는 것이다. 만화 캐릭터처럼 통통 튀는 성격과 매력을 지닌 인물이다 보니 현실 어디에나 있을 법한 현실적인 모습의 국과수 식구들 사이에 녹아드는 것 자체가 과제였다는 스테파니 리다.

"스텔라는 고기를 지나치게 좋아하고, 커피를 계량해 정량에 맞춰 마시거나 순도 100% 알코올을 술 대신 마시는 인물이에요. 자칫 잘못하면 과한 연기를 하기 쉽고, 부자연스럽게 보이기도 쉬운 인물이죠. 그래서 스텔라의 독특한 행동에 대한 원인을 하나하나 찾아보다가 과거 이야기를 혼자 상상하게 됐어요, 에피소드를 마구 만들어 내고, 인물의 성격을 형성하게 된 배경을 만들어 제 연기의 타당성을 찾아가려 했어요."

스테파니 리는 실험 장면을 촬영하기 전에는 전문가의 자문을 일일이 참고하며 연기했고, 낯선 의학용어를 입에 붙이기 위한 기초 연습도 게을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한 촬영이 시작되기 전 미리 라텍스 장갑을 사서 자연스레 끼고 벗는 연습을 하고, 일상적인 사물들을 만져보며 자연스레 움직이는 법을 익히며 이미지 트레이닝에 힘썼다고도 했다. 특히 정교하게 만들어진 국과수 약독물학과 사무실 세트는 그가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는데 큰 도움이 됐단다. "촬영 막바지에는 세트가 정말로 내 방 같이 느껴졌다. 세트를 허문다는 것이 너무도 아쉬웠다. 마치 국과수를 퇴사하는 직장인이 된 느낌이었다"는 그다.

이러한 노력을 거쳐 스텔라 황이라는 캐릭터를 몸에 익히고 나니, 촬영장의 배우들과 진짜 직장 동료 같은 '케미'를 느꼈다는 스테파니 리다. "러브라인을 그렸던 이이경과 고규필은 물론이고, 주위 배우들과 함께 하는 순간마다 '이게 팀워크구나'라는 생각을 했다"는 그는 특히 극 말미에 등장한 단체 회식 장면을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꼽았다.

"정해진 대사도 없이 각자의 캐릭터가 돼서 몇 시간이고 수다를 떨었다. 단순한 애드리브를 넘어서서 캐릭터와 하나가 되던 순간"이라며 당시를 회상한 스테파니 리는 "좋은 팀원들을 만나지 못했다면, 팀워크가 없었다면 경험하지 못했을 잊지 못할 순간이었다"며 동료 배우들에 대한 감사를 전했다. 또한 "아직 정확히 정해진 것은 없지만, 시즌2가 정말 돌아온다면 캐릭터 간의 '케미'를 더욱 많이 보여드리고 싶다"는 바람도 밝혔다.

티브이데일리 포토

16살에 데뷔해 모델로서 성공가도를 달리던 스테파니 리는 돌연 연기자로 변신, 2014년 드라마 '선암여고 탐정단'을 통해 안방극장을 찾았다. 갑작스러운 드라마 출연 제의는 이후 그의 인생을 완전히 뒤바꿨다. "새로운 일을 배우는 것이 너무나 행복했다"는 그는 '용팔이' '끝에서 두 번째 사랑' 등 여러 편의 드라마를 거치는 동안 모델로서의 경력을 완전히 버리고 배우의 길에 뛰어들었다.

새로운 도전은 마냥 순탄하지 않았다. 독특한 이미지로 호평을 받음과 동시에 연기가 부족하다는 꼬리표가 끊임없이 따라다녔다. 초등학교 시절까지 강원도 춘천에 살았고, 영어보다 한국어가 더욱 편하다는 그를 마냥 '교포 출신 연기자'로 보며 부족한 발음을 지적하는 이들도 있었다. 혹자는 그간 쌓아온 경력을 포기하고 고생을 자처한 그의 선택을 무모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스스로도 연기의 부족함을 느끼며 좌절하던 시기가 이어지던 가운데, 스테파니 리는 노력과 연습을 통해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다. 미국 뉴욕으로 떠나 단기로 연기 아카데미 수업을 들으며 기초를 다시 다졌고, 독학으로 연기 연습을 하며 차근차근 차기작을 준비했다. 그런 그의 노력이 '검법남녀'를 통해 빛을 발했다. 열과 성을 다해 그려낸 스텔라 황 캐릭터가 '걸 크러쉬'라는 수식어를 얻으며 시청자들에게 사랑을 받는 일이 마냥 뿌듯했다는 그다.

"최근까지만 해도 포털 사이트에 '스테파니 리'를 검색하면 모델 시절 유명했던 CF가 연관검색어에 떴었어요. 그런데 회를 거듭할수록 '검법남녀'과 관련된 연관검색어가 많아지더라고요. 조금은 배우로서 자리를 잡은 것 같아 기뻤어요."

스테파니 리의 목표는 배우로서 단단하게 뿌리를 내리는 것이다. "연기의 재미를 온몸으로 느끼고 있다"는 그가 스텔라 황의 약사 가운을 입었듯, 또 한 번 새로운 인물로 변신해 대중의 앞에 설 날을 기대해본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송선미 기자, MBC]
기사제보 news@tvdaily.co.kr        황서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키워드 : 검법남녀 | 스테파니 리
싸이월드공감
koreastardaily kantamedaily kakao qq sina news.yahoo news.msn tw.news.yahoo.com thegioidienanh vientianetimes 구글 mk hihoku KT KBS 네이트온 싸이월드 네이트 다음 tvcast 네이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