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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작' 흑금성 사건의 전말, 소름 끼치는 전율 [씨네뷰]
2018. 08.08(수) 12:17
영화 공작 리뷰
영화 공작 리뷰
[티브이데일리 한예지 기자] 실제 30여 년 전 남한과 북한이란 분단국가에서 벌어진 충격적인 실화 첩보극. 이는 몹시 강렬하고 심리적인 자극의 기폭제가 된다. 윤종빈 감독의 엄청난 신작 '공작'(제작 영화사 월광)이다.

안기부 스파이 흑금성 사건을 그린 '공작'은 영화적 각색이 지극히 적으면서도 효과적인, 극사실주의 첩보물이다.

그렇기에 관람 전 실제 사건을 알아둬도 좋을 듯하다. 대략적으로 알려진 사건을 요약하면 이렇다.

1990년대 초반, 북한의 핵무기 개발로 인해 남북 위기가 절정에 치달았을 당시 안기부 스파이 흑금성은 북핵 실체를 파헤치기 위해 북한 핵심 간부에 대북사업을 제안하며 접근했다. 당시 동구권과 소련의 붕괴로 경제위기가 심각했던 북한의 자금난을 역이용했던 것이다. 흑금성은 북한 간첩의 눈을 피하기 위해 가족마저 속이고 제 운명을 바꾸며 조국을 위해 철저히 위장된 삶을 살았다. 하지만 김대중 대통령 당선을 막기 위한 안기부의 북풍 사건에 직면했다. 결국 조국의 이념이란 미명에도 개인의 신념을 지켰으나 이로 인해 안기부의 버리는 카드가 됐다. 만천하에 정체가 폭로됐으며 이중간첩으로 몰려 온갖 '국가안보법 위반'이란 죄명으로 옥살이를 했다.

스파이 활동은 국제법상 금지된 범죄 행위인 만큼 어떤 나라도 자국의 스파이 행위를 공개적으로 인정하지 않지만, '공작'은 국내 일부 정치 세력과 안기부의 이해관계 때문에 스스로 비밀공작원을 공개하고 법정에 세운 충격적 사건의 전말과 치부를 고스란히 담아낸다.

한국 첩보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공작전을 수행한 것으로 평가받지만, 그 이면엔 철저하게 정치적 희생양으로 전락한 흑금성 사건을 통해 분단국가의 구조적인 모순과 정체성을 드러내는 셈이다.

극은 군인 출신 박석영이 흑금성이란 암호명을 부여받은 뒤 북에 침투하기 위해 사업가로 위장해 일을 벌이는 과정, 북한 고위 간부와 비로소 접촉한 뒤 벌어지는 의심과 불안의 연속 등. 수년에 걸친 사건들을 순차적으로 그려내고 있음에도 쳐지는 법 없이 전개가 빠르고 명확하다.

이는 정체와 본심을 숨긴 채 서로를 끊임없이 탐색하고 공격하며 방어해야 하는 인물들의 미묘한 심리적 갈등을 부각한 탓이다. '공작'은 첩보물의 기존 문법을 따르지 않는다. 화려한 액션과 추격전 따위는 일절 배제됐다. 눈에 띄는 액션은 커녕 등장인물들이 대개 차렷 자세거나 정적인 동작을 유지하는데 여기서 오는 긴장과 불안이 상당하다.

물론 실화가 주는 압도적인 무게감 탓도 있겠지만 인물의 배치나 동작, 장소와 조명 등 총체적인 설계가 한치의 틈도 없이 치밀하고 완벽한 까닭이다.

인물과 사건의 흐름에 맞춘 프로덕션 디자인은 영리하게 효과를 발휘한다. 더욱이 북한을 묘사하는 방식은 색감과 질감부터 다르다. 실제 북한을 보지 못했음에도 마치 사실로 여겨질 만큼 현장감이 생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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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북한 신들은 유독 흥미롭다. 공산주의란 미명을 지닌 북한 체제의 성질과 그 한계의 양면적인 성격을 동시에 드러낸다.

이를테면 극 중 김정일이 등장하는 별장 신은 북한 건축양식의 특징을 살린 세트장에 김씨 일가의 모습이 담긴 거대 벽화로 광활하고 거대한 감상을 불러일으킨다. 공간이 주는 위력감만으로도 위협적인 공포를 자아내는 반면, 김정일이 데려 나온 깜찍한 애완견 말티즈나 그가 취하는 제스처와 배포는 몹시 생경스럽다. 북한의 핵 시설이 있는 영변 원자로에서 극 중 처음으로 드러난 시체더미와 쓰레기로 덮인 인민들의 참혹한 실상 역시 이율배반성의 극치다. 윤종빈 감독의 영리하고 치밀한 연출력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공작'은 인물과 공간의 예민하고 세밀한 묘사로 매우 낯설고도 매력적인 첩보물의 탄생을 알린다. 전반적으로 차갑고 가라앉은 극의 기조는 북풍사건과 직면했을 땐 과감하고 적나라한 화법으로 톤이 바뀐다. 이는 분단국가의 비극과 애수를 담아내는데 더욱 효과적이다. 특히 체제에 기생해 권력을 영속시키려는 세력들의 신념으로 포장한 자기합리화는 관객의 분노를 자극하는 기폭제가 된다.

흑금성과 리명운이 각각 서로의 약점을 드러내는 순간은 명실공히 극의 클라이맥스다. 조국을 사랑한 이들이 개인의 신념을 위해 택해야만 했던 선택의 순간은 깊은 연민과 이해를 이끌어낸다. 이를 가능케 한 황정민, 이성민 두 배우의 내공이 다른 연기는 혀를 내두를 정도다.

'공작'의 완성을 위해 반드시 필요했던 엔딩 속 이효리, 조명애의 CF 신은 실제 흑금성의 공작으로 이뤄낸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소름 끼치는 전율이 감돈다. 8월 8일 개봉.

[티브이데일리 한예지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영화 '공작' 포스터,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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