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보아, 배우 인생의 전환점을 만나다 [인터뷰]
2018. 08.16(목) 10:07
이별이 떠났다, 조보아
이별이 떠났다, 조보아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배우 조보아의 '대본 삼매경'은 드라마가 끝난 후 인터뷰 현장에서도 이어졌다. "비록 촬영을 마친 지나간 작품이지만, 당시의 감정과 생각을 담아 성실히 답변하고 싶다"는 조보아의 마음가짐이 묻어나는 대본 꾸러미. 한층 단단하게 성장한 배우로서의 면모가 느껴졌다.

지난 4일 종영한 MBC 주말드라마 '이별이 떠났다'(극본 이도현·연출 김정호)는 남편의 외도로 인해 공들여 지켜온 가정이 무너지고 이로 인한 충격으로 집안에 칩거하던 여인 서영희(채시라), 임신한 채 그의 집을 찾아온 아들의 여자친구 정효가 '엄마'라는 이름으로 함께 연대하는 모습을 담은 극이다. 조보아는 스물한살 대학생이자 미혼모인 정효 역을 맡아 열연했다.

극 중 정효는 출산을 반대하는 아버지와 남자친구를 피해 서영희의 집을 찾게 되고, 그와 함께 살며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인물이다. 임신한 몸으로 세상의 반대와 편견에 정면으로 부딪혀야 하기에 그간 조보아가 주로 연기해온 사랑스럽고 밝은 매력의 캐릭터와는 상당히 다른 면모를 지녔다. 하지만 이 '다름'은 조보아가 '이별이 떠났다'를 선택한 계기가 됐다.

2012년 데뷔 이래 줄곧 이어지던 '연기력 논란'에 정면으로 맞서고 싶었다는 조보아. 그는 "제 나이 대에 만나기 힘든 진지한 성격의 캐릭터를 연기해보고 싶었다. 가벼운 분위기를 누르고, 이 캐릭터를 얼마나 깊게 표현할 수 있을지 나름대로 시도를 하고 싶었다"고 출연을 결심한 계기를 털어놨다. 그간 이어진 논란을 통해 연기자가 '프로의 세계'임을 다시금 깨달았고, 더욱 공부하고 노력해 조금이나마 성장한 모습을 시청자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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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문에 조보아는 누구보다도 진지하게 작품에 임했다. 스스로의 성장을 입증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어머니가 되기 위한 고통과 그 고통을 겪으면서도 아이를 지키려 하는 모성, 양측의 이야기를 설득력 있게 풀어낸 완성도 높은 작품에 누를 끼치지 않아야겠다는 각오도 컸단다. 조보아는 "임신 과정과 출산을 표현하기 위해 몸짓 하나, 행동 하나를 조심하며 임산부의 예민함을 표현하려 했다. 동시에 시청자들이 불편을 느끼지 않게끔 연기를 해야 한다는 생각에 사소한 부분도 고민을 거듭하며 연기를 이어갔다"며 촬영 당시를 회상했다.

특히 그는 가장 큰 도움을 준 사람으로 상대역을 맡은 채시라를 꼽았다. "연기 레슨을 받는 느낌이라 수업료를 내야 할 것 같았다"며 농담한 조보아는 "촬영장에서 채시라 선배의 열연을 매번 지켜보고, 그 온도를 느끼며 촬영할 수 있었던 것이 정말 큰 교육이었다"고 채시라에게 감사를 전했다. 특히 극한에 다다른 감정을 힘들게 촬영하면서도, 본인이 만족하지 않으면 계속해 재촬영을 하는 모습, 자신이 카메라에 잡히지 않을 때도 상대 배역에게 맞춰 연기를 함께 해주는 등 프로의 면모를 여실히 보여준 채시라에게 정말 많은 것을 배웠다는 조보아다.

또한 조보아는 실제 두 아이의 어머니인 채시라에게 임산부로서의 자세와 행동에 대한 많은 조언을 들었다. 채시라의 조언 하에 더위 속에서도 뱃속의 생명체를 소중하게 다루는 어머니의 마음을 이해하기 위해 복대를 두른 채 촬영을 진행했고, 배에 튼살 크림을 바르는 장면에서도 채시라가 크림을 문지르는 방법을 하나하나 알려주는 등 사소한 장면들을 다시금 지적해준 덕분에 신중하게 연기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는"선배가 조언해주지 않으셨으면 누군가 인상을 찌푸릴만한 연기를 했을 것"이라며 그에게 다시 한번 감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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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노력과 주위의 가르침에 힘입어, 조보아는 이번 작품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연기력이 한층 성숙했다는 호평을 받으며 '연기력 논란'이라는 꼬리표를 뗄 수 있게 됐다. 스스로도 '이별이 떠났다'를 "내 연기 인생을 한 단계 성장케 한 '터닝 포인트'"라고 정의한 조보아는 "하루하루가 마냥 행복하다"고 말했다. "촬영 현장에 함께할 수 있고, 바쁘게 살 수 있다는 것은 행복이다. 작품의 평가가 좋아서 이렇게 인터뷰를 통해 캐릭터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시간을 얻은 것도 더할 나위 없는 큰 행복"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바쁜 드라마 촬영이 끝났지만 여전히 함께 하고 있는 SBS 예능프로그램 '골목식당'에 화보 촬영까지, 몸이 여러 개여도 모자랄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는 조보아지만 그는 "쉬는 시간을 짧게 가지고 빨리 다음 작품을 통해 시청자들과 만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정효와는 전혀 다른, 발랄하고 밝은 '웃는 캐릭터'를 만나 또 한 번 변신을 하고 싶다는 것이다. 터닝 포인트를 지난 조보아의 꾸준한 성장을 기대하는 바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싸이더스H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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