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바꼭질' 이유리, 막장도 납득시키는 '갓유리' [첫방기획]
2018. 08.26(일) 09:11
숨바꼭질, 이유리
숨바꼭질, 이유리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역시 '갓유리'였다. 배우 이유리가 막장 드라마도 다시 돌아보게 만드는 연기력으로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25일 밤 방송된 MBC 새 주말드라마 '숨바꼭질'(극본 설경은·연출 신용휘) 1회에서는 기구한 삶을 사는 민채린(이유리)의 모습이 그려졌다.

'숨바꼭질'은 대한민국 유수의 화장품 기업의 상속녀 수아의 인생을 대신 살아야만 했던 또 다른 여자 민채린에게 주어진 운명, 그리고 이를 둘러싼 욕망과 비밀을 그린 드라마다. 이유리는 민채린 역을 맡았다.

민채린은 어린 시절 수아의 대용품으로 입양돼 그의 모든 불운을 대신 받는 액받이로 자랐다. 하지만 수아가 유괴돼 실종되면서, 민채린은 원래대로라면 수아의 삶이었어야 할 당당한 '알파걸'로서의 삶을 살았다. 대외적으로는 모두의 부러움을 사는 성공한 화장품 회사 전무로 유명세를 떨쳤지만, 집 안에서는 자신을 증오하는 할머니 나해금(정혜선)의 폭언과 폭행을 견디며 살아야 했다.

민채린을 향한 뿌리 깊은 증오는 나해금의 핏줄 집착 때문이었다. 과거 민채린이 성홍열에 걸리자 아이를 치료조차 하지 않은 채 방에 가뒀고, 민채린이 살기 위해 100년산 산삼을 찾아내 먹은 것이다. 나해금은 대용품이 수아를 위해 준비한 산삼을 먹어 치운 것을 참을 수 없었고, 그로 인해 수아가 유괴되고 실종됐다 굳게 믿으며 민채린을 증오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민채린은 첫 방송부터 온갖 고초를 겪었다. 그리고 이유리는 이 모든 장면을 명불허전 연기력으로 소화하며 작품의 개연성이 됐다. 극 중 나해금의 폭언을 견디고 뺨 때리기를 당하는 것은 기본, 혹시 부적을 쓰고 있는 게 아니냐는 그의 의심을 풀기 위해 옷을 모두 벗어 던지는 연기를 펼치기도 했다. 가발을 쓰고 드레스를 갖춰 입은 뒤 발작하는 어머니를 달래기 위해 소녀 연기를 해야했다.

동시에 이유리는 집 밖에서는 성공한 커리어 우먼으로서 살아가는 민채린의 또 다른 얼굴을 실감나게 연기했다. 재벌 문태산(윤주상)의 계략으로 자신의 회사가 위기에 처하자, 납품업체 사장들이 모여있는 술집을 찾아가 술집 종업원인 척 방으로 난입해 얼음을 뿌리고 소화기를 뿌리는 등 악바리 민채린의 모습은 '악녀 연민정'과는 또 다른 결의 연기로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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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 말미 민채린은 강제로 망나니로 소문난 태산그룹 후계자 문재상(김영민)과 결혼하게 됐고, 결혼을 거부하자 정신병원에 강제로 입원 당하기까지 했다. 이유리는 정신병원으로 끌려가 넋을 놓은 민채린의 얼굴부터, 자신을 팔아 치우는 할머니에게 거짓으로 잘못을 빌며 무릎 꿇는 모습까지 섬세한 감정 연기를 펼치며 자신의 귀환을 알렸다. 놀라운 존재감을 과시한 이유리의 활약에는 자극적인 스토리와 과도한 인물 설정을 납득시키고, 막장 드라마도 다시 돌아보게 만드는 힘이 있었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MBC 방송화면 캡처, '숨바꼭질'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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