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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뮤지컬 연출가의 음주운전 사고가 안타까운 이유 [이슈&톡]
2018. 08.29(수) 12:07
황민
황민
[티브이데일리 윤지혜 칼럼] 사고는 뜻밖의 순간에 찾아온다. 아무리 조심한다 할지라도 찾아올 수 있는 게 사고라, 방심했을 때는 더더욱 위험하다. 특히 ‘이 정도는 괜찮겠지’란 잠깐의 생각이 가져오는 결과가 종종 상당해서, 지나간 후의 후회가 얼마나 참담하냐면 뼈가 아플 정도다. 그러니까 잠깐의 방심을 한 쪽도 그로 인해 피해를 입은 쪽도 상처투성이가 되고 마는 것이다.

그래서 안타깝다. 이른 나이에 삶을 등진 이들도, 그에 대한 죄책감을 감당하며 살아갈 이도 안타깝기 그지없다. 하지만 원인은 너무도 분명하고, 차라리 자신이 죽었어야 했다고 고통의 겨운 소리를 질러도 살아남은 건 살아남은 거다. 이제는 후회가 어두운 구석으로만 파고들거나 형체 없이 사라지지 않도록 힘을 다해 그 책임을 지는 일이 남아 있다. 고인에게도 이것이 예의다.

음주운전의 위험성은 말하고 또 말해도 과하지 않다. 항상 이런 일이 반복되어 일어나니까. 그것도 유명인들 사이에서. 뮤지컬 연출가이자 유명 여배우의 남편 황모 씨는 안타까운 결말을 맞이하여, 즉, 피해자들이 발생하여 더 화제가 되고 있는 거지, 유명인들이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된 사례는 수두룩하다. 자신이 해당된다고 생각하는 이들은 이번 사고에서 부디 경각심을 가지길 바란다.

사고 당시 황모 씨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0.104%, 소주 한 병 정도로 면허 취소에 해당하는 수치다. 전문가에 의하면, 술을 좀 마신다 하는 사람들에게 소주 한 병은 아직 취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양이라 한다. 이 때문인지 음주 관련 사고도 소주 한 병 정도의 수치에서 많이 발생한다고. 스스로에 대한 과신과 자만, 방심 등이 결국 자신은 물론이고 옆에 있는 소중한 사람들에게까지 위험을 불러들인다는 것.

‘이번 한 번쯤은 괜찮겠지’ 혹은 ‘해봤는데 별 문제 없더라, 내가 술이 세더라’ 식의 생각이 낳은 결과의 위험천만함은 지속적으로 보도되는 바이나 종종 이런 충격적인 소식이 날아올 때면, 죽어서도 용서 받을 수 없단 일을 도대체 왜 일으킨 거지 싶어 안타까움이 한가득 실린 한숨이 터져 나온다. 음주운전이란 죄질의 악독함은 단 한 순간의 비틀린 호기로 자신은 물론이고 다른 누군가의 삶을 무너뜨릴 수 있다는 데 있다. 이를 뼈저리게 안다면 입에 술 한 모금만 대도 절대 잡을 수 없는 게 운전대이리라.

찰나에 찾아온 사고에 두 빛나는 생명이 제대로 꽃 피어보기도 전에 그 빛을 잃었다. 원인을 제공한 당사자는 아프고 아프더라도 주어진 죄책감의 시간을 충분히 짊어져야 할 터다. 세상엔 되돌릴 수 없는 실수가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 실수가 끝을 의미하진 않는다. 실수가 또 다른 실수를 불러오지 않도록, 그 실수가 남긴 지독하리만치 아픈 흔적을 깊숙이 들여다보며 헛되지 않도록 만들어야 한다. 아프다고 혹은 괴롭다고 그냥 지나치지 말란 소리다.

그리고 음주운전을 가벼운 실수마냥 여기는 불특정 소수(다수)의 유명인들과 일반인들에게 남긴다. 피해자가 있고 없고의 결과에 따라 가벼워지고 무거워지는 게 아니다. 음주운전은 시도 그 자체로 죄질이 무겁다. 왜냐면 누군가의 죽음을 불러올 가능성을 자만심으로 내리 누른 채 잡는 운전재인 까닭이다. 당신이 신이 아닌 이상, 찰나의 사고와 죽음이 당신의 의지에 따라 좌우되지 않음을 명심해야 하겠다.

[티브이데일리 윤지혜 칼럼 news@tvdaily.co.kr / 사진=신정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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