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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언 마스크' 산들, 무대에 뿌리를 내리기 위해 [인터뷰]
2018. 09.02(일)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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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데뷔 8년 차 아이돌인 산들은 여전히 하고 싶은 것도, 욕심나는 것도 많은 사람이다. 그룹 B1A4(비원에이포)의 멤버이자 솔로 가수로, 또 라디오 DJ로, 바쁜 활동을 이어가던 그가 배우로서의 짜릿한 경험을 다시금 욕심내며 뮤지컬 무대에 돌아왔다.

13일 개막을 앞둔 뮤지컬 '아이언 마스크'(연출 노우성)는 알렉상드르 뒤마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17세기 프랑스 파리를 배경으로 루이 13세를 둘러싼 음모를 밝혀낸 후 세월이 흘러 총사직을 은퇴한 삼총사, 아토스, 아라미스, 포르토스와 총사 대장이 된 달타냥이 루이 14세를 둘러싼 비밀을 밝혀내는 모험을 담은 극이다. 산들은 프랑스의 왕으로 독재 권력을 휘두르는 루이 14세 역할과 루이의 쌍둥이 동생이라는 이유로 철가면이 씌워진 채 옥살이를 하는 비운의 인물 필립, 1인 2역을 맡아 소화한다.

산들의 뮤지컬 도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아이언 마스크' 이전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인 '삼총사'를 비롯해 '형제는 용감했다' '신데렐라' '올슉업' 등 다수의 뮤지컬에 출연하며 지난 2012년부터 뮤지컬 배우로서 입지를 다져왔다. 그럼에도 이번 작품이 한층 특별하게 느껴지는 것은 산들이 도전하는 1인 2역, 루이와 필립 때문이다. 그가 '아이언 마스크'의 출연을 선뜻 결심한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산들은 "사실 악역에 대한 로망이 있었다. 액션을 잘하는 악인이 되고 싶었다"며 말문을 열었다. 산들은 "아이돌로 활동하며 항상 웃는 얼굴, 예쁜 모습만을 많이 보여드리려 했지만, 어느 순간 내 내면에도 악인의 마음이 있지는 않을까 생각하게 되더라"며 줄곧 악역에 대한 갈망을 느껴왔다고 말했다. 그런 그에게 두 개의 배역 중 하나인 루이와의 만남은 운명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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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 중 프랑스의 왕인 루이는 권력을 무기로 모든 사람들을 내려다보며 짓누르는 인물로, 그의 비인간적인 행위는 은퇴한 삼총사들이 다시 뭉치는 계기가 된다. 산들이 한 번도 연기해본 적 없는 악역이다. 산들은 "극 전체의 개연성을 위해 루이가 더욱 악인으로 그려져야 하는 상황"이라며 "관객들이 신나게 욕할 수 있는 인물을 그리는 것이 목표다. 욕을 먹으면 먹을수록 좋은 상황"이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산들은 "대본의 루이 대사에는 욕을 많이 적어 놨다. 멀쩡하다가도 욕을 툭툭 내뱉는 듯한 모습으로 캐릭터가 극과 극을 오간다. 마치 미친 사람 같다"며 "그런 미친 듯한 모습이 확실히 보이는 루이를 그려내고 싶다. 관객들이 이질감을 느끼게끔 만드는 루이가 되고 싶다"는 목표를 밝혔다. "극 중 잠시 등장하는 상의 탈의 장면을 위해 식이조절을 하고 운동을 하며 다이어트 중"이라며 더욱 완벽한 캐릭터를 그려내기 위한 고충을 전하기도 했다.

반면 루이의 쌍둥이 동생 필립은 원치도 않는 철가면을 쓰고 오랜 시간 옥살이를 한 불운한 인물이다. 산들이 바라보는 필립의 모습은 '연민' 그 자체란다. "절대 권력을 휘두르는 루이의 삶과는 완전히 대조된 모습을 그려야 하기에 처절하고 억눌린 모습을 많이 보여주려 한다"는 산들이다. "무엇보다도 무대 위에서 필립과 루이의 모습을 자유자재로 오가야 하는 순간이 있기에, 두 캐릭터를 더욱 다듬어 나만의 1인 2역 연기를 펼치겠다"는 각오도 다졌다. 목표는 '산들이 해냈구나'라는 관객의 감상을 듣는 일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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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배우로 활동한 지 벌써 7년, 산들은 여전히 뮤지컬의 매력에 푹 빠져있다. 무대 위에서 진짜 '살아있다'는 순간을 느끼기 때문이라고. 그는 "선배들이 '산들아, 무대 위에서 살아 있어야 해'라고 말해줘도 그 의미를 몰라서 바보처럼 웃고만 있었는데, 뮤지컬 '올슉업'을 하며 무대 위에서 살아있다는 체감을 한 순간이 있었다"며 "그때부터 뮤지컬이 노는 것처럼 재미있어졌다. 그 매력을 한 번 느끼고 나니 계속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무대 위에서만 느낄 수 있는 재미를 계속해서 찾기 위해, 산들은 연습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7년 전 바쁜 스케줄 때문에 전체 연습에 참석하지 못할 때면 밤늦게 한강을 찾아가 혼자 노래를 부르고 영상을 보던 것이 이제는 습관처럼 몸에 배어있단다. 요즘은 전체 연습에 꾸준히 참석하는 대신 집 근처 동네를 걸어 다니며 계속해 대사와 노래를 곱씹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 "아마 팬들이 알아보더라도 다가오고 싶지 않을 만큼 이상한 모습일 것"이라며 손사래를 치는 모습에서 뮤지컬을 향한 그의 열정이 느껴졌다.

산들은 "7년이 지났지만 무대에 임하는 자세만큼은 여전히 똑같다"며 "무대 위에 서기 전에는 필요한 몸 상태, 정신 상태 등 모든 걸 만들어 놔야 한다는 생각으로 연습에 임한다. 준비된 상태에서 무대에 오르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천지 차이다"라고 말했다. 아이돌의 무대에 부정적인 시선을 가지고 있는 관객들마저도 믿고 볼 수 있을 만큼 주위의 본보기가 돼야겠다는 다짐도 크단다. "내가 최대한으로 준비를 마친 후 사람들과 호흡해 멋진 공연을 만들어 보겠다는 마음 가짐은 지금까지도 똑같다"며 무대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 산들 "이제는 내가 무대 위의 나무가 돼서 관객들에게 뿌리를 뻗어나갈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바람을 밝힌 그가 단단히 뿌리를 내리길 바란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조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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