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극장' 마다가스카르 길 위의 닥터, "병원 없어 무당 찾는 사람들"
2018. 09.04(화) 07:59
인간극장 마다가스카르
인간극장 마다가스카르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인간극장'에서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에서 의료봉사를 펼치고 있는 부부의 이야기를 담았다.

4일 오전 방송된 KBS1 교양프로그램 '인간극장'은 '길 위의 닥터' 1부로 꾸며졌다.

아프리카의 섬나라 마다가스카르, 의사 불모지인 그 땅에서 '정글 닥터'라고 불리는 한국인 의사가 사람을 살리고 있다. 1년에 10회, 오지로 떠나는 닥터 이재훈(52) 씨. 지금까지 진료한 환자 수만 5만 명. 2000가지의 의료장비를 싸고 풀기만 수십 차례다. 강도에게 붙잡히고, 차량이 전복되기도 부지기수. 그렇게 도착한 오지마을의 의료 환경은 눈 뜨고 보기에 처참했다. 의사의 존재조차 몰라서 병은 조상의 저주라 여겼던 원주민들. 그들 중 95%는 아플 때마다 무당을 찾아다녔다.

처음엔 외지에서 온 이방인 의사를 거부했던 원주민들, 그러나 '머리부터 발끝까지 신이 내려온다'라는 이재훈 씨의 신묘한 의술이 알려지자 환자들은 그를 만나러 수 킬로미터를 걸어오기 시작했다. 환자를 빼앗긴 현지 무당들에게 독살의 위협까지 받았단다. 그렇게 13년. 그는 왜 오늘도 마다가스카르 길 위에 있는 걸까.

'무조건 아프리카에 의료봉사를 하러 가겠습니다'. 열심히 교회에 다니던 14살 소년, 이재훈의 기도는 그만큼 진지했다. 꿈을 좇아서 의대에 진학하고, 가장 많은 환자를 돌볼 수 있다는 외과를 선택했다. 되도록 많은 환자를 돌보고 싶어서 무려 5개의 전문분야를 수련했다. 그리고 2005년, 외과 의사가 턱없이 부족한 마다가스카르로 날아갔다. 그 길을 함께 걸어준 아내 박재연(53) 씨. 마다가스카르에 온 열정을 쏟는 남편 덕에 수술방에 들어가서 보조하랴, 팔자에도 없는 재무 일을 하랴... 늦은 밤까지 뒷목을 붙잡는다. 원래 타인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사람이 되고 싶었던 이재연 씨. 이젠 가장 빈곤한 쓰레기 마을의 아이들을 보살피고 꿈을 키워주고 있다. 그렇게 의료봉사의 한쪽 날개로서 든든히 버텨왔는데, 올해 어깨 근육이 파열되며 급히 한국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병원에서 누워 지낸 지 3개월. 아직 움직이기도 고통스럽지만, 이동진료 일정에 맞춰 마다가스카르로 돌아왔다.

재활을 다 끝내기도 전에 마다가스카르로 날아온 재연 씨. 오늘만큼은 공항에서 남편보다 반가운 얼굴이 있었으니, 미국에서 대학을 다니는 막내아들 이진행(20) 씨. 여름방학까지 반납하고 마다가스카르 최북단 안치라나나까지 동행하기로 했다. 혼자 집에 두기 걱정스러워서 데려왔는데 웬걸, 공대생답게 조립도 척척 해내고 샤워실 하수구도 뚫는다. 강력한 돌풍에 텐트가 휘청거려도 함께 있어서 마냥 행복하기만 한 이 가족. 삼남매는 11살, 9살, 5살 때 부모님을 따라 마다가스카르로 왔고 진학을 위해서 곧바로 케냐로 떠나야 했다. 왜 평범한 삶을 살지 못하냐고 원망도 했던 아이들. 그러나 이젠 막내뿐만이 아니라 삼남매 모두가 부모와 한마음으로 이 길을 걷고 있다. 가족의 꿈은 단 하나. 언젠가 함께 길 위에 서 있는 것이었다.

외과의사인 이재훈 씨는 마다가스카르 오지만 찾아다니며 의료봉사를 펼쳤다. 또 다른 의료봉사를 위해 채비를 마친 그때, 어린이 응급환자가 실려왔다. 소식을 듣고 아이의 다른 가족까지 왔다. 다행히 응급처치로 경련은 잦아들었다.

아이의 엄마는 아동 복지 팀에서 일하는 식구였다. 의료진도 지켜보던 이들도 그제야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재훈 씨는 "의사들이 있잖아. 걱정하지마. 괜찮다"고 어린 아이 엄마를 달랬다.

그나마 마다가스카르의 수도에는 병원이 있어 사람들이 응급처치를 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마다가스카르 오지에 사는 부모들은 병원이 없어 무당을 찾아가는게 현실이었다.

다음날 마다가스카르 오지로 떠나는 가족은 개인의 짐을 줄이고 약품들을 더 챙겨넣었다. 이번엔 스무명이 넘는 단원들이 함께할 예정이었다. 늘 그렇듯 기도로 마다가스카르 오지 여정을 시작했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KBS1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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