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이런 일이' 1000회, 존재가 역사가 되는 순간 [종합]
2018. 09.11(화)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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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가 방송 1000회를 맞아 기념비적인 이정표를 세웠다.

SBS 교양 프로그램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이하 '세상에 이런 일이') 제작진은 11일 오후 서울시 양천구 목동에 위치한 스튜디오에서 1000회 기념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세상에 이런 일이'의 MC인 방송인 임성훈과 박소현, 이윤아 SBS 아나운서가 참석해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세상에 이런 일이'는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신기하고 놀랍고 재미있고 감동적인 이야기를 6mm 디지털카메라로 밀도 있게 취재해 독특한 구성과 내레이션으로 전달하는 교양이다. 1998년 5월 21일 첫 방송을 시작해 올해로 21년을 맞았다. 또한 13일 1000회 방송을 앞두고 있다. 이에 '세상에 이런 일이' 1000회를 기념하기 위해 박정훈 SBS 사장이 참석해 축하 인사를 건넸다. 또한 임성훈과 박소현 2MC와 안경진 성우에게 감사패를 증정했다.

박수가 아깝지 않을 만큼 한국 방송에서 '세상에 이런 일이'가 남긴 기록은 독보적이다. 1000회라는 방송 횟수뿐만 아니라 긴 역사만큼 프로그램을 거쳐간 사람만 3180명, 동물은 1880 마리에 달한다. 이 가운데 맨발의 기봉이, 신경섬유종 환자 현희 씨 등 다양한 사연을 소개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심지어 임성훈과 박소현은 남녀 단일 MC가 한 프로그램을 진행한 최장수 기록으로 기네스 기록을 세웠다. 이에 한국기록원에서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임성훈과 박소현에게 기록 증서를 건네기도 했다.

이와 관련 임성훈과 박소현은 깊은 감격을 밝혔다. 먼저 임성훈은 프로그램 1000회 소감에 대해 "방금 막 1000회 녹화를 마쳤다. 제 주변에서도 얘기를 듣고 많은 분들이 궁금해 했다. '1000회 때는 어떻게 꾸며지냐'고 하더라. 잠깐 말씀 드리자면 1000회까지 오면서 특이한 일들을 추려서 특집을 했다"고 운을 뗐다.

그는 "1000회까지 이 프로그램이 오리라 생각하고 시작한 건 결코 아니었다. 박소현과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6개월 가면 잘 갈까 싶었다. 우리 주변에서 보기 어려운 신기한 일로 프로그램을 한다고 하면 한 주에 아이템이 4개는 필요한데 과연 우리나라에 그렇게 신기한 일들이 있을까 싶었다. 반년이면 고갈될 줄 알았다. 그런데 여러분의 희망사항에 잘 맞춘 덕인지 제작진의 끊임없는 노력 덕분인지 100회, 200회를 넘었다. 500회 때 큰 잔치를 했는데 그때만 해도 600회가 어려울 줄 알았다. 그런데 또 500회를 더해 1000회가 왔다"며 "보통 100회가 2년 정도 걸린다. 그래서 1111회까지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한번 일내자는 뜻이다. 목표를 세워야만 가지 않나. 100회를 여러 분의 축하 속에 이뤘으니 더 열심히 달려보겠다. 너무 기쁘고, 너무 뿌듯하다"며 울컥한 모습을 보였다.

박소현은 "굉장히 기쁘고 울컥한 점도 있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그는 "꿈인 것 같기도 하다. 1998년도에 시작할 때 지금 이런 상황을 1도 상상하지 않았다. 그래서 프로그램이 항상 저한테 힘을 주고 힐링이 되는 프로그램이라 학교 간다는 마음으로 매주 왔다. 꽃다운 나이에 시작했지만 저를 철들게 한 프로그램이다. 그렇게 기쁜 마음으로 왔는데 훌쩍 세월이 지나서 공동 MC로 한국 기록도 세웠다. 녹화 때도 울컥했다. 너무 감사한 점이 많고 인생에는 내가 상상하지도 못한 그런 일들이 우리한테도 펼쳐진다는 생각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프로그램의 막내 이윤아 아나운서는 "두 분이 우시는 걸 제가 너무 잘 이해해서 저도 울컥한다"며 눈물을 보여 폭소를 자아냈다. 또한 그는 임성훈이 2016년 모친상을 당한 와중에도 자발적으로 녹화를 진행한 점, 박소현이 갈비뼈 2개가 부러지는 부상을 입은 와중에도 압박붕대를 하고 녹화를 지속한 점을 언급하며 감격했다.

이에 임성훈도 "박소현 씨가 갈비뼈가 부러진 와중에도 압박 붕대를 감고 '세상에 이런 일이'를 했다. 완치할 때까지 몇 주 동안 이를 악 물고 했다. 옆에서 잔기침하는 모습을 보면서 '방송이 뭔가' 싶었다. 기록에 연연하지 않았지만 박소현이 정말 큰 책임감을 보여준다고 생각했다"고 극찬했다. 박소현은 "그때 갈비뼈가 2개가 부러졌다. 현실적으로 어려운데 안 나가면 내가 10년 뒤, 나이 들어서도 엄청 후회할 것 같았다. 사실은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자동문을 통과하기 어려운 순간이었는데 정신력으로 버텼다. 이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이기도 하고 책임감이기도 하고 나중에 후회하고 싶지 않아서 그렇게 했다. 지금은 그 선택을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또한 박소현은 "이윤아 아나운서도 방송할 때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이를 악 물고 방송했다고 들었다. 여러분께 방송을 보내드려야 한다는 책임감, 방송의 힘이라는 게 묘한 게 있다. 내일은 먼저 해야지, 가족보다 방송이 먼저다 했던 두 분 덕분에 여기까지 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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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이윤아 아나운서는 프로그램이 지금까지 이어진 원동력에 대해 "우리는 철저하게 시청자 행복을 응원한다. 시청자 분들이 사생활을 최대한 오픈하는데 우리가 최대한 예쁘게,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으면 도움을 드리고 시청자가 더 행복해질 수 있도록 따뜻한 눈으로 그 분들을 보는 PD와 작가들이 있기 때문에 프로그램이 이어졌다고 본다"고 밝혔다.

박소현 또한 "지치지 않고 할 수 있던 이유는 힐링하는 프로그램이다 보니 매일 와서 저희도 철이 들고 제가 힘든 일이 있었어도 또 다른 사람의 에너지를 보면서 나도 에너지를 다시 얻어가고 주고 받고, 주인공들하고 했던 시간이 매주 지속돼 오다 보니 지치지 않고 올 수 있던 것 같다. 그때그때 행복, 지쳤을 때 힘을 '세상에 이런 일이' 주인공을 통해 얻었다. 저보다 어르신도 있고 아기도 있었지만 마음이 통하는 포인트는 하나였다. 그런 에너지를 얻어서 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고 했다.

끝으로 임성훈은 "우리가 대표해서 말하니 대표자가 된 듯 하지만 우리 프로그램 대표자는 제작진이다. 우리 프로그램은 제작진의 열정이 없다면 지속될 수 없다. 제보가 있으면 그 현장을 가서 방송에 적합한지 판단한 후에 촬영한다. 판단이 잘못될 수도 있고 산골까지 제보자를 찾아가기도 한다. 그걸 확인해야만 제작하니까 제작진이 실제로 헛수고하는 경우가 반이 넘는다. 얼마나 허무하겠나. 추운 겨울에 산골에서 지켜보다가 소득 없이 돌아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 몫을 전부 제작진이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런 과정이 하루 아침에 되는 게 아니라 1년 내내 제보를 받고 현지에 가서 된다 안 된다 판단하고 다시 촬영하고 작가들이 구성하고 편집을 한다. 그걸 보면 우리는 참 한 일이 없다. 우리는 전달했을 뿐이다. 물론 우리도 공감하고 진실 되게 전달한 것을 부인하진 않겠으나 이 방송이 지금까지 온 원동력은 제작진과 스태프 여러분에게 있다. 이건 틀림없는 사실이다. 다른 프로그램도 원동력이 제작진에게 있겠으나 우리 프로그램만큼 힘들게 하는 피부에 와 닿는 경우는 없을 거다"라고 했다.

더불어 임성훈은 "조금은 너무 착하고 감동적인 이야기가 나오는데 계속해서 시청률 두 자릿수로 사랑받는 것 자체가 '세상에 이런 일이'인 것 같다. 앞으로도 기본적인 감동은 깔려 있어야 한다고 본다. 세상에 아무리 자극적인 프로그램이 시청률이 좋고 그때그때 강력한 임팩트를 주는 프로그램이 인기를 끈다고 해도 방송의 다양성 측면에서 우리처럼 꾸준하고 구태의연하더라도 인간의 본성을 지키는 프로그램이 있어야 한다고 본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박소현과 임성훈은 물론 이윤아까지 MC들은 나란히 눈물을 보이며 20여 년, 1000회의 역사를 자축했다. 단독 MC도 아닌 남녀 MC들이 한번의 펑크도 없이 방송을 이어온다는 것 자체가 기적 같은 상황. '세상에 이런 일이'의 역사는 계속 되고 있다.

'세상에 이런 일이' 1000회는 13일 저녁 8시 55분에 방송된다.

[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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