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화탐사대', 차별점이 필요해 [첫방기획]
2018. 09.13(목) 09:15
실화탐사대
실화탐사대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실화탐사대'가 정규 편성돼 시청자들에게 첫선을 보였다. 충격적인 '실화' 사건을 파헤치며 시청자들의 주목을 받는 데 성공했지만, '실화탐사대'만의 특색을 찾아보기는 어려웠다.

12일 저녁 MBC 새 시사 교양프로그램 '실화탐사대' 1회가 MC 신동엽, 김정근 아나운서, 강다솜 아나운서의 진행으로 방송됐다.

'실화 탐사대'는 변화무쌍한 세상 속에서 빛의 속도로 쏟아지는 수많은 이야기 중에, 실화여서 더욱 놀라운 '진짜 이야기'를 찾는 논픽션 프로그램이다. 5월 파일럿 방송에 이어 9월 개편을 통해 정규 프로그램으로 편성됐다. 정식 파일럿 당시 MC를 맡았던 신동엽이 계속해 프로그램을 이끌어 가고, 김정근 강다솜 아나운서가 오상진, 이재은 아나운서의 빈자리를 채워 새로운 팀을 꾸렸다.

1회 방송은 산골마을 지적장애 여성 성폭행 사건의 진실을 조명했고, 베트남에서 축구 돌풍을 일으킨 박항서 감독의 성공 스토리에 집중했다. 제작진은 심층 취재를 위해 사건이 벌어진 강원도 영월의 한 마을을 찾았고, 피해자의 주변 사람들과 먼 친척, 과거 피해자가 다니던 특수학교 등을 찾으며 마을 사람들이 15년 간 쉬쉬하던 성폭행 사건의 뿌리를 파헤쳤다. 또한 박항서 감독의 현지 인터뷰를 단독 공개하기도 했다.

이처럼 '실화탐사대'는 현실에 카메라를 비추며 삶을 조명하는 시사 교양 프로그램의 기능에 충실했다. 9월 개편을 통해 공영성을 한층 강조한 프로그램들을 론칭, 공영방송으로서의 의무에 충실하겠다던 MBC의 개편 의도를 고스란히 반영한 안정적인 출발이었다.

다만 '실화탐사대' 만의 특색을 찾아보기는 어려워 아쉬움이 남았다. 파일럿 당시 '실화탐사대'는 MC들이 하나의 아이템을 소개하고, 그 과정에서 몇 가지 핵심 단서를 제공하는 '아이템 토크' 형식을 취해 여타 시사 교양과의 차별화를 꾀했다. 이에 본 방송에서도 아이템 토크 포맷을 남겨둬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끌어올리려는 시도가 이어졌다. 하지만 이 포맷을 통해 출연진이 의견을 주고받으며 사건을 유추하는 진짜 '대화'가 이뤄지지는 못했다. 단순히 준비된 자료화면과 영상이 이야기의 도입부를 꾸며주는 수준에 그쳤다.

다수의 시사 교양 프로그램들이 논픽션, 즉 '실화'를 소재로 유사한 형태의 스토리텔링 구조를 취하고 있다. '실화탐사대'도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럼에도 제작진이 '실화'를 내세우며 프로그램명을 정하고 아이템 토크를 특색으로 내세운 이유는 자신들만의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함이었을 테다. 하지만 첫 방송에서는 '생방송 오늘 아침' '아침발전소' 등 여타 MBC의 시사 교양 프로그램들과 큰 차이점을 찾기 어려웠다.

첫 회부터 인상적인 심층 취재의 결과물을 내놓은 만큼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도 무궁무진한 '실화탐사대'다. '실화탐사대'가 프로그램 만의 특색을 빠르게 찾아내 MBC의 공영성을 대표하는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MBC]
기사제보 news@tvdaily.co.kr        황서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키워드 : 실화탐사대
싸이월드공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