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생결단 로맨스' 착하기만 했던 로맨스, 아쉬운 성적표 [종영기획]
2018. 09.18(화) 09:15
사생결단 로맨스
사생결단 로맨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조미료 없이 착하기만 했던 '사생결단 로맨스'가 꽉 닫힌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렸다.

17일 밤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사생결단 로맨스'(극본 김남희·연출 이창한) 마지막 회에서는 고민 끝에 재수술을 받은 한승주(지현우)가 주인아(이시영)와 함께 행복한 삶을 사는 모습이 그려졌다.

'사생결단 로맨스'는 호르몬에 미친 '호르몬 집착녀' 내분비내과 의사 주인아가 호르몬에 다친 승부욕의 화신, 신경외과 의사 한승주를 연구대상으로 찜 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호르몬 집중 탐구 로맨스 드라마다. '로맨스가 필요해 시즌1' 이창한 PD, 드라마 '치즈인더트랩' 김남희 작가가 극본을 맡았다.

'사생결단 로맨스'는 상반기 내내 시청률 부진을 겪던 MBC 드라마에 새 바람을 일으키고 맥이 끊긴 '로코' 장르를 다시 살릴 작품으로 기대를 모았다. 특히 '로코 장인' 이시영과 지현우가 드라마 '부자의 탄생' 이후 8년 만에 재회한 작품이어서 기대를 더했다.

드라마는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수술 후 괴팍한 성격이 된 의사 한승주, 그를 치료하기 위해 전전긍긍하는 '천사표' 의사 주인아의 티격태격 다툼을 그렸다. 한승주는 친구를 죽게 하고 자신 또한 교통사고를 당하게 한 친구의 전 연인을 주인아로 오해했고, 주인아를 꽃뱀이라 생각한 채 그에게 복수하기 위해 사사건건 대립하며 사건들이 벌어졌다. 결국 이들이 긴 오해 속에서 사랑을 찾아나가는 '로맨스' 과정만 끊임없이 이어지며 식상함을 자아냈다. 친구의 진짜 애인이었던 주인아의 이복동생 주세라(윤주희), 한승주의 라이벌이자 주인아를 짝사랑하는 차재환(김진엽) 등 또 다른 인물들이 등장해 두 사람의 로맨스를 흔들어 놨지만 반전 없는 뻔한 전개로 시청자들의 긴장감을 자아낼 수는 없었다.

중반부까지 자취를 감췄던 '사생결단' 이야기는 극 후반부가 돼서야 제대로 등장했다. 한승주의 뇌 속에 남아있던 파편이 문제를 일으키며 두 주인공을 갈라놨다. 사랑을 느낄 때마다 호르몬의 이상 분비로 끔찍한 두통을 겪는다는 설정 때문에 마지막 4회 동안 두 주인공은 생이별을 해야 했고, 한승주는 마음껏 사랑하기 위해 성공률이 5%도 안 되는 재수술에 기꺼이 뛰어들었다. 그야말로 한승주의 '사생결단'이었다.

이들이 긴 '로맨스'와 짧은 '사생결단'을 겪는 동안 등장 인물들은 역시 부딪힘을 반복하며 성장을 거듭했다. 한승주는 친구를 향한 자책감과 트라우마를 내려놓고 진정한 사랑을 찾았고, 주인아 역시 오랫동안 안고 있던 양부모님에 대한 죄책감과 '착한 아이 콤플렉스'에서 벗어나게 됐다. 드라마의 중심 사건이었던 '꽃뱀'이자 주인아의 동생인 주세라(윤주희)는 주인아를 질투해 엇나갔던 그간의 세월을 뉘우치고 새 사람으로 거듭났다. 경쟁의식에 사로잡혀 범죄를 저지를 뻔했던 차재환 역시 자신의 행동을 후회하며 두 사람의 사랑을 진심으로 도왔다.

모든 인물들이 선한 면모를 되찾으며 성장하는 과정은 퍽 감동적이었지만 시청자들의 반응은 시들했다. '사생결단 로맨스'의 시청률은 전작인 '검법남녀'의 후광으로 첫 회 4.1%를 기록했지만, 이후 계속해 시청률이 떨어지며 2~3%대를 오갔다. 19회는 자체 최저시청률인 1.9%를 기록하며 1%대 시청률 굴욕을 안기도 했다.

이는 이시영 지현우 윤주희 김진엽 등 배우들의 열연이 빛났기에 더욱 아쉬운 결과다. 이시영과 지현우는 서로의 상처를 보듬으며 사랑의 힘으로 성장해가는 인물들의 모습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케미'를 발산했다. 특히 지현우는 극 초반 괴팍하던 인물에서 후반부 사랑을 깨닫고 밝은 미소를 지을 줄 알게 된 한승주를 입체적으로 그려냈고, 이시영은 포용과 관용으로 상대를 감싸는 여인 주인아를 맞춤옷을 입은 듯 소화해 냈다. 악녀로 변신한 윤주희의 표독스러운 연기는 물론 신예 김진엽의 안정적인 연기까지 누구 하나 빼놓을 것 없이 열연을 펼쳤다. 그렇기에 이들의 초라한 성적표가 더욱 아쉽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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