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페이지 설정 북마크
홈페이지 로그인 회원가입 기사제보
페이스북 트위터 youtube
'협상' 현빈, 나이 드는 것이 두렵지 않은 이유 [인터뷰]
2018. 09.20(목) 15:54
협상 현빈
협상 현빈
[티브이데일리 장수정 기자] 배우 현빈은 느리지만 차분하게 자신의 생각을 내놓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편안한 대답 뒤에는 그 누구보다 뚜렷한 소신과 연기에 대한 열정이 묻어났다. 뚝심 있는 태도로 자신의 것을 찾는 배우였기에 그가 보여준 첫 악역 역시 새로웠다.

'협상'(감독 이종석·제작 JK필름)은 태국에서 사상 최악의 인질극이 발생하고, 제한시간 내 인질범 민태구(현빈)를 멈추기 위해 위기 협상가 하채윤(손예진)이 일생일대의 협상을 시작하는 내용을 담은 영화다.

현빈은 이번 영화에서 최악의 인질범 민태구 역을 맡아 첫 악역 연기에 도전했다. 현빈은 머리를 기르고 셔츠를 풀어헤치며 거친 모습을 보여주는가 하면, 능글맞은 면모로 상대를 약 올리는 악동 같은 모습으로 분노를 유발한다. 현빈은 "이런 캐릭터는 훨씬 연기를 막 해도 되는 게 좋았다. 막 해도 된다는 게 표현에 제한이 덜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이다. 거기서 오는 재미가 있었다"고 새로운 경험에 만족을 표했다.

영화 초반 악한 모습으로 영화를 누비던 민태구는 후반부 악행을 저지른 이유가 드러나는 시점부터 결이 조금 달라진다. 어린 시절 아픔과 사람에게 받은 상처가 있는 인물로, 그저 미워할 수만은 없는 연민을 자아내는 것. 이에 현빈은 "감독님도 하채윤이 민태구에게 연민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해주셨다. 그게 가장 중요했던 것 같았다"고 동의했다. 때문에 연기에 완급을 조절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현빈이다. 그는 "연기하는 방식을 바꿨다. 센 부분에서 오히려 약하게 표현을 하고, 약한 부분에서 반대로 세게 표현을 하기도 했다. 너스레를 떨고, 웃기도 하면서 다양한 표현을 시도했다"고 했다.

그 결과 '협상' 속 민태구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예측 불가능한 활약을 펼치며 영화 내내 그의 정체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한다. 속내를 알 수 없기에 영화 내내 긴장감이 감돌기도 한다. 현빈은 "인물에 대한 물음표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라며 "그래서 모니터 속 협상 대상들이 바뀔 때마다 대사 톤을 달리하고, 행동을 살짝 다르게 표현하기도 했다. 궁금증을 주고 싶었다"라는 뒷이야기를 덧붙였다.

티브이데일리 포토


'협상'의 캐릭터뿐 아니라 촬영 방식 또한 현빈에게는 도전이었다. 이종석 감독은 현빈과 손예진의 연기 몰입을 위해 이원 생중계 촬영 방식을 제안했고, 이 같은 방식을 처음 접한 현빈이 걱정을 했다는 것. "촬영 전에 걱정을 하기도 했다"고 입을 연 현빈은 "실제로 촬영 초반까지도 낯설어도 힘들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익숙해지더라"라고 말했다. 보통 한 공간에서 연기를 하면 상대의 호흡과 눈빛을 바로 느낄 수 있지만, 컴퓨터 모니터로만 상대를 봐야 했을 땐 사소한 부분들을 느끼기 힘들었다는 것이다. 또한 현빈은 "인이어로 손예진의 목소리를 들으니 거기서 오는 이질감도 있었다"는 어려움을 토로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현빈은 모니터를 통해 손예진의 호흡을 느끼는 방법을 찾게 됐고, 더불어 "사소한 움직임을 찾아가는 재미도 있더라"라며 안도했다. 특히 협상가와 인질범이 일대일로 대면해 예기치 않는 상황을 마주한다는 설정 상 "이 촬영 방식이 결국에는 영화에 잘 맞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만족을 내비쳤다.

이처럼 현빈은 주어진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통해 돌파구를 찾고 있었다. 촬영의 대부분을 좁은 모니터실에서 진행했다는 현빈은 "갑갑함이나 외로움이 있기도 했다. 관객들도 그런 걸 느낄 수 있겠더라"라는 걱정을 하기도 했단다. 그럼에도 현빈은 "실제 공간은 작지만 넓게 보여주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며 고민을 거듭했고 했다. 이에 현빈은 일부러 움직이면서 대사를 하거나 의자를 옮기는 등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노력했다. 특히 민태구가 영상 통화 중이라는 설정을 활용해 카메라 바깥으로 나갔다가 들어오고, 직접 카메라를 들고 인질범들을 비추는 등 주어진 도구들을 최대한 활용하기도 했다.

때문에 현빈은 그 어느 때보다 철저한 계산이 필요했다며 혀를 내둘렀다. 이종석 감독과 거듭 상의를 한 현빈은 "영화 속 소품이나 동선은 다 계산이 된 것이다. 민태구가 계산적으로 협상을 하는 인물이니 나도 철저히 계산을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담배나 라이터 색깔도 평범하지 않은 독특한 것을 사용하며 캐릭터를 더욱 극단적으로 보이기 위해 애썼다고 말해 섬세한 면모를 느끼게 했다.

티브이데일리 포토


처음 연기하는 악역, 새로웠던 촬영 방식, 이번 작품이 데뷔작인 감독 등 무엇 하나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 하지만 현빈은 "늘 시나리오를 보고 선택을 한다. 캐릭터가 악역인지 아닌지 등은 중요하지 않다. 그저 이 작품이 마음에 들었다"는 소신을 털어놨다.

또한 현빈은 악역이라서가 아니라 모든 캐릭터들을 만들어나갈 때는 어렵다며 "사람들이 나에 대해 갖는 이미지들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내 나름대로 새로운 걸 보여주고, 다른 표현을 선보이려 노력했다. 조금씩 계속 다른 모습들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이 같은 욕심을 가진 현빈이었기에 나이 먹는 것도 두렵지 않다고 했다. 그 이유로 "일단 배우는 나이를 먹는 게 훨씬 좋은 것 같다"고 했다. "물론 숫자가 올라가는 건 별로"라고 너스레를 떤 그는 "배우에게 경험이라는 건 큰 자산이다. 경험이 넓어지면 연기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것도 더 다양해진다"라며 끝없는 연기 욕심을 느끼게 했다.

새로운 경험을 두려워하지 않는 그였기에, '협상' 속 악역 민태구도 여느 악역과는 달랐다. 때로는 섬뜩한 모습을 보여주다가도 때로는 숨겨진 상처를 드러내며 모두에게 연민을 느끼게 한 현빈이다.

[티브이데일리 장수정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기사제보 news@tvdaily.co.kr        장수정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키워드 : 현빈 | 협상
싸이월드공감
koreastardaily kantamedaily kakao qq sina news.yahoo news.msn tw.news.yahoo.com thegioidienanh vientianetimes 구글 mk hihoku KT KBS 네이트온 싸이월드 네이트 다음 tvcast 네이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