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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 없었다면 더욱 빛났을 서현의 '시간' [종영기획]
2018. 09.21(금) 08:59
MBC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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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주연 배우의 태도 논란과 조기 하차 등 우여곡절을 겪은 드라마 '시간'이 먹먹한 여운을 남기며 종영했다.

20일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시간'(극본 최호철·연출 장준호) 마지막 회에서는 설지현(서현)이 세상을 상대로 한 투쟁 끝에 동생과 어머니 죽음에 얽힌 진실을 알리는 모습이 그려졌다. 마침내 싸움을 마친 설지현은 천수호(김정현)를 추억하며 그가 남겨준 자신의 모든 시간에 감사해했다. 서현의 잔잔한 내레이션이 더해져 여운을 남겼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주어진 유일한 시간과 결정적인 매 순간, 각기 다른 선택을 한 네 남녀가 지나간 시간 속에서 엮이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전작 '비밀' '가면'을 통해 농도 짙은 멜로를 선보였던 최호철 작가와 '엄마' '호텔킹' 등의 작품을 거쳐 입봉한 장준호 PD가 의기투합했다. 여기에 주연으로 급부상한 서현, JTBC '으라차차 와이키키'로 주목받은 신예 김정현이 합세해 기대를 모았다.

극은 가난과 싸우며 살아가던 설지현이 의문사한 동생 설지은(윤지원)의 죽음에 얽힌 비밀을 밝히려 하고, 그의 죽음에 간접적인 원인을 제공한 재벌 천수호와 만나며 벌어지는 사건을 그렸다. 여기에 천수호의 약혼녀 은채아(황승언), 설지현의 오랜 연인이지만 그를 배신하고 부귀영화를 좇던 변호사 신민석(김준한)이 얽혀 밀도 깊은 이야기를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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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천수호의 시한부 설정, 재벌 남자 주인공과 가난한 여자 주인공이 그려내는 신데렐라 스토리, 최근 다양한 작품에서 등장했던 재벌' 갑질'까지 뻔한 설정들을 고루 갖춘 극이었다. 하지만 감각적인 연출, 인물들의 감정선을 섬세하게 풀어나가면서도 결코 속도 빠른 전개를 잃지 않는 극본, 배우들의 열연이 삼박자로 어우러져 신선한 재미를 자아냈다.

하지만 드라마 안팎으로 우여곡절이 많았다. 남자 주인공인 김정현이 제작발표회 당시 태도 논란에 휩싸이며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이후 김정현은 시한부 환자의 모습을 출중한 연기력으로 그려내며 논란을 무마하는가 싶더니, 건강 상의 이유로 종영을 6회 남겨두고 작품에서 조기 하차를 했다.

시한부 설정으로 인해 이미 죽음이 예견돼 있던 캐릭터이기는 했지만, 김정현의 후차로 인해 후반부의 내용은 다소 수정 작업을 거쳐야만 했다. 이에 그간의 밀도 있는 이야기와는 달리 다소 설득력이 떨어지는 전개가 펼쳐졌다. 갑자기 여주인공 설지현 대신 조연인 은채아가 사건을 풀어나가는 역할을 맡으며 서사가 끊어지는가 하면, 현실성이 떨어지는 총기신이 등장하는 등 시청자들을 당황케 했다.

그럼에도 '시간'은 서현의 분투를 양분으로 삼아 여운 깊은 엔딩을 자아냈다. 서현은 동생을 잃고, 동생의 사망 원인을 밝혀 내려던 어머니까지 음모로 잃고, 모든 것을 잃어버린 여인이 세상과 맞서 싸우는 모습을 입체적으로 표현해냈다. 가족을 잃고 오열하는 진폭 큰 감정 연기부터, 극 후반부 천수호와 결혼해 재벌가 며느리로서 시아버지와 맞서고 진실을 알리려 투쟁하는 모습까지 자연스레 소화했다. 전작에 비해 한층 성장한 연기력이 드라마 전체를 끌고 나가는 힘이 됐다. 우여곡절이 없었다면 더욱 빛났을 서현의 '시간'이었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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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 김정현 | 서현 |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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