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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틴’ 신예은이 그린 열여덟 [인터뷰]
2018. 09.21(금) 11:43
티브이데일리 포토
[티브이데일리 조혜진 기자] 배우 신예은은 대기시간에도 제 앞에 사람이 지나가면 앉아있다가도 벌떡 일어나 멋쩍게 웃어 보이는 겸손함과 순박함을 지니고 있었다. 조곤조곤 자신의 생각을 전하는 모습에선 연기에 대한 진중함이 엿보였고, 대중의 관심에 대한 감사함을 잊지 않는 태도에선 진심이 묻어났다. 오래오래 연기할 수 있는, 모범적인 배우가 되고자 한다는 신예은의 바람은 그리 먼 곳에 있지 않은듯했다.

18세 고등학생들의 연애와 일상을 다룬 웹드라마 ‘에이틴(A-TEEN)’(극본 김사라·연출 한수지)은 10대 사이에서 큰 공감을 얻으며 백만뷰를 훌쩍 넘는 조회수를 기록, 폭발적 인기를 얻었다. 이는 주인공 도하나로 활약한 신예은 역시 예상치 못한 인기였다. 어느 날부턴가 자신을 알아봐 주는 사람들이 생긴 게 너무 신기했다는 그는 한 편으론 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아도 되나 싶었다며 얼떨떨하면서도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작품이 자연스러운 10대들의 일상을 그린 만큼, 그는 교복을 벗은 지 오래 지나지 않은 20대 초반임에도 하루가 다르게 바뀌는 그들만의 문화를 익히느라 애써야 했다. 요즘 10대들이 사용하는 언어, 말투, 교복 패션 등을 하나하나 꼼꼼히 연구하면서 자연스럽게 작품에 녹아든 신예은은 매사 당차고 의리 있는 도하나 자체로 극에 자리했다.

“도하나 역으로 합격했다는 소식을 듣고 가장 먼저 한 게 머리를 자른 거였다”는 그는 단발머리부터 액세서리, 풀어헤친 블라우스와 짝짝이 양말 등 외적인 부분까지 섬세하게 신경 쓰며 도하나를 만들어 나갔다. 신예은은 “이름이 같은 김하나(이나은)와 도하나가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김하나가 완전히 단정한 모습을 보여준다면, 도하나는 풀어헤친 교복 속에 있는 티도, 귀걸이도 매일 바꾸면서 패션에도 관심 있는 모습을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신예은은 시크한 도하나로 살아가기 위해 평소보다 목소리 톤을 낮추고, 차가운 면을 극대화시킨 표정을 유지하려 했다. 마냥 무뚝뚝하지만은 않은 도하나는 어른스러운 면도, 친구들을 잘 챙기는 따뜻한 면모도 있었다. 도하나의 다양한 매력 중 “직설적이고 자존감 높고 당당하면서도 우정 앞에서는 질 줄 아는 것”을 가장 큰 매력으로 꼽은 그는 “위기 상황에서도 친구를 먼저 생각하는 모습들이 멋있었다. 그래서 도하나가 반 친구들을 대할 때와 김하나를 대할 때의 말투나 표정에 변화를 주려고 했다”며 우정 앞에서는 상냥한 도하나의 모습을 살리기 위해 고심한 지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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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하나는 자신을 좋아하는 남시우(신승호), 자신이 좋아했던 하민(김동희)과 얽히며 로맨스의 중심에도 섰다. 이와 관련 극 초반 도하나가 하민에게 관심을 가졌던 이유에 대해 신예은은 “도하나가 모태솔로다 보니 사랑이라는 걸 잘 모르고, 누군가가 잠깐 손을 내밀면 ‘나 좋아하나?’ 할 것 같았다”고 짐작했다. 이어 그는 “민이가 나한테 관심이 있는 줄 알고 마음이 커지는데, 하민이 모두에게 친절하다는 것과 나한테 관심이 없다는 걸 스스로가 느끼게 됐을 거다. 민이는 김하, 도하 아니고 ‘하나야’라고 부른다. 그래서 한 번은 ‘김하나야 도하나야’ 묻는데 그때가 민에게서 완전히 마음이 떠났던 때 같다”라고 도하나의 마음이 하민에서 남시우로 가기까지의 과정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이어 신예은은 “도하나는 자신과 비슷한 남시우를 보며 정이 갔을 것”이라며 하민에 대한 마음을 정리하고, 남시우와 가까워지기까지 도하나의 감정선을 덧붙여 이야기했다. 또 그는 도하나가 칠판에 자신을 그리는 남시우를 보면서 처음으로 친구 앞에서 그림을 그려 보여주는 장면을 언급, 도하나가 마음속에만 품고 있던 꿈을 밖으로 꺼내게 해주는 역할을 한 남시우에게 자연스럽게 마음을 열 수 있었던 포인트를 짚기도 했다.

작품과 캐릭터에 대한 해석을 막힘없이 풀어내는 그의 모습은 그간의 깊었을 고민과 연구를 짐작케 했다. 생각한 부분을 몸으로 표현하기 위해 부수적인 노력까지 더하며 자신만의 도하나를 완성한 신예은은 데뷔작부터 주연을 맡았지만, 덜컥 기회만 잡고 보는 배우가 아니었다. 이는 학생 때부터 품어온 연기에 대한 꿈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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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고등학교에서 연기를 전공한 신예은의 열여덟에는 가장 뚜렷한 한 순간이 자리했다. 전공수업을 듣기 전, 석식을 먹은 후 쉬는 시간에 운동장을 돌며 호흡 훈련을 했던 기억이다. 어린 시절엔 그저 언니를 따라 음악을 했지만, 연기에 대한 궁금증과 환상을 안고 배우의 길에 발을 들였다. 막연히 무대에 서고, 사람들이 호응해주는 관심이 좋아 연기과를 택했지만 연기에 대한 신예은의 환상은 그리 오래가지 않아 깨졌다.

그는 “고 1때 처음 공연을 했는데 ‘내가 이걸 어떻게 하지’ 생각이 들었다. 연기가 누군가를 흉내 내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완전히 새로운 인물을 만들어내는 것도 아니라는 걸 알았다. 차근차근 실력을 쌓고 공부해야 하는구나, 마냥 끼와 재능으로만 하는 게 아니구나를 느꼈다”며 “‘쉽지 않네?’ 했다. 다른 부분에서 매력을 느꼈다”고 환상이 깨짐과 동시에 더 진지하게 연기에 임하게 됐다고 했다.

현재 대학교에서도 연기예술학과에 재학 중인 그는 그저 오래오래 배우를 하고 싶다는 마음이다. “앞으로 해내야 할 게 더 많다”며 눈을 빛낸 신예은은 ‘작품에 꼭 들어가야지’라는 마음 보단 계속해서 연기를 공부하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고자 했다. 신예은은 “항상 같은 마음이다. ‘예쁘다’는 말을 듣는 것도 물론 감사하고 좋지만, 마냥 예쁘기만 한 배우보다 작품을 보면서 같이 몰입할 수 있는 탄탄한 배우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또 그는 “모범적인 배우, 누군가가 닮고 싶은 롤모델이 될 수 있는 사람”을 꿈꾼다며 연기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직업이 가진 영향력을 신중히 생각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배우라는 직업을 대하는 그의 진중함은 최근 연습생으로 소속돼 있던 JYP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을 체결한 소감을 밝히면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신예은은 “혼자일 때보다 든든하다. 나 혼자 짊어지고 가야 한다는 부담감도 없어졌다. 제 편이 있다는 것이 행복하다”면서도 “그만큼 내가 책임감을 가져야겠다 생각했다. 혼자가 아니기 때문에 제가 더 모범된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이야기했다.

“감사하다고 정말 여러 번 이야기드리는데 이걸 어떻게 표현하면서 전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이렇게 많은 사랑을 주실 줄 몰랐고, 그 사랑이 저를 더 열정적으로,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어 주시는 것 같아요. 저를 더 밝게, 배우로서의 마음가짐을 다잡게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꼭 적어주세요(웃음).”

[티브이데일리 조혜진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송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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