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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이지만' 안효섭, '긍정필터' 낀 세상에서 [인터뷰]
2018. 09.21(금) 15:59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에서 유찬 역으로 열연한 배우 안효섭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에서 유찬 역으로 열연한 배우 안효섭
[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다소 내향적이고 수줍음도 많지만 배우로 연기하기 위해 연예인의 삶도 감당하는 청년이 있다.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를 통해 세상을 밝게 보기 시작한 배우 안효섭의 이야기다.

안효섭은 18일 종영한 SBS 월화드라마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극본 조성희·연출 조수원, 이하 '서른이지만')에서 유찬 역으로 열연했다. '서른이지만'은 열일곱에 교통사고로 혼수상태에 빠졌다가 서른이 돼 깨어난 우서리(신혜선)와 그의 사고가 자신의 탓이라 여기며 세상과 스스로를 차단하고 살아온 남자 공우진(양세종)의 사랑을 그린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다. 유찬은 공우진의 조카이자 우서리를 작사랑하는 열아홉 고등학생으로, 미래가 촉망되는 조정 선수이기도 했다. 무엇보다 유찬은 어떤 상황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유쾌한 따뜻한 가슴을 가진 소년이었다. 이에 안효섭은 '따고딩(따뜻한 고등학생)'이라는 애칭까지 얻으며 '서른이지만' 시청자들에게 사랑받았다.

"끝나면 홀가분할 줄 알았는데 아쉬운 마음이 더 크다"는 안효섭은 "유찬을 보내는 게 너무 아쉽다"며 캐릭터에 대한 애착을 드러냈다. 그는 "시청자 분들처럼 저 또한 유찬을 통해 많은 에너지를 받았다"고 했다. 아직 촬영 현장 밖에서 작품이나 캐릭터의 인기를 실감하진 못했지만 댓글 하나하나까지 다 찾아봤다는 그다. 악플은 물론 온라인 커뮤니티까지 찾아가 반응을 살폈단다.

특히 안효섭은 '이제 배우 같은 느낌이 난다'는 반응에 큰 힘을 얻었다. 여전히 가야 할 길은 멀지만 그동안 노력했던 게 보상받은 느낌이었다는 것. 안효섭은 "저도 모르게 유찬이라는 인물에 빠져 있을 때가 있었다"며 "원래 잘 웃지도 않고 어두운 성격인데 유찬이를 만나고 많이 웃게 됐다"고 했다. 그는 힘이 됐던 선플을 힘주어 말한 뒤 차마 답글은 못 달았지만 '좋아요'나 '하트(♥)' 같은 호응은 몰래 눌러봤다며 웃었다.

실제로 그는 이번 작품에서 한결 자유롭게 연기했다. 기본적으로 외모에 대한 부담감을 내려놓은 덕분이었다. 고등부 조정 선수인 유찬의 특성상 안효섭은 작품 내내 짧은 머리에 햇볕에 그을린 피부, 멋보단 실용성을 중시한 운동복이나 교복 차림으로 등장했다. 훤칠한 키와 외모는 여전하지만 전처럼 메이크업으로 한껏 가꾸고 나온 모습은 아니었다.

이와 관련 안효섭은 "적어도 '서른이지만'에서 외적으로는 신경을 아예 안 쓰고 싶었다"고 단언했다. 조정 선수의 분위기를 내고, 동시에 우서리를 짝사랑하고 주위에 따스함을 전파하는 유찬의 감정선의 집중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는 "주변에선 '왜 이렇게 이상해졌냐'고 뭐라 하던데, 오히려 저는 얼굴에 대해 생각을 하나도 안 하고 연기를 하다 보니까 더 편하게 감정에 집중할 수 있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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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조정 훈련이 유독 혹독했다. 안효섭은 조정 선수다운 면모를 보여주기 위해 본격적인 촬영 2개월 전부터 실제 조정협회 코치와 함께 미사리 경기장에서 조정을 연습했다. 운동 강도도 실제 선수처럼 유지했다. 여기에 촬영 기간 중 기록적인 폭염까지 겹쳤다.

다행히 부상은 없었지만 체중이 8~9kg까지 빠졌다. 원치 않은 체중 감량이었다. 안효섭은 "사실 운동 선수처럼 보일 수 있게 근육을 키우고 싶었다. 실제로 촬영 전에 단기간이지만 고강도로 몸을 키우기도 했다. 그런데 계속 살이 빠졌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에너지가 넘치는 유찬의 특성상 체력 소모도 너무 컸고, 매주 한번은 링거로 영양제를 맞기도 했단다.

유찬을 위해 이처럼 노력한 결과 안효섭은 본래 성격까지 바뀔 정도로 변화를 체감했다. 그는 "제 원래 성격은 많이 어둡다. 제 자신을 조금 가두는 편"이라며 "누군가한테 제 자신을 열어 보이기엔 시간이 조금 걸린다"고 설명했다. 가령 극 중 양세종과 처음 만난 장면에서 살가운 조카 유찬이 삼촌 공우진에게 뽀뽀를 했는데, 대본을 본 순간부터 엄두가 안 났단다. 안효섭은 "그런데 또 하다 보니까 됐다"며 "유찬이를 연기하면서 제가 세상을 볼 때 뭔가 밝아 보였다. 조금 오버하는 거일 수도 있는데 마치 필터를 낀 것처럼 진짜 밝아 보였다"고 신기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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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미남'이라는 과도한 칭찬에 대한 부담감도 이번 작품을 통해 떨칠 수 있었다. 매 작품 외모에 대한 칭찬을 들었던 그이기에 "만약 내가 조금 변해서 이상해지거나 '대중이 나를 버리면 어떡하지?' 하는 두려움이 있었다"는 것이다. 안효섭은 "외적인 모습에 끌려가는 게 너무 싫었다"며 외모에 대한 부담감을 내려놓은 이번 작품이 유독 편했음을 거듭 강조했다.

안효섭은 "이제는 연기만 제대로 하고 싶다"며 "연기에 있어서 많이 진중하게 임하게 됐다"고 자부했다. 지금까지는 주어진 장면을 소화하는 데 집중했다면, '서른이지만'부터 맡은 인물이 어떻게 살아왔을지 그리고 어떤 생애를 보낼지까지 고려하기 시작했다. 그는 "제가 연기하는 게 어떤 한 장면만이 아니라 그 인물이 살아오고 있는 순간 중 잠깐을 보여준다고 생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안효섭은 연기만 하기 위해 배우가 아닌 '연예인의 몫'도 감당하기로 했다. 예능처럼 해보지 않은 것들을 도전할 용기는 없지만, 작품을 위해 필요하다면 감내하겠다는 각오다. 스스로에게 엄격한 탓에 열심히 준비한 유찬도 조금 더 잘 할 수 있었을 것 같아 아쉽지만, 언젠가 '믿고 보는 배우'가 되기 위해 계속해서 노력하겠단다. 작품 제목처럼 '서른'의 순간에도 지금처럼 꾸준히 연기하며 조금 성숙한 배우가 되기를 기대하는 안효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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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스타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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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 | 안효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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