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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와이프’ 환장의 김환이 환상의 차학연을 만났을 때 [인터뷰]
2018. 09.24(월) 13:00
티브이데일리 포토
[티브이데일리 조혜진 기자] ‘아는 와이프’ 속 환장의 사고뭉치 신입 김환 뒤에는 환상의 노력을 기울인 배우 차학연이 있었다. 차학연을 만난 김환은 얄밉지만 밉지 않은 사랑스러운 캐릭터로 극에 자리할 수 있었고, 차학연은 김환을 통해 언제든 기대와 설렘을 줄 수 있는 준비된 사람이라는 신뢰를 안겼다.

차학연은 최근 종영한 케이블TV tvN 수목드라마 ‘아는 와이프’(극본 양희승·연출 이상엽)에서 개인주의자 신입 김환으로 활약했다. 그는 “미워 보일 수 있는 캐릭터였음에도 함께 연기를 한 KCU 은행 직원들이 환이를 귀여운 마음을 가지고 대해줬다”며 그 덕에 보는 사람들까지 김환을 귀엽게 볼 수 있었을 거라고 함께 연기한 선배들에게 공을 돌렸다.

겸손하게 공을 돌린 그였지만 대화 내내 자신이 이해한 김환에 대해 막힘없이 이야기하는 모습은 차학연이 얼마나 캐릭터를 위해 공을 들였는지를 짐작케 했다. 김환과 실제 성격부터 말투와 패션까지 다르다는 차학연은 김환의 행동에 이유를 부여하기 위해 그를 이해하려 했고, 극에 드러나지 않았던 배경이나 전사까지도 생각했다.

그는 “제가 생각하는 환이는 머리를 거치지 않고 내뱉는 스타일이다. 그저 집에 돈이 많아 눈치를 안 본 게 아니다. 원래 그런 타입의 사람이다. 집과는 별개로 성격차이인 것”이라고 했다. “이런 성격의 사람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그는 직장 생활을 하는 친구들에게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 실제 김환처럼 할 말 다하는 직원, 모두가 침묵할 때 별로라고 말할 수 있는 직원 등의 에피소드를 전해 들은 그는 그렇게 각각의 조각들을 모아 모아 김환을 만들어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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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본 앞에 ‘밉지만 밉지 않게’라는 이야기를 적어놨을 정도로 차학연은 김환을 표현하는 데 있어 깊은 고민을 수반해야 했다. 특히 독립적인 김환이 시간이 갈수록 은행 직원들과 자연스럽게 융화되어야 하는 지점에서는 혼란을 느끼기도 했다. 그는 “처음엔 직원들과 관계성도 배제하고 연기할 수 있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환이가 이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은행 사건에 공감을 하기 시작하는 것을 느끼고부터는 혼란이 왔다”고 털어놨다.

그럼에도 자연스럽게 김환의 변화를 받아들이게 만들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묻자 그는 또 한 번 촬영 현장과 함께한 배우들, 스태프들에게 공을 돌렸다. 그는 “아침 7시에 첫 신을 찍고 11시에 회식을 마치면서 끝나는 생활을 했다. 촬영 자체가 차례대로 흘러가다 보니 환이 스스로 변할 수 있는 시간이 자연스럽게 마련되지 않았나 싶다”고 이야기했다.

덧붙여 그는 “은행은 공동체 생활이지 않나. 그 안에서 환이가 독립돼 있는 모습이 잘 보이더라. 이 사람들이 환이를 챙겨주고 끌고 가는 걸 보면서 환이의 매력을 주변 상황과 배우 분들이 더 살려 주시는 것 같았다”며 “또 환이는 작가님, 감독님이 애정을 많이 주셨다. 대본을 보면서도, 화면을 보면서도 많이 예뻐해 주신다는 게 느껴졌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또한 차학연은 김환이 눈치도 없고 개인주의 성향이 강한 사람이지만 이기적인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변화하는 김환을 보며 따뜻함을 느꼈다는 그는 “은행 사람들이 환이를 감싸주는 걸 보면서 ‘정말 이기적인 사람이었다면 주변 사람들이 얘를 품을 수 있었을까?’ 싶었다”며 그렇지 않은 사람인 걸 알았기에 더욱 ‘밉지 않게’라는 말을 새기려 애썼다고 했다.

더불어 외적으로도 그는 김환이 되고자 했다. 신뢰를 줘야 하는 은행에서 김환의 패션은 파격적이었다. 트레이드마크인 ‘뽀글머리’도, 화려한 패턴이 있는 셔츠, 넥타이도 그랬다. 차학연은 “환이 입장에서는 그렇게 입어도 신뢰를 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을 것 같다. 그저 개성을 표현하는 것이지 않나”라며 정장 구두 사이, 반 양말에 패션 로퍼를 신고 다니는 김환의 모습을 통해 그가 눈치 보지 않는, 틀 안에 갇혀있지 않는 캐릭터라는 것을 자연스럽게 인식시키고자 했음을 밝혔다.

이토록 세세하게 많은 공을 들여 완성한 김환은 차학연에게 큰 의미를 남겼다. 그는 “저한테 아예 없었던 모습이라기 보단, 제가 갖고 있던 작은 부분을 극대화해서 보여준 캐릭터였다. 그렇기에 공감 가는 부분도 있었고, 좋은 영향을 받기도 했다. 하나의 배역을 통해서도 배울 수 있구나를 처음으로 느꼈다”며 “이전 역할들은 연기 스펙트럼은 넓힐 수 있었지만 인간적인 부분을 배우기엔 힘들었다. 한 공동체 안에서 살아가는 환이는 제가 실제 겪어보지 못한 것들을 겪지 않나. 그 과정에서 또 다른 사회를 배우기도 했다. 그래서 환이가 애틋하다”고 캐릭터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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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와이프’, 그리고 김환은 대중에게 빅스 엔 뿐만 아니라 배우 차학연으로서의 영역을 확장시켰다는 인상을 안겼다. 이에 대해 그는 ‘아는 와이프’와 ‘터널’이 연기에 대한 생각을 바뀌게 해 준 작품이라고 했다. 이 작품들을 통해 분량을 떠나 좀 더 진중하게, 조금씩 차근차근해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차학연은 첫 연기였던 ‘호텔킹’ 이후 다수의 웹드라마와 드라마를 거치는 동안 ‘이게 맞나’라는 생각에 과도기를 지나오기도 했다. ‘발칙하게 고고’ 촬영 당시 그는 라디오 DJ, 음악 방송 MC, 앨범 준비까지 너무 바쁜 스케줄로 양쪽에 피해를 준 것 같아 자책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자신에 대한 실망 보단 “제대로 해야겠다”는 결론을 내린 그다.

“대단한 성장을 하진 못했지만, 최근에 옛날에 연기했던 모습들을 차근차근 다 봤다”는 그는 습관, 혹은 작은 것들을 고치면서 변해오는 자신을 확인했다. 이렇게 조금씩 해나가면 자신과 완전히 다른, 새로운 사람을 연기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연기할 때는 사실 재미가 없다. 힘들고 부담스럽고 무겁다. 현장은 행복했지만 촬영하지 않은 대본을 가지고 있을 때는 잠도 못 잤다. 11시에 눈을 감아도 4시까지 잠을 못 잘 정도다. 그런데도 찍고 이어져서 드라마로 나왔을 때가 너무 재밌다”며 눈을 빛내는 그의 모습에서 일에 임하는 진중함과 열정이 엿보였다.

열정만큼 하고 싶은 것도 많았다. 하지만 지금은 그저 조금씩 커 나가고 싶다는 그다. 캐릭터를 하나씩 소화하며 그들의 감정을 느끼고, 표현하는 법을 배우면서 더 넓은 자신을 보여주고 싶다는 차학연은 욕심을 내기보단 그렇게 조금씩 스펙트럼을 넓혀가고자 하는 바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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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자신만의 신념을 갖고 배우로서도 빅스의 리더로서도 열심히인 사람이었다. 연기도 노래도 열정적으로 소화하는 ‘인간 차학연’을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마저 “열심히 준비하는 것”이었다. 그는 “물론 아무것도 안 하고 보내는 시간도 필요하다. 하지만 누군가를 알고 지내면 질릴 때가 오지 않나. 스스로도 많이 변하고 싶어 한다”며 최근 9kg을 감량했다고 이야기했다.

이에 대해 차학연은 “연기를 할 때 너무 어려 보여 나이에 맞는 역할을 해보고 싶어서 살을 뺀 것도 있지만, 제 모습이 질리더라. 나를 보는 사람들도 그럴 수 있겠다 싶었다. 심지어 팬분들은 저를 어릴 때부터 보고 있지 않나. 직업 자체가 새로움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SNS를 시작한 이유도 새로운 모습을 위해서였다. 빅스 엔이 아닌 차학연으로서의 모습을 보여주고자 했다고. 때문에 지난 2015년 SNS를 시작할 때에도 ‘차학연의 이야기를 담아볼까 합니다’라는 말을 적었다. 꾸준하게 자신의 기록들로 페이지를 채워가고 있는 그는 인간 차학연의 이야기에 “솔직한 모습을 담고 싶다”고 했다.

차학연은 “숨김없이 보여주고 싶다. 빅스 엔, 배우 차학연으로 TV에 나오는 순간에 있어선 모든 면을 솔직하게 보여줄 순 없지 않나. 또 빅스 엔으로서는 여러 가지로 숨겨야 하는 부분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무대 위에서는 강한 음악도, 귀여운 음악도 소화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제 모습이 아닌 부분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을 하는데 차학연으로서는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있는 그대로의 차학연을 떠올렸을 때, 그는 ‘설레는 사람’이고 싶다. 그는 “굳이 남자로서 설레는 사람이라기 보단 여러 의미가 있다. 단적인 예를 들면 제가 예전에 부모님 전셋집을 해드렸는데 그 생각을 하면 너무 설렜다. 설렘이 남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했다. 그런 사람이 되기 어렵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바뀌려 노력하고,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준비한다는 그다.

차학연은 본인이 선택해서 할 수 있는 부분에 있어서는 최대한 밀고 나가고자 했다. 시켜서 한 일로 누군가를 원망하기보단 본인의 선택이 틀리더라도 반성하고 앞으로 나아가겠다는 것이다. 이처럼 생각이 확고할 수 있다는 건 그만큼 자신을 믿고, 그간의 노력을 믿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 배우 차학연이든 빅스 엔이든, 어떤 모습으로 대중 앞에 서도 기대를 자아낼 수 있는 사람. 차학연은 이미 준비된 사람만이 줄 수 있는 기분 좋은 설렘을 안기는 사람이지 않을까.

[티브이데일리 조혜진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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