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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부외과' 시청자 심장도 훔칠 수 있을까 [첫방기획]
2018. 09.28(금) 10:01
흉부외과 포스터
흉부외과 포스터
[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의사들이 사랑하는 이야기'가 아닌 진짜 의사들의 이야기가 나왔다. 시청자 심장을 훔치겠다고 나선 드라마 '흉부외과: 심장을 훔친 의사들'(극본 최수진 최창환·연출 조영광, 이하 '흉부외과')이다.

SBS 새 수목드라마 '흉부외과'가 27일 밤 첫 방송됐다. '흉부외과'는 일분일초가 절박한 흉부외과 의사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방송 첫날 드라마는 1회부터 4회까지(회 당 30분 기준) 연속 편성되며 영화 같은 분위기로 시청자를 붙잡았다.

첫 방송에서는 박태수(고수)와 최석한(엄기준)의 인연이 현재와 과거를 오가며 펼쳐졌다. 극 중 태산병원 흉부외과 교수 최석한은 유력 대선 후보의 심장 이식을 집도하려 했다. 박태수는 최석한의 충실한 펠로우였으나 돌연 이식할 심장을 들고 도망쳤다. 그는 "이 수술만 성공하면 다 끝난다. 우리가 원했던 모든 걸 다 가질 수 있다"는 최석한의 절규에 "당신이 원했던 거겠지"라며 전화를 끊어 버렸다.

이어 드라마는 시간을 되감아 두 사람의 과거를 조명했다. 지방 대학병원에 있던 박태수의 어머니를 최석한 교수가 응급 수술해 살려냈던 것. 심지어 최석한은 태산병원장 윤현일(정보석)에게 미운털이 박혔음에도 불구하고 병원장이 제안한 VIP 환자의 수술을 미루고 박태수의 어머니를 수술해줬다. 이에 박태수가 왜 최석한 교수를 배신하게 된 것인지 궁금증을 자아냈다.

얼핏 보기엔 박태수와 최석한의 서사를 중심으로 서스펜스가 중심인 듯한 드라마이지만, '흉부외과'는 첫 방송부터 곳곳에서 시청자에게 질문을 던졌다. 의사의 사명감과 개인의 사연이 충돌하는 딜레마에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 일례로 박태수가 최석한이 수술할 심장을 들고 도주하는 현재의 상황은 현실에선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환자를 살려야 한다는 의사의 기본적인 윤리조차 저버린 행위이기 때문. 그러나 '원했던 모든 걸' 언급하는 최석한의 절규는 그의 수술이 결코 생명을 위하는 순수한 의료 행위가 아님을 암시했다.

또한 오직 의사로서만 기능하는 여주인공 윤수연(서지혜)의 존재감도 흥미로웠다. 멜로 라인이 절대적인 한국 드라마에서 의학 드라마는 의사들의 로맨틱 코미디로 귀결되는 경향이 강했다. 이 과정에서 여성 인물들은 캐릭터 본연의 역할보다 다른 인물들과의 관계, 남자 주인공의 성장을 위한 소재로 기능했다. 그러나 윤수연은 심장 수술을 받은 흉부외과 전문의라는 점에서 등장인물 중 누구보다 환자에 대한 이해도가 높았다. 또한 해외 유학파라는 뛰어난 실력과 병원 이사장 딸이라는 배경까지 가진 인물로 '멜로 상대'가 아닌 '의사'의 활약을 기대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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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심장을 주로 담당하는 흉부외과 전문의들의 상황적 배경도 매력을 더했다. 실제로 심장은 겨우 주먹 하나 크기에 불과하지만 두껍고 얇은 혈관을 이용해 온 몸으로 피를 짜내며 사람을 움직이게 한다. 심장이 제대로 기능하는지 혹은 멈췄는지에 따라 한 사람의 생명이 살았는지 죽었는지 결정된다.

작지만 큰 기능을 하는 심장처럼 '흉부외과' 역시 시청자의 가슴에 큰 파동을 남길 수 있을까. 고수와 서지혜, 엄기준 등 비교적 안정적인 기량을 보여주는 배우들의 연기가 신뢰도를 높였다. 지난해 '피고인'을 성공시킨 최수진, 최창환 작가와 조영광 PD의 만남도 믿음직스러웠던 터.

다만 사전 제작이 아닌 지상파 드라마들이 으레 그러했듯 시작에 못 미치는 용두사미 같은 결과를 내지 않는 것이 관건이다. 생명의 시작과 끝을 함께 하는 심장처럼 '흉부외과'의 긴장감과 딜레마로 인한 근원적인 질문이 시종일관 이어지길 기대한다.

[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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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 고수 | 서지혜 | 흉부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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