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뒤에 테리우스' 소지섭X정인선, MBC의 새로운 구원투수 [첫방기획]
2018. 09.28(금) 10:07
내 뒤에 테리우스
내 뒤에 테리우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내 뒤에 테리우스'가 MBC 드라마의 구겨진 자존심을 세울 구원투수로 등장했다.

27일 밤 첫 방송된 MBC 새 수목드라마 '내 뒤에 테리우스'(극본 오지영·연출 박상훈) 1~4회 연속방송에서는 전설의 국정원 블랙요원 김본(소지섭)과 앞집 여자 고애린(정인선)의 기상천외한 첫 만남과 이들의 일상이 뒤섞이는 모습이 그려졌다.

'내 뒤에 테리우스'는 사라진 전설의 블랙요원 김본과 운명처럼 첩보전쟁에 뛰어든 앞집 쌍둥이 엄마 고애린의 수상쩍은 환상의 첩보 콜라보를 그린 드라마다. 이번 작품을 통해 입봉한 박상훈 PD와 '쇼핑왕 루이'를 쓴 오지영 작가가 손잡았다.

극은 블랙요원 김본이 3년 전 자신의 작전을 실패하게 만든 미지의 인물 케이(조태관)을 쫓는 과정을 통해 국정원 요원들의 비밀스런 첩보전을 그려냈다. 동시에 두 아이를 키우며 동네 아주머니들과 수다를 떠는 정인선의 평범한 일상을 그리며 자유자재로 극의 온도차를 넘나들었다.

절대 섞일 수 없을 것 같던 두 세계의 경계선은 고애린의 남편 차정일(양동근)로 인해 허물어졌다. 케이가 국가안보실장을 살해하는 장면을 우연히 목격한 차정일은 이로 인해 죽음을 맞이했다. 고애린은 아이들을 키우기 위해 생계전선에 뛰어들면서 남편의 의문스러운 죽음과 연관된 진용태(손호준)의 회사에 취직했고, 김본은 케이가 앞집에 접근한 이유를 알아내기 위해 쌍둥이의 베이비시터로 나서면서 두 사람의 인연이 계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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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내 뒤에 테리우스'는 첩보물과 평범한 일상을 절묘하게 엮은 독특한 스토리로 첫 방송부터 시청자들의 흥미를 유발했다. 여기에 탄탄한 배우들의 연기력이 어우러져 안정적인 조화를 이뤘다.

2년 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온 소지섭은 '명불허전' 존재감을 발산했다. 집 안에 칩거하며 사건을 파헤치는 전직 블랙요원의 카리스마는 물론 도심 속 추격전까지 박진감 넘치게 소화하며 귀환을 알렸다. 또한 쌍둥이 베이비시터를 자처하며 벌어지는 코믹한 사건들을 유쾌하게 연기하는 등 스토리와 함께 온갖 장르를 넘나들었다.

정인선 역시 발군의 활약을 펼쳤다. 두 쌍둥이를 키우며 생활에 치이고, 재취업을 시도하지만 경력 단절로 인해 좌절하는 주부의 모습, 남편의 죽음을 겪고 실의에 빠져 펼친 오열 연기, 남은 아이들을 건사하기 위해 곧바로 오뚝이처럼 일어서는 당찬 엄마의 모습까지 매 장면을 사실적으로 그려내 시청자들의 공감을 자아냈다.

좋은 극본에 좋은 배우까지, 흥행 요소만 쏙쏙 골라 담은 결과는 시청률에서 곧장 드러났다. 전작 '시간'(극본 최호철·연출 장준호)이 시청률 3~4%대에 머물며 고전하던 반면, '내 뒤에 테리우스'는 첫 방송부터 약 6.5%(1~4회 평균, 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시청률 기준) 시청률을 기록하며 약진했다. 이는 이날 함께 첫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흉부외과'(극본 최수진·연출 조영광) 약 6.8%(1~4회 평균)에 근소하게 못 미치는 2위 기록이다. 앞으로의 이야기 전개에 따라 1위 탈환도 노려볼 수 있는 고무적인 상황이다.

지난 1년 간 MBC 미니시리즈는 저조한 시청률과 화제성으로 고전해 왔다. 새로운 구원투수 '내 뒤에 테리우스'의 등장이 반가운 이유다. 첫 방송부터 높은 완성도를 입증한 이 드라마가 MBC 드라마의 부활을 알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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