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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짠오피스', 이청아를 현실로 끌고 들어온 '먹방' [첫방기획]
2018. 09.29(토) 09:23
단짠오피스 이청아
단짠오피스 이청아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드라마와 먹방 예능의 포맷을 접붙인 '단짠 오피스'가 한층 현실적인 드라마를 앞세워 성공적인 출발을 알렸다.

28일 저녁 케이블TV MBC에브리원 금요드라마 '단짠 오피스'(극본 장진아·연출 이현주) 1회가 방송됐다.

'단짠 오피스'는 30대 싱글 여성이 직장에서 겪는 그녀의 일과 사랑에 얽힌 이야기를 음식과 함께 풀어낸 직장인 맛집 탐방 드라마이다. 직장 생활에서 겪을 수 있는 갈등, 인간관계, 미묘한 감정 등을 실존하는 맛집의 음식을 통해 설명하고 풀어나가는 색다른 방식을 취한 작품이다.

'단짠 오피스'는 지난 5월 파일럿 방송 이후 정규 편성을 확정 지었다. 정규 방송에서는 파일럿을 이끌었던 신소율 대신 주인공 도은수 역을 이청아가 맡았다. 송재희가 그의 회사동기 유웅재 역을 맡아 다시 합류했다. 송원석이 회사 후배 이지용 역을 맡았다.

주인공 도은수는 계속되는 직장 생활, 반복되는 일상에 지겨움을 느끼는 인물이다. 직장 내 인간관계에 대해 고민하며 자신을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 부장의 말을 해석하기 위해 고뇌하고, 후배와는 어느 정도 선을 두며 사생활을 지켜야 할지 고민하는 흔한 직장인이다. 이청아는 똑 부러지는 커리어 우먼이지만 시도 때도 없이 사생활을 침해하는 질문을 던지고 주말 근무에 시달리는 직장인의 현실을 리얼하게 그려내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샀다.

드라마는 도은수가 퇴근을 하고 맛집을 찾아 회식을 하거나 선을 보기 위해 고급 레스토랑을 찾은 순간 분위기를 달리한다. 회사에서의 이야기는 직장인을 소재로 한 전형적인 드라마처럼 보인다면, 도은수가 퇴근을 한 뒤 맛집을 찾아가는 장면은 마치 리얼 예능프로그램처럼 느껴진다. 도은수는 등장하는 음식들의 이름과 먹는 방법 등을 자신의 내레이션과 극 중 인물들을 향한 대사로 유창하게 설명한다. 음식의 요리과정을 따로 찍어 그 장면을 덧붙이기도 한다. 드라마보다는 예능에 가까운 연출법이다.

예능같은 기법이지만, 드라마를 시청하며 이미 주인공의 감정과 동화된 시청자들에게는 도은수가 소개하는 요리가 한층 색다르게 다가온다. 단순히 요리의 맛만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요리의 특성을 바탕으로 극 중 도은수가 처한 상황을 비유하기도 하고, 음식의 맛을 후배와의 인간관계에 비유해 "때로는 짜게, 때로는 바삭하게 조절할 수 있는 이 정도의 거리가 좋다"는 식의 대사를 녹여내기 때문이다.

이처럼 먹는 행위와 인물의 이야기를 한층 유기적으로 엮어낸 점은 이미 포화상태인 먹방 프로그램과는 또 다른 신선한 재미를 자아냈다. 실제로 존재하는 가게에서 가상의 캐릭터가 식사를 하며 자신의 감정을 이야기하는 순간, 캐릭터는 한층 '리얼'한 인물로 변한다. 마치 실제로 서울 어딘가에 살고 있을 법한 도은수의 모습이 현실감을 자아내고, 그가 직장에서 겪는 사건들에도 한층 공감을 느끼게 하는 것이다. 이렇게 형성된 공감대는 결국 인물의 이야기에 집중하고, 작품 전체를 몰입해서 보는 효과를 낳는다. 단순히 '먹방'이라는 예능 포맷과 드라마를 이어붙이는 것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예능의 포맷을 끌고 와 드라마로서의 장점으로 승화한 영리한 연출이다.

이처럼 색다른 재미가 계속되기 위해서는 시청자와의 공감대 유지가 필수다. 그러려면 계속해서 인물들의 식사 장면이 스토리와 잘 어우러지며 유기성을 잃어서는 안된다. 동시에 도은수의 '단짠' 오피스 라이프 역시 여느 드라마 적인 재미를 놓쳐서도 안된다. 도은수가 펼치는 '먹방'을 향한 시청자들의 공감은 결국 극 중 인물의 삶이 얼마나 달고 짜냐에 따라 함께 달라지기 때문이다. 이들의 '단짠' 이야기가 계속해 시청자들을 끌어들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는 이유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MBC에브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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