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페이지 설정 북마크
홈페이지 로그인 회원가입 기사제보
페이스북 트위터 youtube
'백년손님' 저주부터 감동까지 다사다난 9년 [종영기획]
2018. 09.30(일) 07:44
백년손님 메인
백년손님 메인
[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출연진의 잦은 이혼부터 '장서 갈등'에 대한 감동적인 변화까지, '백년손님'이 박수 속에 9년 역사에 마침표를 찍었다.

SBS 예능 프로그램 '백년손님'이 29일 저녁 방송된 440회(마지막 회)를 끝으로 종영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배우 권해성, 마라도 사위 박형일, 방송인 하일의 마지막 처가살이가 그려졌다. 권해성은 아직 뭔가 부족하지만 장인, 장모를 향한 마음만은 따뜻한 사위였고, 박형일은 해녀 장모가 생애 첫 수술인 쌍꺼풀 수술까지 믿고 의지하는 존재였다. 하일 역시 노년의 장모가 자신의 부재를 대신해 딸을 맡기는 든든한 존재로 인정받았다.

'백년손님'은 가깝지만 어렵고도 어색한 사이였던 사위와 장인, 장모의 동거를 다룬 관찰 예능이다. 프로그램은 마지막까지 점진적으로 변화하는 처가 식구들과 사위의 모습을 통해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며 사랑받았다.

물론 프로그램이 시작부터 지금의 모습과 완성도를 보여줬던 것은 아니다. 2009년 6월 19일 첫 방송을 시작할 당시 '백년손님'은 '자기야'로 포문을 열었다. '자기야'는 당시 인기를 끌던 MBC 예능 프로그램 '세바퀴'와 같은 기혼 연예인들의 토크쇼로 시작했다.

특히 '자기야' 시절, 프로그램은 참신함보다는 자극적인 토크와 이야기로 주목받았다. 연인으로 처음 만난 순간부터 첫날밤 및 신혼여행 비화 등 결혼 생활에 관한 이야기가 출연자의 입을 타고 자세히 서술됐다. 부부싸움 후 권태기나 극복 사연까지 다양하게 그려졌다. 부부만이 간직해야 할 사연들도 '자기야'를 통해 대중의 공공재로 전락했다.

심지어 프로그램을 거쳐간 커플들이 유독 이혼이 잦아 '자기야의 저주'라는 말까지 통했다. '자기야' 출연진 중 양원경과 박현정, 이세창과 김지연, 엘제이(LJ)와 이선정, 배동성과 안주현, 김혜영과 김성태, 고(故) 김지훈과 이종은, 김완주와 이유진, 윤기원과 황은정 등 총 11쌍의 커플이 각자의 길을 걷게 된 것이다.

그러나 '자기야-백년손님'으로 대대적인 개편을 시도하며 프로그램은 변화를 맞았다. 의사 사위 함익병과 남재현, 씨름인 출신 이만기 교수 등의 처가살이를 통해 '장서 갈등'을 주제로 한 혁신을 선보인 것이다. 기존 방송에서 볼 수 없던 출연진과 '고부 갈등'이 아닌 '장서 갈등'이라는 참신한 메시지에 시청자는 열광했다.

그 중에서도 변화하는 사위와 장인, 장모의 모습을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관찰 예능의 형식이 적시타였다. 기존의 '자기야'가 출연진의 멘트를 중심으로 한 토크쇼였다면 '자기야-백년손님'은 토크쇼가 관찰 예능으로 시청자의 직접적인 몰입과 공감을 유도했다. 이에 힘입어 프로그램은 50여 주에 걸쳐 매주 목요일 밤 동 시간대 1위를 석권하며 지상파 평일 예능의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했다.

티브이데일리 포토


다만 다소 뜬금없는 편성 변경으로 인해 부침을 겪기도 했다. 목요일 밤에서 토요일 저녁으로 이동하며 시청률이 하락한 것이다. 목요일 심야 시간대엔 두 자릿수를 바라보던 시청률이 토요일 저녁 시간대에선 5% 안팎으로 추락했다. 종영 이후에도 회자되는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을 비롯해 주된 시청자 층이 중장년층으로 겹치는 KBS2 예능 프로그램 '불후의 명곡'과 경쟁하게 된 여파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작진은 편성 변경 과정에서 '자기야'를 버리고 '백년손님'이라는 타이틀만 남기며 프로그램의 정체성을 추구하는 일면 변화를 보여주기도 했다. 가수 나르샤의 남편이나 권해성 등 비교적 연령대가 어린 사위들을 섭외하는 출연진 변화도 있었다. 그 결과일까, '백년손님'은 마지막에 이르러 7%(닐슨코리아 기준)까지 시청률을 회복하며 저력을 보여줬다.

무엇보다 '백년손님'의 저력은 프로그램을 단순한 수치를 넘어 프로그램을 거쳐간 사위와 장인, 장모들 그 자체에 있었다. 함익병부터 성악가 손준호, 배우 조연우, 후포리 전체를 들썩거리게 한 남재현, 방송인 샘 해밍턴, 셰프 신효섭, 가수 김정민, 사위로 등장한 셰프 이연복, 아나운서 김일중, 코미디언 정성호, 전 마라토너 이봉주 등. 이 같은 과거 출연진이 현재까지 회자되는 이유는 그들이 보여준 장서 관계의 변화가 그만큼 시청자 가슴에 깊은 족적을 남긴 여파다. 저주로 시작해 감동을 남기며 박수 칠 때 떠나는 '백년손님'의 9년 역사다.

[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SBS 제공 및 방송화면 캡처]
기사제보 news@tvdaily.co.kr        연휘선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키워드 : SBS | 백년손님 | 백년손님 종영
싸이월드공감
koreastardaily kantamedaily kakao qq sina news.yahoo news.msn tw.news.yahoo.com thegioidienanh vientianetimes 구글 mk hihoku KT KBS 네이트온 싸이월드 네이트 다음 tvcast 네이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