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복자들' 참신한 '굶방', 재미·공익성 다 잡았다 [첫방기획]
2018. 10.01(월) 09:11
MBC 공복자들, 노홍철
MBC 공복자들, 노홍철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먹방 열풍이 방송가를 휩쓴 가운데 시류를 거스르는 새로운 '공복' 예능이 탄생했다. 발상의 전환으로 새로운 재미를 노린 '공복자들'이다.

지난달 30일 밤 첫 방송된 MBC 파일럿 예능프로그램 '공복자들'에선 첫 24시간 공복에 도전하는 노홍철, 마이크로닷, 문가비, 배명호, 유민상, 미쓰라 권다현 부부, 김숙의 모습이 그려졌다.

본격 굶는 방송 '공복자들'은 쏟아지는 먹거리와 맛집 속에서 한 끼의 진정한 의미를 찾고자 하는 프로그램이다. 각자만의 다양한 이유로 24시간 공복 후 한 끼를 먹는 것에 동의한 출연자들이 각자의 일상생활을 보내며 수많은 유혹을 이겨내고 '공복의 신세계'를 영접하는 모습이 담겼다.

'공복자들'은 기존의 먹방 포맷을 살짝 비튼 이른바 '굶방'으로 신선함을 자아냈다. 이 과정에서 1일 1식, 간헐적 단식 등 지난 몇 년 간 화제를 모았던 식이요법들을 다시금 예능을 통해 조명했다. 단순히 먹는 행위 만으로 재미를 추구했던 먹방 대신 '굶방'을 통해 절제를 통해 얻는 건강과 만족, 이로 인해 삶의 질이 높아지는 과정을 예능적 문법으로 풀어냈다. 최근 주목받는 '소확행(소박하지만 확실한 행복)'의 연장선상에서 '힐링'에 주안점을 두려고 한 것이다.

이에 '공복자들'은 출연자들이 각자의 사정으로 인해 24시간 공복을 선택하고, 이 과정에서 음식의 유혹을 잊기 위해 애쓰는 모습들을 관찰했다. 단순히 출연자들이 굶는 모습 만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공복 전 펼치는 최후의 만찬과 공복 직후 첫 끼니를 먹는 순간을 조명하며 기존 먹방에서 느낄 법한 재미까지 더했다.

이날 방송을 통해 오랜만에 MBC에 복귀한 방송인 노홍철은 자신의 일상을 가감 없이 공개하며 24시간 공복을 시작했다. 최근 서울 모처에서 1인 책방을 운영하고 있는 노홍철은 식습관에 관심이 많은 손님을 초대해 1일 1식, 간헐적 공복에 대한 각자의 경험담을 공유하며 공복 의지를 다졌다. 공복 전에는 해방촌 전통시장을 돌며 감자전, 식혜, 떡볶이에 롤케이크 등 팬들이 주는 간식까지 먹는 야무진 먹방을 펼쳐 시선을 모았고, 공복이 끝난 직후에는 기차를 타고 천안까지 내려가 갓 구운 호두과자를 경건한 자세로 '영접'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종격투기 선수 배명호는 시합을 앞두고 몸을 가꾸기 위해 24시간 공복에 자원했다. 운동이 곧 직업인 그에게 다이어트는 평생을 함께 해야 할 친구였다. 배명호는 24시간 공복을 앞두고 후배 선수들과 파스타 전문점을 찾았다. 식사를 하기 전 음식 사진을 정성 들여 찍는 등 의외의 소녀 감성을 드러내 웃음을 자아낸 배명호는 이어진 공복 도전에서 계속해 아슬아슬한 상황을 만들어 냈다. 수염에 묻은 양념을 맛보려 하는가 하면, 결국 아메리카노를 마셔 출연진의 야유를 자아낸 것이다. 오랜 공복으로 예민해진 출연진들이 앞다퉈 항의를 하는 모습이 예능적인 재미를 더했다.

이처럼 공복 시작 전 먹방과 공복 시작 후 먹방, 그 과정을 견디는 출연진들의 '웃픈' 모습을 더한 '굶방'은 기존 먹방을 변주하며 새로운 재미를 자아냈다. 또한 24시간 공복을 지키는 출연자들의 일상을 파고드는 관찰 예능 포맷을 선택하면서도 공복에만 초점을 맞춰 '나 혼자 산다' '전지적 참견 시점' 등 기존 프로그램과는 결이 다른 참신한 형태의 관찰 예능을 만들어 냈다. 또한 시청자들이 자신의 식습관을 되돌아보게 하는 계기를 제공하며 공익성까지 놓치지 않았다. 무분별한 폭식에 조명이 맞춰지기 쉬운 기존 먹방을 탈피한 이 '착하고 재미있는 예능'이 시청자들의 선택을 받아 정규 편성표에 안착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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