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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겟아웃' 흥행은 결코 요행이 아니다 [BIFF 인터뷰]
2018. 10.08(월) 18:57
블룸하우스 대표 제이슨 블룸
블룸하우스 대표 제이슨 블룸
[부산=티브이데일리 한예지 기자] 독창적인 호러 영화들을 내놓으며 신흥 공포영화 명가로 자리잡은 제작사 블룸하우스의 입지는 요행으로 얻어진 것이 아니었다. 블룸하우스의 수장 제이슨 블룸의 신념은 확고했고, 이는 전세계 호러 마니아들을 신선한 충격과 감탄에 젖게 하는 블룸하우스의 수많은 수작을 탄생케한 근원이었다.

제이슨 블룸이 블룸하우스 신작 '할로윈'을 들고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았다. '할로윈'은 할로윈 밤의 살아있는 공포로 불리는 마이클이 40년만에 돌아와 벌어지는 일을 그린 영화다. 모든 공포영화 클리셰로 꼽히는 존 카펜터 감독의 레전드 호러 영화 '할로윈'(1978)의 오리지널리티 속편이다.

앞서 인종차별이란 현실적 공포를 불법 신체이식이란 소재로 활용해 기발하고 충격적인 호러 영화로 탄생된 '겟아웃'과 23개의 인격을 가진 범죄자 빌리 밀리건의 실화를 바탕으로 괴물을 만든 사회와 괴물의 정체에 대해 심도 깊은 질문을 던진 '23아이덴티티' 등등. 블룸하우스는 특유의 신선하고 놀라운 방식으로 공포에 대한 근원에 접근하며, 그저 1차원적인 감정 소모에 그치는 기존 여느 호러 영화와는 차원이 다른 수작들을 탄생시켰다.

그런 블룸하우스가 슬래셔 클래식 '할로윈'의 속편을 만든 것은 다소 의외다. 하지만 제이슨 블룸은 이에 대해 "저희 시스템을 테스트하고 싶어 이 영화를 선택했다"며 확고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의 설명은 '할로윈' 1편 이후 총 9개의 속편이 나왔지만 그중엔 아쉬운 작품도 많았다. 블룸하우스는 '할로윈'의 지식재산권을 사들여 기존 속편은 무시하고 오리지널 작품의 뒤를 잇는 직접적인 속편을 완성한 것이다. 그는 "블룸하우스의 목표는 이미 존재하는 영화에 새로운 영화 연출 방법, 전략 등을 결합해 높은 품질의 영화를 만드는 것"이라며 그런 의미에서 '할로윈'은 매력적인 소재라고 설명했다.

'할로윈'은 트라우마를 주제로 한 영화이며 사회적, 정치적 메시지를 담고 있으며 강력한 남자 악당에 맞서는 강한 여성을 주인공으로 한다. 제이슨 블룸은 "3세대에 걸친 강한 여자 주인공의 캐릭터를 보여 주고 싶었다. 우리 영화가 상업적인 흥행 말고도 비평적인 흥행이 함께 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자신했다.

블룸하우스의 강점은 무엇보다 무섭고 날카로운 스토리의 힘에 있다. 단순한 공포 영화가 아닌, 현 시대 사회의 모습과 그 저변에 깔린 실체들을 폭로하는 비평적인 시각이 존재한다. 또한 이 메시지를 장르물로 담아내 전달하는 방식은 몹시 영리하면서도 명확하다.

제이슨 블룸 역시 매 작품을 만들 때마다 블룸하우스가 지키는 원칙은 바로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그는 "할리우드에서 가장 큰 실수를 하고 있는 건 늘 반대로 작업을 한다는 것"이라며 "할리우드에선 하나의 콘셉트나 아이디어가 좋으면 이를 바탕으로 스토리를 만든다. 하지만 저희는 늘 좋은 스토리를 생각하고 발전시켜서 뚜렷한 메시지를 전달하려 한다"고 이유있는 뚝심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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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하우스는 TV쇼를 제작할 땐 코미디 등 여러 장르를 다루지만, 제작 영화는 대부분이 공포 영화다. 제이슨 블룸이 말하길 할리우드에서 많은 관객들에 어필할 수 있는 건 슈퍼히어로물이나 공포 영화다. 그렇기에 하고싶은 이야기를 최대한 많은 관객, 젊은 관객들에 전하고 싶어 공포 영화 장르를 택하는 것이다. 블룸하우스가 할리우드에서 저예산 공포 영화를 고집하는 이유도 같은 맥락에서였다. 제이슨 블룸은 "고예산 영화들을 찍을 순 있지만 관심이 가진 않는다. 예산이 높을수록 영화는 그만큼 합의점을 찾아야 하고 예술적인 면이 줄어든다. 우리는 전략을 통해 높은 품질의 영화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그는 블룸하우스의 작품들이 저예산 영화였기에 유니크하고 유일무이한 영화가 완성됐다고 생각했다. 그의 바람은 "관객이 사랑하는 영화, 그리고 독특한 영화를 제작하고 싶은 것"이다.

제이슨 블룸은 이처럼 확고한 자신만의 신념이 있고 이를 지켜나가는 사람이다. 그렇기에 비평을 할 때도 거침없었다. 그는 "'겟아웃'이 워낙 흥행했기에 이전엔 공포 영화를 안 만들려던 감독들도 이젠 많은 관심을 보이더라"고 하면서도 "하나의 사이클인데 공포 영화가 크게 성공을 하면 그 이후로 한 2년간은 저질스러운 공포 영화가 쏟아져 나온다. 안 좋은 영화들은 흥행을 못하기에 다시 시장 수요가 줄어든다. 하지만 좋은 공포 영화는 관객이 다시 찾아주기에 다시 흥행을 하게 된다"고 평가했다.

그는 스스로를 '도전을 사랑하는 사람'이라 일컫었다. 그렇기에 중국, 한국 등 아시아권을 비롯해 다양한 외국의 영화 전략들과 블룸하우스가 합작해 어떤 영화가 탄생할지 궁금하다며 이를 실행하는 발빠른 추진력도 엿보였다. 실제 최근 힌디어로 '구울'이란 영화를 만들어 넷플릭스에 판매하기도 했고, 한국 프로덕션과는 프로젝트 개발을 하려 했으나 결국 성사되지 않았다. 하지만 여기서 그치지 않고 현지 언어로 된 공포영화를 계속 만들어보고 싶단 그였다. 한국 영화 중에선 '부산행'이 흥미롭고 독특했다며 "미국에서 리메이크를 할 생각도 있었지만 원작보다 뛰어난 걸 만들 수 없을 것 같아 포기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특히 '부산행'에서 맨 주먹으로 좀비떼를 때려잡는 배우 마동석에 대한 관심을 적극 드러내며 "마동석 배우를 정말 좋아한다. 블룸하우스 영화에 정말 잘 어울리는 배우다. 한국의 드웨인 존슨"이라고 러브콜을 보내 기대를 모으기도 했다.

프로듀서로서 제이슨 블룸의 철학은 열정을 갖고 스토리를 선사하는 것이다. 무엇보다 그는 지금 가장 사랑하는 영화 제작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했다. 특히 한국 팬들을 향해 깊은 애정과 고마움을 전한 그였다. "마지막으로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 한국 팬들에 정말 감사 드리고 싶다. 한국 시장은 저희 블룸하우스에도 매우 중요하다. '23아이덴티티' '겟아웃' '해피데스데이' 등은 미국을 제외하고 한국에서 제일 많이 흥행했고 '위플래시'는 미국보다 더 흥행했다. 블룸하우스 영화들은 많이 독특하고 큰 배우나 스타가 등장하지 않는다. 팬들 없이는 이런 영화를 만드는 것이 불가능하다. 특히 한국 팬들에 정말 감사하다."

블룸하우스가 내놓는 공포 영화들은 단순히 요행만으로 흥행에 성공한 것이 아니다. 시대와 세대를 아우르는 참신하고 독창적이면서도 근원적인 메시지의 힘은 관객의 찬사를 받기엔 충분한 것이었다.

[티브이데일리 한예지 기자 news@tvdaily.co.kr/사진=부산국제영화제, 각 영화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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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 영화계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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