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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연가' 이석훈의 색안경 벗기기 프로젝트 [인터뷰]
2018. 10.19(금) 17:28
뮤지컬 광화문연가, 이석훈
뮤지컬 광화문연가, 이석훈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데뷔 10주년을 맞은 그룹 SG워너비 이석훈이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뮤지컬 배우 1년 차, 새로운 시작이 낯설고 어색할 법 하지만 이석훈은 스스로를 향한 주문을 외며 관객들의 색안경을 벗길 준비를 차근차근 이어가고 있었다.

11월 2일 개막을 앞둔 뮤지컬 '광화문 연가'(연출 이지나)는 임종을 앞둔 주인공 명우가 삶의 마지막 1분에 자신의 젊은 날을 회상하는 이야기를 다룬 극이다. 올해 10주기를 맞은 故 이영훈 작곡가의 명곡이 더해진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이석훈은 명우의 기억 속 시간 여행의 조력자이자 인연을 관장하는 신 월하 역을 맡았다.

이석훈은 올해 초 '킹키부츠'를 통해 뮤지컬에 처음 도전했다. 서른다섯, 적지 않은 나이에 새로운 분야에 뛰어든 그는 "대중의 사랑을 먹고사는 연예인을 직업으로 삼았음에도, 모순적이게도 대중들에게 내 모습이 비치는 걸 두려워했다. 뮤지컬 도전은 그런 내 자신과 싸워보기 위해 시작한 일"이라고 말했다.

"제 하루하루에 역사를 쓴다는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었는데, 역사를 쓴다는 사람이 너무 하는 게 없더라고요. 아무것도 도전하지 않으려 하고 항상 마음의 문을 닫아 놨었죠. 나중에 제 삶을 돌아봤을 때 스스로에게 '수고했다'는 한마디 정도는 해주고 싶은데, 제가 그렇게 살고 있는 게 맞는지 의문이 들었어요. 그래서 마침 찾아온 도전의 기회를 잡았죠. 기왕 시작한 것이니 누구보다 잘하자는 각오를 다졌고요."

이석훈의 데뷔 무대인 '킹키부츠'는 완성도 높은 연기와 SG워너비 시절부터 익히 입증해 온 가창력이 더해져 호평이 이어졌다. 호평을 발판 삼아 두 번째 도전인 '광화문 연가'의 출연도 자연스레 결정됐다. 무엇보다도 세 달 가량 무대 위에서 춤추고 노래하다 보니 '저절로 몸이 반응하게 되는' 뮤지컬의 매력을 알게 됐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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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연가'의 월하는 높은 수준의 연기력과 가창력을 모두 요구하는 난도 높은 캐릭터다. 시간 여행의 안내자이자 스스로를 3500살의 '신'이라 소개하는 미스터리하고 익살스러운 인물로, 주인공인 중년 명우의 기억 속 시공간의 흐름을 자유자재로 바꾸고 사람들의 인연을 이어주는 중매쟁이 역할을 하며 이야기꾼 역할을 한다. 신적인 존재이기에 성별에 제약을 두지 않는 '젠더 프리' 캐스팅으로도 화제가 된 바 있다. 캐릭터의 특성이 정해지지 않은 채 백지상태이다 보니 배우가 더욱 많은 상상력을 발휘하고 연기 내공을 드러내야 하는 상황. 이석훈에게는 이 모든 것이 또 하나의 도전이다.

이석훈 역시 "월하의 캐릭터를 만드는 작업을 주안점으로 두고 있다"고 말했다. "어떻게 연기할지 내가 결정하면 되는 상황이기에 연기 자체에 대한 고민은 크지 않지만, 대신 '신'이라는 존재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석훈은 "연기를 통해 전지전능한 신의 느낌, 진중한 모습을 부각하고 싶다. 그런 모습들이 기존의 '부드러운 발라더' 이미지를 깨부수는 계기가 될 것 같다"며 "어떻게 하면 관객들이 부담스럽게 느끼지 않을, 나에게 맞는 신을 찾을 수 있을지 여러 시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익살스러운 모습을 통해 웃음을 자아내던 기존의 월하 역 배우들과는 달리 자신과 어울리는 옷을 입어 보이겠다는 각오가 묻어났다.

반면 노래에 대해서는 "1도 걱정이 없다"며 농담하던 이석훈은 이 너스레가 자만감이 아닌 스스로를 향한 주문이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나도 노래를 만드는 입장이다 보니, 어떻게 故 이영훈 작곡가가 이런 음악을 만들고 쓰고, 한 곡 안에 모든 걸 표현할 수 있었는지 감탄하며 연습을 하고 있다. 모든 곡을 귀하게 생각하며 다루고 있다"며 말문을 연 이석훈은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보니 노래를 잘 소화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극이라고 생각한다. '더 잘할 수 있다. 노래는 문제 없다'는 말로 스스로에게 주문을 걸고 단단해진 마음으로 매회 무대에 서려고 한다"고 말했다.

"스스로가 부족하다며 고민하는 것보다는 관객들의 색안경을 어떻게 벗길 지에 대한 고민을 더 많이 해요. 제가 가수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고, 그 누가 관객으로 오더라도 가수 출신이라는 꼬리표와 그로 인한 연기에 대한 불안함은 지워지지 않을 거니까요. 그보다는 빠른 시간 안에 그 색안경을 벗겨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노래, 연기, 춤, 뭐 하나 소홀히 하지 않으려 모든 것들을 쌓아나가고 도전을 하는 중이죠. 이 도전이 쌓이면 무대를 즐길 수 있는 사람이 되리라 믿어요."

이석훈은 '광화문 연가'에서 이루고 싶은 목표로 개인이 아닌 작품의 이름을 남기는 것, 스스로에게 '수고했어'라는 말을 남길 수 있는 무대를 펼치는 것을 꼽았다. 그는 "모두가 함께 하는 뮤지컬이라는 장르에서 나는 주어진 역할 만을 정확히 수행하고 작품의 완성도를 더하면 된다. 개인에 대한 평가는 중요하지 않다"며 "작품이 사랑받는다면 나 자신에게 수고했다는 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되지 않을까 싶다. '킹키부츠' 때는 그 말을 하는 데 성공했으니, '광화문 연가'에서도 성공하고 싶다"며 웃어 보였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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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 광화문 연가 | 이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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