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종상 영화제' 추락하는 것에는 날개가 없다 [무비노트]
2018. 10.23(화) 00:22
대종상 영화제
대종상 영화제
[티브이데일리 한예지 기자] 영화인들 없는 반쪽짜리 영화 축제는 보는 이들마저도 몹시 씁쓸한 여운에 젖게 했다. 올해도 어김없이 불참과 대리수상이 줄을 잇는 대종상 영화제의 추락한 권위는 도무지 회복될 기미가 없었다.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제55회 대종상영화제 시상식이 열렸다.

이날 대종상 영화제 작품상을 수상한 '버닝' 팀의 이창동 감독, 유아인은 불참했고 남우 주연상은 '공작'의 황정민 이성민이 공동 수상했으나 이성민만 참석했다. 여우 주연상의 '아이 캔 스피크' 나문희 역시 불참했다.

남녀조연상을 받은 '독전'의 故김주혁과 '음악상'을 수상한 사카모토 류이치를 제하더라도 19명의 수상자 중 11명이나 불참했다.

심지어 대리수상 과정에서도 잡음이 일었다. '남한산성' 제작사 싸이런픽쳐스 김지연 대표는 대리수상을 위해 참석했음에도 전혀 상관이 없는 트로트가수 한사랑이 무대에 올라 대리수상을 했다.

영화 관계자나 스태프들조차 불참해 MC 신현준이 의상상과 편집상을 대리수상하기도 했으며, 여우주연상으로 나문희가 호명된 후에는 팽현숙이 대리수상하겠다는 안내 멘트가 나간 후 소속사 관계자가 무대에 오르는 등 당황스러운 대리수상 퍼레이드가 이어졌다.

지난 2015년부터 수많은 영화인들의 불참으로 '반쪽자리 시상식' '대충상'이란 조롱에 휩싸인 대종상영화제는 올해도 어김없이 영화인들의 외면을 받은 것이다.

물론 '1987'로 감독상을 수상한 장준환 감독은 "대종상이 55회가 됐다. 조금씩 좋아지고 있지만 오늘 약간 쓸쓸함이 보이는 것 같다. 뿌리가 깊은데 그 뿌리의 깊이만큼 더 큰 나무로, 큰 축제로 다시 자라나시길 응원한다"고 진심어린 위로와 응원을 전하기도 했다.

추락된 권위의 영화제는 무엇보다 영화인들의 관심과 동참이 절실히 필요하다. 그러나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기엔 그동안의 과오가 결코 적지 않다.

대종상 영화제는 과거 전통과 권위를 자랑하는 영화제였으나 최근 몇년간 조직위와 집행위의 이권다툼과 갈등으로 인한 내분 사태, 정부에 잘 보인 제작사 혹은 반공 영화에 대한 편파적 수상, 불참시 상을 주지 않겠단 강압적 행보로 인한 영화인들의 집단 보이콧 사태 등을 겪으며 작품이 출품조차 되지 않는 난항을 겪었다.

뒤늦게 절치부심하며 대중과 영화인들의 신뢰를 얻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선언한 대종상 영화제였지만, 이미 지난해에도 '박열' 이준익 감독을 두고 저속한 조롱을 하는 현장 스태프의 음성이 고스란히 생방송에 노출된 전적이 있다. 올해도 어김없이 현장을 컨트롤하지 못하는 '막무가내' 대리수상 퍼레이드로 도무지 신뢰 회복이 되지 않는다. 대종상 영화제가 무너진 권위를 회생 시키려 악전고투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 이젠 그 진정성을 보여야 할 때다.

[티브이데일리 한예지 기자 news@tvdaily.co.kr/사진=티브이데일리DB]
기사제보 news@tvdaily.co.kr        한예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키워드 : 영화계이슈
싸이월드공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