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궐' 이선빈, 호감을 부르는 매력 [인터뷰]
2018. 10.26(금) 20:35
창궐 이선빈 인터뷰
창궐 이선빈 인터뷰
[티브이데일리 한예지 기자] 배우 이선빈은 자신을 꾸밀 줄 모르고 가식이 없다. 밝고 세상 근심 없이 털털한 듯해도 스스로에겐 지나치게 엄격할 만큼 감수성도 깊다. 분명한 건, 이선빈은 자신을 돋보이려 애를 쓰지 않아도 그 본연의 매력이 드러나는 사람이었다.

산 자도 죽은 자도 아닌 야귀(夜鬼)가 창궐한 세상, 지옥 같은 조선에서 보호받지 못하는 가엾은 백성들을 위해 활을 든 '창궐'(감독 김성훈·제작 리양필름) 속 민초 덕희는 조선으로 돌아온 왕자 이청(현빈)의 철없는 행동에 날카로운 쓴소리도 서슴없이 내뱉고, 흙투성이의 얼굴을 하고도 우아하면서도 강렬한 활 액션으로 시선을 사로잡는 인물이다.

이선빈은 이처럼 강인하고 용기 있는 여인으로 분했다. 워낙 이전부터 좀비물을 좋아했단 그는 한국의 사극 좀비 액션에 강하게 매료됐고, 여성으로서의 강인함과 겁 없이 부딪히는 성격의 덕희 캐릭터에 욕심이 났다. 막상 오디션에 붙고 배역을 맡게 되자 부담과 긴장이 몰려왔다. 기쁜 만큼 무게감과 책임감이 딸려왔던 탓이다.

"큰 도전과 모험"이었단 그는 "처음으로 영화에서 큰 역할을 맡았다. 덕희는 여자 배우들이라면 해보고 싶은 캐릭터였다. 쿨함이 느껴지는 멋진 캐릭터였다. 하지만 활 액션에 대한 무게감도 상당했다. 저 혼자 홍일점인데 팀 액션에 민폐를 끼칠까 걱정됐고 어색해 보이지 않으려 했다. 정말 열심히 연습했다. 액션은 얼마나 연습했는지에 따라 다르더라"고 털어놨다. 하지만 워낙 운동을 좋아하고 새로운 액션 동작을 외우는 것이 즐거운 데다, 함께 연기한 이른바 '야귀버스터즈' 멤버들과 교차적으로 합이 맞아 들어가는 걸 느끼며 차츰 부담을 털어버릴 수 있었단다.

실제 극 중 장검을 찬 조선의 왕자 현빈과 최고의 무관 박종사관 조우진, 창을 든 승려 대길 역의 조달환. 그리고 활을 든 여인 덕희가 따로 또 같이 펼치는 액션은 타격감이 넘치면서도 아름다운 사극 액션을 완성했다. 이에 "한복 버프(아이템이나 마법으로 능력치가 상승하는 것을 뜻하는 게임 용어)를 받은 게 아닐까"라며 너스레를 떨면서도 "처음 시나리오를 봤을 때도 소설책을 읽듯 봤었다. 그때 액션을 상상해봤는데 시대적 배경과 의상 분위기 톤, 액션 삼박자가 어우러지면 눈이 즐겁겠단 생각을 했는데 그대로 구현이 됐다"며 놀라워했다.

그는 '창궐'의 매력 포인트로 사극 좀비물이란 이색 장르의 결합과 더불어, 여기에 담아낸 메시지를 꼽았다. 권력의 덧없음과 더불어 자신을 희생해 내 가족, 내 나라를 지키는 백성들의 모습은 정서적 울림을 준다. 이선빈은 엔딩 신을 회상하며 "그때 짓던 제 표정은 정말 뜨겁게 감동했기 때문"이라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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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영화의 완성을 위해 이선빈은 흙투성이가 되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다. 화장은 커녕 흙먼지를 얼굴에 뒤집어쓰고 사투를 벌이는 여인의 생동감을 더한 그였다. "감자 같지 않느냐"며 익살인 그는 "외모에 신경을 안 썼다. 스스로 제가 관리를 못했다면 속상할 텐데, 현장을 위해 망가지는 거면 더 즐겁고 욕심이 나더라"고 했다. 그러면서 제 기본적인 성향이 "웃긴 걸 좋아하고 남 웃기는 걸 좋아한다"고 은근히 개그 욕심까지 내비쳤다.

가식 없는 성격은 이미 그가 출연한 다수의 리얼 예능프로그램 등을 통해 많은 대중도 접했을 테다. 셀프 인테리어를 하다 예상과는 전혀 다른 결과물을 만들어낸다거나 정글에서의 개구리 꼬치구이 '폭풍 흡입', '논현동 피바다'라 불릴 만큼 엄청난 펀치 실력 등등. 도통 자신을 꾸밀 줄 모르고 은근히 '허당미'가 넘치는 그였지만, 대중은 도리어 솔직하고 사랑스러운 그 모습에 호감을 표했다.

이를 부끄러워하면서도 "'나 혼자 산다'에서 셀프 인테리어에 도전했을 땐 웬걸, 집만 더 더러워 보이고 힘이 빠지더라. 결국 다 뗐다. 하지만 뭔가 오리고 붙이는 건 정말 잘한다"고 해명하는 그였다. '정글의 법칙'에서의 과감한 '괴식(?) 먹방' 역시 "배고프면 사람이 그렇게 된다"고 너스레였다. 하지만 그런 제 모습을 시청자들이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주고 호감을 표해 "정말 감사했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그러나 대화 몇 마디에도 자신을 드러낼 만큼 솔직한 화법에 진심을 담는 그이기에 당연한 결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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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소녀가 연예인의 꿈을 품고 무작정 서울에 상경해 직접 에이전시를 돌며 프로필 사진을 돌리고 걸그룹 연습생 생활도 거치며 무명 생활 끝에 배우가 된 성공 스토리. 이선빈은 이같은 과거를 회상하며 "어린 시절 꿈꿨던 계획을 이미 넘어섰다. 제가 어딘가에 이름을 내걸 배우가 될 줄은 몰랐다"며 현재는 "제가 그렸던 미래보다 훨씬 좋은 현실"이라고 했다.

배우로서 행복한 순간은 "이 역할 이선빈과 잘 어울린다"는 말을 들을 때와, 보여지는 이미지 외에 새로운 모습을 사람들이 발견하고 가능성을 봐줄 때란 그다. 이선빈은 자신에 대한 채찍질을 많이 하고 스스로를 피곤하게 만드는 스타일이라고 저를 낮추지만, 이는 그를 더 좋은 사람이자 배우로 성장케 하는 밑거름이었다. "아직 멀었다. 여러 가지 모습이 있는 배우란 생각을 해주신다면 좋겠다. 그건 배우로서 최고의 칭찬인 것 같다. 질리지 않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낸 이선빈은 이미 넘치는 호감과 호기심을 일으키는 배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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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한예지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조혜인 기자, 영화 '창궐'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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