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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탐정' 이재균의 원동력, 재밌지 않으면 할 이유가 없다 [인터뷰]
2018. 10.29(월) 07:27
오늘의 탐정 이재균
오늘의 탐정 이재균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배우가 연기할 때 재밌지 않으면 보는 사람들도 그걸 느끼기 마련이에요. 우리는 관객을 위해서 존재하는데 그 관객들이 재미없어하는 연기는 실례죠. 그런 순간이 왔을 때는 연기를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자신이 아닌 캐릭터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극 중 인물들과 관계를 맺으며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일. 연기하는 재미가 곧 배우 이재균의 원동력이자 자신감의 원천이었다.

31일 밤 32회 방송을 끝으로 종영 예정인 KBS2 수목드라마 '오늘의 탐정'(극본 한지완·연출 이재훈)은 귀신 탐정 이다일(최다니엘)과 열혈 조수 정여울(박은빈)이 의문의 여인 선우혜(이지아)와 마주치며 기괴한 사건 속으로 빠져드는 神본격호러스릴러다. 이재균은 극 중 정여울을 향한 순애보를 지닌 경찰 박정대 역을 맡아 연기했다.

'오늘의 탐정' 종영을 앞두고 만난 이재균은 "굉장히 시원하고 섭섭하다"며 촬영 종료 소감을 전했다. '시원'하면서도 '섭섭'하다는 말을 하며 잠시 생각에 잠긴 이재균은 아직 작품의 여운에서 쉬이 빠져나오지 못한 듯한 모습을 보였다.

그도 그럴 것이 이재균의 말에 따르면 '오늘의 탐정' 촬영장은 여타 촬영장보다 그 '강도'가 셌다. 극 초반 이다일이 사람 아닌 귀신이라고 밝혀진 것을 시발점으로 선우 혜가 생령이었다가 좀비 상태 즉 '언데드 부활'하고, 알고 보니 이다일의 육체가 살아 있다는 반전까지. '오늘의 탐정'은 그야말로 매회 파격적인 전개를 이어가며 시청자들을 '멘붕'시켰다. 이로 인해 형체가 없는 귀신을 소재로 복잡하게 얽히고설킨 사건들이 연속적으로 나오며 전개되는 스토리 탓에 현장은 끝없는 회의의 연속이었다고. 촬영만 하더라도 빠듯하지만, 극을 완벽히 이해한 상태에서 펼쳐지는 배우들의 연기로 시청자들에게 스토리를 납득시키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었다.

이재균은 이에 대해 "대본을 그냥 흘려서 보면 연기하는 저희들조차 놓치고 갈 것들이 굉장히 많았다. 사소한 장면 하나만 놓쳐도 이해가 쉽지 않은 부분이 많았다"며 "그래서 한 장면을 촬영하더라도 그냥 가는 법이 없었다. 1~2시간 정도 상의를 한 후에 촬영이 시작됐다"고 했다.

일례로 이재균은 극 중 박정대가 귀신 이다일의 존재를 느끼는 장면을 언급했다. 해당 장면에서 이다일은 박정대에게 자신의 존재를 확인시키기 위해 그의 손을 잡는다. 물론 박정대의 눈에는 귀신인 이다일이 보일 리 만무했지만, 손을 잡아오는 감촉에 박정대는 이다일의 존재를 인정하게 된다. 이에 이재균은 "이다일이 제 손을 잡는 장면을 촬영한 뒤, 저 혼자 촬영할 때에는 그때의 느낌을 기억하면서 마임을 하듯이 했어야 했다"고 설명했다. 비단 이 장면뿐만 아니라 '오늘의 탐정'은 제작진과 배우들의 수많은 회의와 리허설을 통해 완성됐다. 이로 인해 촬영 시간뿐만 아니라 할애되는 에너지는 다른 작품들과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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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뿐만 아니라 이재균은 자신의 캐릭터를 이해하는 데에도 그 어떤 때보다 많은 에너지를 쏟았다. 증거를 기반으로 수사하는 형사가 무형의 존재를 추적하며 진실을 향해간다는 서사를 지닌 박정대가 되기 위해 이재균은 고민을 거듭했다. 그는 "눈앞에 보이지 않는 적을 수사해야 하는데 거기서 박정대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싶었다"고 했다.

또한 담당 사건의 피해자 유족인 정여울을 사랑하는 박정대의 감정선도 이재균에게 쉽지 않은 것이었다. 이재균은 "경찰이 담당 사건의 피해자 가족을 사랑한다는 설정을 어떻게 하면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부담스럽지 않게 보여줄 수 있을까 생각했다. 그게 굉장히 애매하고 어렵더라"고 토로했다.

수많은 고민 끝에 이재균은 박정대의 '묵묵함'에 초점을 두고 연기했다. 이재균은 "실체 없는 귀신을 두고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무력감을 느끼기도 하지만 박정대는 묵묵히 앞으로 나아간다. 여울이를 지키기 위해 포기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공권력을 지닌 경찰이지만 무형의 귀신과 싸울 때 아무것도 할 수 없음에 좌절도 하지만, 결국 여울이를 지켜야한다는 그 순애보 때문에 박정대는 묵묵히 '귀벤저스'와 함께 하며 선우혜와 싸운다. 이는 이재균이 이해한 박정대였고, 이를 고스란히 극에 녹여냈다. 박정대의 감정선과 서사를 이해한 순간 이재균은 그렇게 박정대가 됐다.

완전히 박정대가 돼 살아온 이재균이 촬영이 끝난 시점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박정대가 선우혜에게 조종당하는 장면이었다. 해당 장면에서 선우혜는 정여울을 향한 박정대의 마음을 가지고 그를 조종하고, 이로 인해 박정대는 정여울에게 총을 겨눴다 선우혜의 조종이 풀린 뒤 박정대는 자신이 사랑해 마지않는 정여울을 위험에 빠뜨릴 뻔했다는 죄책감에 사로잡힌 모습을 보였다. 이에 이재균은 "조종에서 풀렸을 때 그때 선우혜에게 당했다는 생각에 분했고, 여울이에게 미안했다. 되게 복합적인 감정이 들었다. 내가 끝까지 지키고 싶어 했던 사람에게 총울 겨눴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박정대가 느꼈을 감정을 설명하며 잠시 여운에 빠진듯한 모습을 보였다.

이처럼 이재균이 '오늘의 탐정' 종영 소감으로 '시원 섭섭'하다고 말한 이유는 한계치에 가까운 에너지를 쏟아내며 연기에 몰입한 끝에 맞이한 휴식이 좋지만, 현장을 떠나야 한다는 아쉬움이 공존하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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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탐정'을 끝낸 이재균은 잠시 쉬어가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빠른 시일 내에 군입대를 앞두고 있기 때문. 그는 군 제대 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연기로 돌아올 예정이다. "제가 재밌는 게 가장 중요하다. 배우를 시작한 것도 엄청난 큰 포부를 가지고 한 것이 아니다. 연기가 재밌기 때문에 시작한 것"이라며 이재균은 과거에도 그랬고, 현재에도 연기가 가장 재밌다고 했다. 백 살까지 연기가 자신한테 세상에서 가장 재밌는 일일 것이며 그러길 바란다고 말하는 이재균을 오래도록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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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조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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