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페이지 설정 북마크
홈페이지 로그인 회원가입 기사제보
페이스북 트위터 youtube
‘엄마 나 왔어’가 우리에게 던지는 화두 [TV공감]
2018. 10.29(월) 09:36
엄마 나 왔어
엄마 나 왔어
[티브이데일리 윤지혜 칼럼] 표현하기보다 감추고 사는 게 익숙한 우리들은 가족과 나누는 사랑의 감정이 어색하기만 하다. 물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적지 않으나 대부분이 어떤, 따라야 할 법칙처럼 아이에서 어른으로 되어가며 가족 사이의 소통을 잃는다. 함께 살아가는 삶에서 반려동물이 날이 갈수록 중요한 요소가 되어가는 이유라 할까.

갖가지 이유로 독립을 한 자녀들이 오랜 시간이 흐르고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시간의 간극을 넘어 맞닥뜨린 부모와 자식은 좀 더 어색하고 좀 더 무뚝뚝하지만, 프로그램의 힘을 빌려 묵혀두었던 마음을 행동으로, 말로 표현해본다. 말마따나 손발 오그라드는 시간이지만 속 깊이 숨겨둔 사랑을 꺼내보는 계기가 되기도 하니, tvN ‘엄마 나 왔어’의 존재할 의미다.

남희석과 그의 부모는 출연자들 중 가장 자연스러운 유대감을 보유한 가족이다. 아버지와 어머니의 사이도, 시부모와 며느리 사이도 서로 거리낌 없이 장난치고 솔직담백한 이야기를 나눌 정도로 보기 드문 다정다감함을 자랑한다. 한 가지 예민한 부분이 있다면 아버지의 요리에 엄마가 훼방을 놓는 것뿐이다.

혹자는 말한다. 아버지가 어머니를 대하는 모습이 곧 남희석이 아내를 대하는 모습이라고. 즉, 애정표현이 익숙한 가정에서 자랐으니 보고 배운 게 서로를 향한 마음의 나눔이라 자연스러울 수밖에 없다는 것. 아마 남희석의 자녀가 만드는 가정도 동일한 분위기가 흐를 게 자명하다. 그렇다. 이러한 사랑의 감정을 주고받는 습관도 대물림되는 것이다.

배우 신이는 가족과 아버지와 어색하다. 배우가 되어 영화 ‘색즉시공’으로 이름을 알리게 된 신이가 집의 빚을 다 갚았는데, 고마움과 미안함이 섞여 서로를 대하는 거리가 멀어져 버렸다. 남희석의 가족이 이상적인 본이 되는 것이라면 함께 있어도 대화가 많지 않고 함께 있는 게 불편해 자리를 피해버리는 신이네는 대부분의 우리가 속한 가족의 모습과 유사하다.

그래서 더욱, ‘엄마 나 왔어’를 통해서라도 서로에게 좀 더 살갑게 굴려 하고 좀 더 마음을 표현해 보려 하는 신이와 가족, 그 중에서도 아버지와의 모습이 인상 깊다. 정작 누나 앞에선 고맙다는 말 한 번, 애틋한 안부인사 한 번 못하던 남동생이 마음 한구석 미안함으로 쟁여둔 고마움을 눈물로 꺼냈을 때도 그러했고. 보는 우리에게 왠지 모를 위로와 격려가 되어, 혹여 눈에서 멀어져 마음마저 소홀해진 가족이 있다면 연락해 보고픈 생각마저 들게 한다.

방송인 홍석천은 ‘엄마 나 왔어’에서 특별한 형태의 가족을 보여준다. 결혼도 하지 않은 그가 지난 10년간 아빠로 살아왔다. 친누나의 자녀들을 입양해 키워 왔던 것이다. 이혼한 누나가 치를 고된 삶이 마음에 걸려 두 조카를 자녀 삼았다지만 사실 쉬운 경우가 아니란 걸 우린 안다. 자녀로 받아들인다는 것은 그만큼의 삶을 책임져야 한다는 의미이니까. 하지만 구김살 없는 딸과 딸 앞에선 여느 아빠와 다름없이 한없이 보수적인 홍석천에게서, 진정한 가족의 모습을 엿볼 수 있더라.

지구상의 많고 많은 사람들 중에서 가족으로 묶인다는 건 얼마나 대단한 일인가. 단순한 혈연에 의해서라기보다 이 험한 세계에 함께 놓였다는 것만으로 어찌할 수 없이 애틋하며, 삶이 주는 모든 감정을 공유하고 다른 이들에겐 보여주지 않는 못난 속내까지 내보일 수 있는 관계, 그래서 때로는 가벼이 여기고 무시하게 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지막에 다다른 우리의 마음이 향하는 관계. ‘엄마 나 왔어’가 우리에게 던지는(본의든 아니든) 화두가 아닐까.

[티브이데일리 윤지혜 칼럼 news@tvdaily.co.kr / 사진출처=tvN]
기사제보 news@tvdaily.co.kr
키워드 : 엄마 나 왔어
싸이월드공감
koreastardaily kantamedaily kakao qq sina news.yahoo news.msn tw.news.yahoo.com thegioidienanh vientianetimes 구글 mk hihoku KT KBS 네이트온 싸이월드 네이트 다음 tvcast 네이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