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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2일’이 보여준 애도의 힘 [이슈&톡]
2018. 10.30(화) 10:21
김주혁 1주기
김주혁 1주기
[티브이데일리 윤지혜 칼럼] 사랑하는 존재를 상실한다는 건 가늠할 수 없는 슬픔이다. 게다가 그것이 누구도 전혀 생각지 못한, 안타깝기 그지없는 죽음이라면 더더욱 그러하다. 억지로 삼킨다고 삼켜내 지지 않으며 방법은 그저 자연스레 흘려 보낼 밖에 없다. 그리하여 상실 후 애도의 과정, 생이 접힌 이를 보내는 과정은 상당히 중요하다.

KBS 2TV ‘해피선데이 - 1박2일 시즌3’(이하 ‘1박2일’)에서 배우 김주혁이 세상을 떠난 지 1주기가 되는 30일을 앞두고 추모하는 시간을 가졌다. 멤버들 외에도 깊은 관계를 맺어왔던 지인들, 배우 한정수와 나무엑터스 김종도 대표, 배우 봉태규, 정기진 씨 등이 함께 하여 그에 관한 기억들을 나누며 그의 빈자리가 남긴 그리움을 매만졌다.

생각지 못한 자리에서 맞닥뜨린 김주혁의 사진들에, 생전 목소리에 아직 떨치지 않은 슬픔이 맺힌 듯 멤버들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특히 지인 정기진 씨를 통해 김주혁이 ‘1박2일’에게 가졌던 특별한 애정, 멤버들과 나눈 짧지만 깊은 우정이 전해져 보는 이들의 마음까지 덩달아 뭉클하게 만들었다 할까.

보내고 싶지 않지만 보내야 했던 사람들에게 애도의 시간은 1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마음 한 구석이 아리고 아픈 것이었다. 고인의 빈자리를 다시금 떠올려야 하는 거니까,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중요한 시간인 이유는 김주혁을 떠나 보내고 세상에 남은 이들을 위해서다. 내면의 빈자리와 그곳으로부터 흘러나오는 진한 슬픔과 온전히 마주하도록 하는 것, 상실이 상처로 남지 않아야 하는 까닭이다.

죽음은 도처에 존재하지만 우리 가까이에서 발생되는 죽음, 그 중에서도 허망한 죽음은 종종 현재의 삶을 무색하게 만든다. 즉, 죽음이 남긴 상처로, 삶을 살아내기 위해 해왔던 모든 노력들이 죽음으로 인해 무참히 종료되는 것을 보며 우리 삶의 이유, 존재의 이유를 묻게 되는 것이다. 이 물음이 좋은 쪽으로 방향을 트면 걱정할 것이야 없겠지마는 혹여 좋지 않은 방향으로 트게 되면 무기력함이 찾아온다.

상처가 아물고 새살이 돋아나기 위해선 제대로 들여다보고 치료해주어야 한다. 그래서 애도는 죽음이 비켜나가 아직 허락된 시간을 살아가야 하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시간이다. 생전의 그가 어떤 힘으로 어떤 마음으로 삶을 살아냈는지 기억하며 우리에게 주어진 삶의 날들이 얼마나 귀한지 깨닫고 좀 더 소중하게 누리는 힘을 얻는 것이다. 죽음과 제대로 맞닥뜨리는 힘은 삶을 제대로 살게 하는 힘과 동일한 통로를 지녔으니까.

‘1박2일’이 마련한 애도의 시간이, 그리고 추모영화제가 뜻깊고 귀하게 다가오는 이유다. 우리는 여기서 죽음이 이끌어간 사람을 보내는 법을 배울 게다. 그리고 우리 곁에 남아 있는 이들의 귀함을 알고 그들에게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을 수 있도록 힘을 다해 살아가는 힘을 얻을 게다. 슬픔과 절망은 외면한다고 해서 사라지지 않는다. 슬퍼해야 한다면 실컷 슬퍼하고 그립다면 실컷 그리워하고 절망해야 한다면 실컷 절망하고 난 후에야, 빈자리에 남겨진 삶의 시간이 또 다른 새로운 빛을 드리우기 시작할 터다.

[티브이데일리 윤지혜 칼럼 news@tvdaily.co.kr / 사진출처=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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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 1박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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